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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파묻힌 단검 - 막간 I (2)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29 0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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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그는 침묵의 피비린내 나는 손길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기에, 프라이마크의 곁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모타리온의 살의로 번뜩이는 낫에서 물러나 있었다. 프라이마크와 시종무관은 성채의 중앙 아트리움으로 몰려든 평범한 병사들 사이로 뛰어들었고, 사신은 기계와 같은 움직임으로 거대한 낫날을 앞뒤로 휘두르며 수백 명의 생명을 거둬갔다.


모라그는 침묵의 입맞춤에서 살아남은 자들을 죽이느라 분주했지만, 들이는 노력은 적었다. 모타리온의 불요의 조준과 끈질긴 진격 속에서 즉사하지 않은 영혼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다, 첫 일격을 견뎌낸 사람도 오래 살아남지는 못했다. 그 사이, 시종무관과 데스슈라우드는 메아리치는 회랑에서 아트리움 측면을 공격하려는 병사들을 섬멸하고, 아치형 지붕을 지탱하는 가느다란 기둥을 폭파했다.


수백 미터 상공의 발코니와 유리 지붕 회랑에서 핏빛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진홍빛 레이저 펄스가 모라그의 주의를 끌었다. 모라그는 반격을 가한 뒤, 프라이마크가 뚫어 놓은 구멍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데스 가드 군단원들에게 명령을 내질렀다. 모라그가 분대 지휘관들의 시야 표시 장치에 목표 아이콘을 깜빡거리자 분대원들은 총을 겨누며 화답했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집중된 일제사격이 이닉스 라스-저격대대 숨어 있던 플랫폼을 휩쓸자, 저격수들의 시체가 대리석 바닥에 부서진 벽돌과 크리스탈플렉스 파편들과 함께 모라그의 주변에 떨어져 내렸다.


밴시가 기성을 내지르는 듯한 등불의 독특한 곡성이 들려온다. 모라그는 시체 사이를 헤집으며 모타리온이 서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신이 에너지 무기를 사용해 솟아난 단상에 설치된 거대한 놋쇠 해치의 두꺼운 경첩을 태워버렸다. 녹아 흐르는 금속이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를 드러내며, 문이 무너져 내렸다. 폐를 태울 듯한 뜨거운 연기가 가득한 공기를 뿜어져 나온다.


“내려간다.” 프라이마크가 말했다. “오늘 임무는 아래서 끝낸다.”


모라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뒤의 전사들에게 돌아섰다. “건물을 확보하고 남은 목표물을 모두 처치해!” 그는 다시 침묵하고 다시 모타리온에게 돌아섰다. “전하, 내려가시겠-”


하지만 인간의 사신은 기다리지 않고 이미 내려가고 있었다. 그의 일곱 데스슈라우드들도 대열을 이루며 따라가니, 모라그는 혼자 고개를 끄덕이고서 같이 나아갔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계속 알려줘.” 시종무관은 자신의 명령이 녹심과 궤도에 있는 데스 가드 함대에 전달될 거라 생각하고 복스 통신망에 말했다. “모타리온 전하께서 직접 이 전투를 끝내려고 하신다.”


모라그는 잠시 시간을 내어 볼터에 곡선형 탄창을 재장전하고, 프라이마크의 근위병들을 따라 넓은 계단을 내려갔다. 그는 앞으로의 전투에서 자신의 존재가 필요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모타리온의 차가운 분노의 폭풍을 보기위해 물러서서 지켜보는 역할로 전락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오늘도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면 기꺼이 하리라. 모라그는 그 행동에 자긍심을 가졌을 것이라.


카이파 모라그는 군단의 모성 바르바루스에서 태어난 데스 가드의 창백한 아들이지, 일부 형제들처럼 테라에서 온 부족의 혈통이 아니었다. 황제가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바르바루스로 왔을 적 더스크 레이더즈 라고 알려진 XIV군단의 '원조' 전사들과, 모타리온이 초라한 데스 가드의 평범한 인간들을 군단의 일원으로 승격시키고 새로운 이름을 받은 형제들 사이서 항상 분열과 경쟁이 있었다.


그 상서로운 날의 기억은 흐릿했지만, 시종무관의 아득한 기억 속에 여전히 머물러 있었다. 그는 순간의 환상에 빠져 정신이 해이해져서는 안 되기에 회상을 그만두고는 걸음걸이에 집중했다.


모타리온과 그의 근위병들이 맨리퍼의 손길에서 벗어나기엔 너무 느린 병사들을 도륙내며, 총성과 비명 소리가 넓은 계단의 곡선 벽을 타고 들려왔다. 속도는 전혀 느려지지 않았다.

고요한 데스슈라우드들은 변형된 터미네이터 아머와 워사이드 뿐만 아니라 그림자가 드리운 사신의 후드, 어두운 망토, 모타리온의 무감정한 격자마스크를 흉내 낸 무거운 플라스틸 헬멧 등 외관상 프라이마크를 모방한 모습이었다. 데스슈라우드는 말 한 마디도 내뱉지 않으며, 드물게 복스를 통해 전언해야 할 때면 전투-신호나 청각적 브레이크 코드를 통해 의사소통을 했다. 프라이마크의 곁에는 항상 일곱 명의 데스슈라우드들이 있었으며, 일곱에 일곱을 곱한 발걸음 이상 떠나지 않는다. 이 반복되는 숫자는 바르바루스에 인간 식민지를 개척하기 이전부터 내려오는 상서로운 숫자라고 전해졌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미신적인 색채는 사라지고 단순한 전술의 세부사항으로 변질되었다.


모라그는 적어도 최근까지는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다빈 전사회(Davinite Lodges)에서 모라그와 대화를 나눈 일부 전사들은 숫자에 대해 경건한 마음을 품으며, 그러한 상징의 힘과 그 힘이 현실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시종무관에게는 흥미로운 개념이었으나, 그 이상은 아니었다. 그는 언제나 단순한 길을 택한 사람이었기에. 그에게 있어 신비로운 것과 기묘한 것들은 혐오 받아 마땅한 존재며, 그런 사념을 구현하는 생명체에 대한 학습된 증오로부터 비롯된 뼛 속까지 배어들은 사상이었다. 자신이 바르바루스에 살던 평범한 인간이었을 시절엔 그런 것들을 죽이기 위해 살아왔건만, 살아갈수록 자신의 어린 시절 역시 숫자와 그 힘에 대한 이야기처럼 직접 겪어본 일이 아닌 언젠가 들었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데스슈라우드 한 명이 뒤돌아 모라그를 보더니 다시 멀어져갔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구분하기 어려운 저 모습. 모라그는 저 가면 아래에 어떤 얼굴이 숨겨져 있는지 전혀 모른다. 사신께서 몸소 죽음을 두를 전사를 택하시고, 아무에게도 그 소식을 전하지 않는다. 모타리온의 근위병이 쓰러진다면 그 갑주가 시체를 집어삼킨다고도 전해진다. 전사한 근위병들을 대신해 선택된 전사는 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선포되어 전사자 명단에 추가되었지만, 실제로는 모든 신분을 박탈당한 채 데스슈라유드가 되어 모타리온의 곁에 서며 신뢰를 받는 영광을 누린다고 한다.


'내가 그런 영광을 안을 자격이 있을까?' 모라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떨쳐냈다. 이미 큰 영예를 안고 있지 않은가. 프라이마크께서 자신을 브리처 부대에서 끌어내어 전하만의 종이 되었다는 영예를.


‘그분의 증인이지.’ 모라그가 바로잡았다. 데스 가드에는 기록가나 리멤브란서 없이 오직 자신과 같은 예리한 기억력과 날카로운 눈을 가진 전우들만 있었다. ‘내 군단과 전하께 닥친 모든 일을 기록해야 한다면 그리 하리라. 그것만큼 좋은 소명이 어디 있겠는가.’


계단은 더욱 넓어져 저 먼 벽에 두 개의 반원형 문이 있는 방에 이르렀다. 지지 기둥을 장식한 고급스러운 카펫과 두꺼운 태피스트리부터, 모든 골방의 금박을 입힌 물건과 예술품에 이르기까지. 이 흘러 넘치는 부를 보아 지배자의 영역이 틀림없을 것이라. 모라그의 손가락이 방아쇠에서 움찔거렸다. 이런 사치스럽고 방탕한 풍요를 보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부숴버리고 싶었다.


바닥의 환기구를 통해 독소 가득한 증기와 습하고 숨막히는 열기가 피어오르고, 유인등이 비추는 음울한 주황빛이 모든 것을 지옥 같은 빛으로 물들였다. 모라그는 자신의 걸음 소리 뒤에서 기이한 메아리가 들려오자 긴장했다. 이 방은 아무리 봐도 투기장 같은 느낌이 든다.


데스슈라우드도 같은 기운을 감지한 듯 모타리온의 양옆으로 방어 대형을 이뤘다. 방 안을 가득 채운 위협의 기운에도 인간의 사신만이 움직이지 않은 채, 침묵을 흔들어 베어낸 자들의 피를 털어내고는 낫자루를 매만졌다.


모라그는 수백개의 칼날이 타일을 긁는 듯한 금속 발톱이 절걱이는 소리를 들었다. 그의 자동-감각기가 끓어오르는 증기 장막 너머 모타리온을 향해 달려드는 두 거체를 찾아냈다. 각각 팔이 있어야 할 곳에 칼날과 웅웅대는 광선 방출기를 달고 있었다. 몸통과 허벅지의 맨 살에 박힌 수천 개의 앰풀들이 달그락대며 불협화음의 종소리를 자아냈다. 거체는 약물로 인해 강제로 오우거와 같은 덩치로 거대해진 일종의 변종 인간이었다. 데스 가드는 무식한 누군가가 아스타르테스 군단의 전사를 복제하려다 이런 괴물을 창조했을 거라 생각했다. 거대화 약물 혼합액으로 힘을 공급받는 두 변종은 이 방 너머에 있는 자를 지키기 위한 경비병으로서의 본부를 다하기 위해 풀려난 것이다.


첫 일격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모타리온은 손을 들어 데스슈라우드를 향해 방해하지 말고 물러나란 간단한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는 모라그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침묵을 돌려 칼날 머리를 대리석 바닥에 내리찍었다. 낫이 땅에 닿은 곳에서 하얀 불꽃이 튀어 오르고, 프라이마크는 바닥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괴물을 향해 돌진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거리가 좁혀지자, 침묵도 호를 그리며 솟아올랐다.


구부러진 칼날이 첫 번째 경비병의 사타구니에서 목까지 찢어 올리자 모라그는 투구 속에서 미소를 지었다. 화학 물질로 변한 돌연변이는 탄력을 받아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다가, 몸뚱이가 무르익은 과일처럼 벌어지며 시뻘건 창자와 체액이 대리석 위로 터져나왔다.


괴물은 자신이 이미 죽었다는 걸 채 깨닫기 전에도 데스 가드는 칼날이 내리그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침묵은 여전히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낫이 괴물의 목을 베어내자,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


두 번째 경비병이 방 전체에 에너지 광선을 발사했다. 불타는 푸른 막대가 닿는 곳마다 돌을 녹이고, 프라이마크의 갑주에 낀 지저분한 녹청을 끓여 날렸다.


모타리온은 공격을 피하려 하지도 않았다. 광선을 막기 위해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침묵이 바닥에 단단히 서도록 대리석에 내리쳐 박고는 자신의 에너지 무기를 뽑아 들며 포화 속으로 달려들었다. 등불이 그의 손에 뛰어 들어오기도 전에 프라이마크는 총구를 밝혔다. 거대한 권총의 광선이 경비병에게 닿기 전에 대리석과 금속을 녹이며 검은 도랑을 그려냈다. 모타리온은 방아쇠를 완전히 당기기도 전에 괴물의 다리와 팔을 잘라냈다.


모라그는 상한 탄 고기의 악취를 들이마시며 미소를 지었다. 사신께서 예술을 펼치는 모습을 감상하는 건 언제나 유익한 일이다.


모타리온은 등불을 집어넣고 숨만 겨우 붙은 두 번째 경비병에게로 걸어갔다. 프라이마크는 돌연변이의 목을 감싼 살더미를 잡고 땅바닥으로부터 집어 들더니, 경멸에 차 목을 긁으며 방 맨 끝에 있는 밀폐된 문으로 던져버렸다. 그 충돌로 흉물의 몸이 산산조각 나며 알현실로 뚫고 들어갔다.


“누가 이곳의 지배자 행세를 하느냐?” 모타리온은 이를 갈며 어두컴컴한 공간에 질문을 던졌다. “모습을 드러내라.” 그가 놓아둔 침묵을 다시 꺼내 작은 손짓을 하자 데스슈라우드가 즉시 부서진 문을 통해 프라이마크를 쫓아왔다.


모라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다 헬멧 렌즈 안쪽에 투영된 데이터-통신 문자 한 줄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자 주춤했다. 녹심에 승선한 장교가 그에게 보낸 최우선 순위 코드인, 여러 척의 함선이 이닉스에 접근해 궤도를 돌고 있는 것이 감지됐다는 내용의 경고 메시지였다. 예상대로라면 새로운 함선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테고, 더욱 혼란스럽게도 데스 가드의 아우라 식별 페넌트까지 달고 있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거지? 군단의 모든 함선의 행방은 분명할텐데...' 시종무관이 얼어붙었다. '뭐, 다는 아니지만. 우리 함선 전부는 아니야.' 모라그는 감히 다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프라이마크에게 내용을 외쳤다.


모라그는 잠깐 사신이 자신의 말을 듣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프라이마크가 옆으로 흘끗 쳐다보았다. “한 번에 한가지 일에만 집중하거라.”






알현실은 동굴 천장을 둘러 싼 강화 크리스탈플렉스로 이루어진 그릇 같은 곳이자, 아래서 번뜩이는 불꽃의 호수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밑에서 요동치는 마그마 지대에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지만, 이 자리라면 관찰자가 보호복을 입고 기계처럼 일하는 수백 명의 노예 광부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 이닉스의 광물을 채취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사이펀과 드릴을 들고 끝없는 노동을 하는 저 자들을.


이 광경은 모타리온의 시선에서 슬쩍 빠져 달아났다. 사신을 멈춰 세운 건 옥좌였다.


방 중앙, 그릇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이닉스 총독의 왕좌는 예전에 아버지가 자신을 테라로 데려가 황궁과 전시한 작품들을 보러 갔을 적에 봤던 거대한 옥좌를 축소한 모양이었다.


“오만하기 짝이 없군.” 모타리온은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황제가 지니던 부자연스러운 장엄함을 곱씹으며 모두에게 숨을 몰아 쉬었다. 모타리온은 방 안의 그림자를 들여다보았다. 데스 가드 외의 다른 존재들을 느꼈지만, 위협적인 존재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묻게 만들지 마라. 네놈의 지배자는 어디 있느냐?”


“이곳이다.” 열화된 옥좌 위에 떠 있는 원통형 수조의 보코더 모듈에서 인공적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물체는 귀중한 보석을 박은 금테를 두른 사람만 한 크기의 다면체 수정이었다. 반중력 기술로 지탱되고 있는 맥동하는 서스펜션 모듈 위에서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다. “너에게 항복하지 않겠다, 반역자.” 목소리가 말해왔다.


모타리온은 옥좌에서 떠내려가자 마그마의 진홍빛에 더욱 선명해져가는 수조를 지켜보았다. 수조 안에는 투명하고 진득한 기름에 거품이 일고 있으며, 중앙에는 섬세한 회로와 영양 공급 삽입물로 장식된 회백질 덩어리가 배배 꼬여 있었다. 사방으로 뻗은 전선이 이 유기 물질 덩어리를 부유 용기의 시스템에 연결하고 있었다.


“이 몸은 그레이트렉스 나투시안 45세 장관. 인류의 황제의 명령에 따라 이 행성계는 나의 통치 하에 있-.”


“넌 그저 병에 들은 썩은 고깃덩이다.” 모타리온은 희미한 혐호감이 서린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그리고 이런... 보잘 것 없는 존재라도… 소멸시켜주마.” 모타리온은 대리석을 박차고 앞으로 나아갔다. 임무를 해야되건만, 이 쓸데없는 시간 낭비에 대한 짜증이 수면 위로 솟구치자 사신이 손을 뻗었다. 이걸 부숴버리고 끝내버리-


-거기에 뭔가 있는건가?


어둠 속에서 폭풍과도 같은 힘의 벽이 프라이마크를 덮쳐오고, 모타리온은 데스슈라우드와 시종무관과 함께 알현실의 크리스탈플렉스 창으로 날려졌다. 모타리온은 침묵의 휘어진 날로 지지 기둥을 붙잡아 멈출 수 있었지만, 모라그와 일곱 명의 데스슈라우드는 사방으로 흩어져 나갔다. 두 근위병은 결국 크리스탈플렉스를 뚫고 소리 없이 마그마 호수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가 재빨리 일어서자 공기에서 기름지고 시큼한 맛이 느껴졌다. 요술이다. 모타리온은 이 혐오스러운 악취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옥좌 뒤에 드리워진 그림자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가자, 헝클어진 희고 긴 머리카락이 얼굴을 뒤덮고, 눈두덩이가 꺼진 젊은 남성이 드러났다. 그는 군단원이나 프라이마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생체 가면 뒤에서 미소를 지었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모두로부터 자신을 숨겨왔던 사이커의 존재가 드러나자, 모타리온은 자신의 육신 주변에서 원초적인 힘이 타오르는 기운이 느껴졌다. 머릿 속을 짓누르는 압박감,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이 느낌. 사신은 바르바루스에서 오버로드 전쟁과 대성전 전투 때 이런 부류의 염력을 여러 번 겪은 적이 있었다.


모타리온은 경계심을 품을 만큼 자세히 알고 있었다. 저 사이커는 육체적으로는 모타리온이 큰 힘을 들이지도 않고 둘로 찢어 가를 수 있을 만큼 비쩍 마르고 나약한 자지만, 원소의 힘을 간신히 억제하고 있는 정신적 능력으로는 멜타폭탄처럼 위험한 존재였다.


주술을 부리는 인간이 생명력을 끌어 모으고, 흐르는 힘을 다루며 금속과 크리스탈플렉스 파편을 모아 데스 가드에게 칼날의 폭풍을 쏟아부었다. 모타리온은 미간을 찌푸리고 한발, 한발, 사이커의 쭉 뻗은 손에서 나오는 빗발치는 파편을 밀어내며 천천히 내디뎠다. 프라이마크에 발걸음에 대항하여 필사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모으는 사이커의 주위에 서리가 내려앉고, 사신이 가까워질수록 폭풍은 더욱 거세져갔다. 모든 것을 찢어 가르는 바람이 모타리온의 갑주를 베어냈다.


사신은 모든 걸 무시하고 폭풍을 거슬러 들어갔다. 염력 폭풍 속에서 마녀와 마녀 사냥꾼, 사이커와 초인, 적과 적이 마주했다.


'난 네 족속들을 수도 없이 죽여왔다.' 모타리온은 이 주장을 자신의 생각에 앞세웠다. 저 청년이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이 생각을 들었을 것이다. '네 놈은 데스 가드의 손에 죽을 것이다.' 사신은 앞으로 몸을 숙이고 처형을 내릴 각오와 함께 한 걸음씩 내딛어 일격을 가할 만큼 가까이 다가갔다. '네 놈을 증오하는 마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도다.'


“그렇지 않소.”


바람에 흩어져 나갈 듯한 환청 같은 대답에 모타리온은 이 소리를 확실히 들은 건지, 아니면 착각인지 마음을 다 잡지 못하고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알현실의 구석까지 비출 정도로 강렬한 청록빛 섬광이 이 순간을 무너뜨렸다. 빛이 옅어지니 눈 앞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카타프락티 중장갑을 두른 모습들이 갑자기 나타나 있었고, 사이커는 잠시 정신이 흐트러졌다. 워프의 바람은 가장 가까이 있던 전사가 달려들어 프라이마크가 누려야 할 처형을 빼앗을 기회가 생길 정도로 진정되었다.


데스슈라우드의 낫과 비슷한 무기인 맨리퍼의 낫날이 비스듬이 내리그어지며 사이커를 반으로 갈랐다. 피 묻은 토막들이 바닥에 굴러 떨어지자 덧없는 폭풍은 창조자처럼 홀연히 스러졌다.


모타리온은 방의 답답하고 짙은 공기 속에서 타오르는 텔레포트 효과를 느끼며 새로 도착한 자들을 노려보았다. 프라이마크는 선두의 형체가 빛 속으로 걸어 들어오기 전에 누구의 얼굴을 보게 될지 본능적으로 알아차렸다. “칼라스.”


데스 가드의 1중대장 티폰이 피 묻은 낫을 들고 중갑을 두른 채 몸을 최대한 수그려 경례를 했다. “모타리온 전하. 이렇게 만나 뵙는군요.”


모타리온은 이 의례적인 인사에 대답하지 않았다.


“저 위에 있는 게 네 함선이로구나.” 그는 답변을 기다리지 않고 복제된 옥좌로 걸어갔다. 모라그와 데스슈라우드가 방 안에 살아있는 모든 하인을 처형하는 동안 떠다니는 수조에 들은 행성 총독의 뇌는 지리멸렬할 말을 쏟아냈다. 모라리온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수조를 주먹으로 때려 부숴 장기를 으깨 버린 다음, 분노에 차 내던졌다. “네 얼굴을 다시 보이려 이 순간을 택한 거로군.”


“지금이 그 순간이요.” 티폰은 죽은 사이커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저 사이커는 자네가 오는 걸 알아채지 못했네만.”


“그렇죠.” 1중대장이 옅게 미소를 짓자, 모타리온은 그의 누런 이빨과 최근에 지독한 병을 앓은 듯 늘어진 피부를 보았다. “제게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은신도 그 중 하나죠.”


프라이마크는 그 말 뒤에 숨은 뜻에 눈살을 찌뿌렸다. 모타리온이 그토록 혐오하는 요술, 자신의 심기를 거스르면서도 1중대장이 완전히 버리지 못하는 유산이 티폰의 피에 깊숙이 스며 흐르고 있었다. “왜 벌써 돌아오는 건가? 군단에서 이탈해 너만의 함대를 끌고... 뭘 찾으려는겐가? 답을 원하는 건가?”


“저를 찾지 않으셨습니까?” 티폰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며 또 다른 질문으로 대답을 피했다. “이제 때가 됐습니다, 주군. 데스 가드가 다시 한번 단결할 때입니다. 최후의 날이 머지 않았으니 준비해야 합니다.”


모타리온의 짜증이 더욱 깊어졌다. 그는 애매하게 말하는 자들을 위한 인내심은 없었고, 자신의 지휘관들에게도 그런 짓은 용납하지 않았다. “확실하게 말하지 않을 거면 침묵하라.” 그가 명했다. “왜 돌아왔느냐?”


“제가 원하던 답을 찾았죠,” 티폰이 대답했다. “명령이 없었어도 돌아왔을 겁니다.”


“무슨 명령을 말하는건가?” 프라이마크가 1중대장을 바라보았다.


티폰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고, 목소리는 속삭이듯 낮아졌다. “워마스터께서 위대한 전투에 저희를 부르십니다, 전하. 테라 침공이 곧 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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