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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호루스의 발톱] 2부 10장: 웹웨이 (2)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23 17:3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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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르누스 틈의 무에서 빠져나오자, 우리는 화염에 휩싸인 하늘로 곧장 항해했다. 한 순간 고요하고 공허한 어둠이 있었다가, 공허가 황금빛으로 타올랐고 우리는 눈의 우주를 미끄러지듯 나아가고 있었다. 그 밝기가 내 눈을 그을려 흐릿한 고통을 일으켰다. 돌연변이와 인간들은 갑작스러운 따가운 빛에 뒷걸음질을 쳤다. 우리는 웹웨이에서 나와 황제의 아스트로노미칸으로 그을린 눈의 지역으로 뛰어들었다.

“오큘러스를 닫아라!” 아슈르-카이가 관측 플랫폼에서 외쳤다. 여러 겹의 도금된 장갑으로 이루어진 나선형 장치가 선원들이 따르기도 전에 화면을 닫았다.

“오큘러스 봉인됨.”

함교의 복스로 아남네시스가 말했다. 스트라타지움의 선원 절반이 갑판에 내던져질 정도로 거칠게 배가 기울어지기 전까지 우리는 몇 초 동안 휴식을 취했다. 레오르는 중앙 연단 계단에 부딪쳤고, 무력한 서비터 무리와 충돌해 오직 신들만이 그 노예들의 뼈가 몇 조각으로 부서졌는지 알게 했다. 텔레마콘은 두 검을 뽑아 바닥에 박고 안정을 유지하는 것으로 균형을 잡았다.

불의 조수? 갑판에서 몸을 일으키며 아슈르-카이가 내게 보냈다.

“충돌.” 잡음 섞인 복스의 목소리로 아남네시스가 내보냈다. “선체 온도 상승 중.”

쉴드를! 나는 그녀에게, 지휘 갑판의 모두에게 보냈다. 쉴드를!

“보이드 쉴드 정지됨. 선체 온도 상승 중.”

틀랄록이 또 다시 거칠게 흔들렸고, 우리 중 많은 이들을 세라마이트와 육신의 파도를 일으키며 두라스틸 갑판에 내던졌다. 배 전체에 천둥소리가 메아리쳤다.

“충돌.” 아남네시스가 아직도 완벽히 침착하게 말했다. “선체 온도 상승 중.”

배가 구르기 시작했다. 중력 안정 장치가 따라잡으려고 분투하는 동안 갑판을 따라 몸들이 미끄러졌다. 틀랄록은 금속 뼈대가 달갑지 않게 긴장하는 소리로 신음했다.

아스트로노미칸이 우리를 박살내고 있어! 아슈르-카이의 메시지는 내가 여태 들었던 것 중에서 가장 필사적이었다.

불가능해. 우리는 불의 조수를 지나왔어.

나는 배 바깥으로 감각을 뻗어 멀리 그리고 넓게 퍼트렸다. 고통스러웠다. 내 정신을 사이킥 화염에 밀어 넣는 것은 끓어오르는 물에 손을 집어넣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내 머릿속을 울려대는 영원한 합창의 비명 지르는 노래를 지나자 야성적인 의식이 있었다. 거대하고 비인간적이었고, 광기와 고통과 공포에 빠져 있었다. 그것이 황제의 빛에 녹아내리며 틀랄록에 달라붙어 우리를 붙잡고 있었다. 액체 같은 괴로움에 익사하는 정신으로부터 격통이 물줄기처럼 흘러나왔다.

빛 불 타올라 불 빛 앞이 안 보여 타올라

배가 또 다시 흔들리며 더 많은 선원들을 갑판에 내던졌다. 내 망막 디스플레이에 홀로리스 손상 보고가 올라오자 함교에서 경보가 울부짖었다. 이제는 선체가 잡아당겨지고 있지 않았다. 용골 흉벽 구역 전체가 박살나고 있었다. 바깥에 있는 무언가가 틀랄록의 등을 부수고 있었다.

뭔가가 우리를 붙잡고 있어, 나는 아남네시스에게 보냈다. 처치해.

그때 괴물이 포효했다. 그 손아귀는 배를 뒤흔들었지만, 포효는 틀랄록의 뼈대를 아주 작은 부분까지 격렬하게 전율시켰다. 생명체의 비명이 가장 크게 들린 하부 갑판에서는 선원들의 고막을 터트렸다.

아남네시스가 선체 양측의 포들을 전부 발사하자 더 익숙한 떨림이 진동을 상쇄했다. 온 무기 갑판이 황금빛 공허에 분노를 내뱉었다. 생명체의 조용한 비명에 신선한 고통이 가미됐다. 우렁찬 포효가 다시 울렸다. 콘솔 모니터 몇 개를 터트릴 만큼 큰 소리였다.

“선체 온도 상승 중.” 아남네시스가 격분한 듯 차분하게 말했다.

처치해, 이차라!

“2차 사격이 이미 장전 중. 지금 발사.”

살아 있는 장막으로서 흉벽을 감싸고 타오르며 녹아내리는 이미지로 오큘러스가 바뀌었다. 분홍빛 가죽이 황금빛 화염 속에서 용해되고 있었다. 밝은 불꽃이 그것을 산 채로 집어삼키자 무수한 구멍이 망가진 진창 속 구덩이처럼 벌려졌다.

배를 박살내는 충격 속에서도 나는 그 괴물을 더욱 잘 감각해나갔다. 뭔가 거대한 것이, 악마-용이나 공허의 뱀 같은 것이 광기에 사로잡힌 채 아스트로노미칸의 빛 속에서 죽어가며 선체에 걸려 우리를 붙잡고 박살내고 있었다. 웹웨이로 도망치다가 눈의 우주로 나온 틀랄록과 충돌한 게 틀림없었다. 그것은 죽음의 공포에 빠져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붙잡았다.

나는 다시 한 번 그것의 정신에 감각을 뻗었다…

빛 불 빛

…그리고 그 의식을 밀어붙여, 소용돌이치는 생각을 뚫고 그 망가진 뇌를 박살냈다. 인간의 육신과 차가운 강철에는 무해한 아스트로노미칸의 빛이 불생자를 태워버리고 있었다. 너무나 손쉽게도…

빛 고통 불

…그 죽어가는 정신을 파괴했다. 부상당한 짐승을 제압하는 것과 다를 게 없었다. 그것이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불가능했을 테지만, 틀랄록의 포에 공격받고 사이킥 화염으로 녹아내리고 있어서… 난 손으로 그것의 정신을 쥐고, 이미 죽어가고 있던 것을 쳐부쉈다.

그것은 틀랄록의 박살난 흉벽을 잡고 있다가 터졌고, 아직도 황금으로 물든 공허 속에서 녹으며 타오르는 내장 조각들과 함께 배를 날려버렸다. 마지막 한 번의 떨림이 틀랄록에 요동쳤다. 그러자 전부 고요해졌다.

갑작스러운 침묵에 귀를 먹었다고 느꼈다. 배가 천천히 균형을 잡았다. 여파 속에서 선원들이 일어났다. 몇 초가 지나자 항상 존재하던 엔진의 떨림이 내 감각에 돌아왔다.

텔레마콘만 균형을 잃지 않았다. 그는 내가 일어나도록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 대신 그는 검을 집어넣고 고요한 시선으로 오큘러스를 바라보았다. 황금빛 안개가 낀 공허에서는 모든 것이 잠잠한 듯했다. 우리는 아스트로노미칸이 가장 강하고 가장 밝게 빛나는 불의 조수를 지나 광휘 세계들로 나왔다.

나는 고요함 속에서 숨쉬기가 편해졌다. 가이레가 뒤에서 내 곁으로 걸어왔다. 충돌이 벌어진 동안 그녀는 안전하게 그림자 속에 숨어 있었다.

주인, 그녀가 보냈다.

내 늑대야.

“아남네시스, 피해 상황 보고해.”

“대규모.” 아남네시스가 바로 답했다. “처리 중.” 몇몇 콘솔에서 자동화된 잉크 철필이 더러운 양피지에 틀랄록의 부상을 세부적으로 적기 시작했다. 기계령의 정신이 일하고 있었다. 오스펙스 콘솔에서 노예 몇 명을 감독하던 레오르는 인쇄된 정보를 읽기 시작했다. 그의 눈 렌즈에 같은 정보가 동시에 더 빨리 업데이트되고 있을 게 분명했지만, 그는 단순한 걸 원하는 자였다.

남녀와 돌연변이들은 천천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텔레마콘은 내 어깨 너머로 내 뒤를 보고 있었다.

“카욘.” 그가 장갑 낀 손으로 가리키며 부드럽게 말했다. “저거 네 거냐?”

나는 그가 가리킨 곳으로 몸을 돌렸다. 거기 내 옥좌에, 살해당한 신의 유령이 평온한 화려함 속에 앉아 있었다.

그 신의 얼굴은 빛나는 황금 가면으로 덮였고, 이목구비는 울부짖는 격통으로 입을 벌리고 뒤틀려 있었다. 뜨인 눈, 넓게 벌린 입, 분절된 이마저 섬세한 황금빛으로 드러낸 표정은 신성한 철 속에서 죽지 못하는 남자의 죽음-비명이었다. 금속 얼굴의 가장자리에서는 날카로운 태양 광선이 뿜어져 나와 황금 칼날의 볏을 형성했다.

현시한 그의 나머지 부분은 그의 성스러운 투구의 어두운 겉치레와 대조적으로 존재했다. 그는 말랐고 송장 같았으며, 조촐한 하얀색 토가를 입고 있었다. 그의 피부는 창백하지도 거무스름하지도 않았다. 둘 모두를 유전적으로 혹은 자연적인 태양빛의 그을림으로 캐러멜처럼 섞은 듯했다.

나는 그를 그린 동굴 벽화를 본 적 있었다. 황제의 도래를 기다리는 원시인들이 휘갈긴 것을. 해골이 된 인류의 주인의 종교적인 형태를. 태양신, 태양 사제를.

“살점과 피와 뼈로 이루어진 자들이여, 화염과 광기가 만나는 곳으로 항해해왔구나.”

그의 말에는 고귀함 아래에서 타오르는 겸손함이 부족했다. 하지만 그 모든 힘에도 불구하고 목소리에서 망설임이 느껴졌다. 발화가 익숙하지 않은 생명체라 늬앙스에 혼란을 겪고 있었다. 신령이 우리를 보았다. 그의 시선은 결국 내게 닿았다. “그대의 영혼은 얼룩졌도다. 생명이 있는 늑대인 척 가장하는 역병이로다.”

“그녀는 늑대가 맞아.” 내가 답했다. “역병도 아니고.”

“원한다면 그 손길을 제거해주겠노라.”

가이레가 호리호리한 망령에게 검은 이빨을 드러내고 턱을 강하게 한 번 다물었다. 유령. 날 건드리면 죽이겠다.

그것은 불쾌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어조로 다시 말했다. “야수의 육신을 뒤집어쓴 기생충이 그대의 영혼의 그림자를 빨아먹고 있도다. 역병, 얼룩, 모독이.”

가이레는 고개를 젖히고 울부짖어 신령 대 신령으로 도전했다. 나는 그녀의 어두운 털을 쓰다듬었다.

물러나 있어.

그래, 주인.

“그리고 너, 신령. 내 늑대를 건드릴 순 없을 거다.”

유령 같은 사제는 앙상한 손가락을 뻗어, 내 옥좌 주변에 모인 이들을 가리켰다. “그리 될지니. 그대들은 왜 이곳에 있는가, 살점과 피와 뼈로 이루어진 자들이여?”

“내가 선택했기 때문이다.” 내가 답했다.

우리 뒤로, 츠아'크와 몇몇 돌연변이들이 옥좌에 앉은 인물에게 으르렁거리고 짖어댔다. 그들 중 한 무리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며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저것이 무엇이든 그 존재만으로 그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었다.

사격하지 마라, 나는 그들에게 보냈다. 그들이 따를지는 솔직히 확신하지 못했다.

“이름을 대라.” 텔레마콘이 말했다. 그는 옥좌에 있는 것을 마주하면서 검을 뽑지 않았다. 그 질문에 그것은 다시 한 번 망설였다. 마치 우리가 낯선 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우리가 묻는 모든 것과 사투하는 듯했다.

“나는 구원의 노래의 잔해이니라.” 신령은 호흡하고 있었다. 현현한 생명체들이 드물게 하는 거짓된 생명의 몸짓이었다. 그런 들숨에서 나는 저 멀리서 화염이 포효하는 소리를 들었다. 매 날숨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공명했다.

“우리 배에서 나가.” 레오르가 말했다. “네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헤비 볼터는 무장실에 있었지만 그는 손에 체인액스를 들고 있었다.

태양 사제는 얇은 손가락으로 깍지를 껴 무릎에 올렸다. “한때 그대들은 강철과 살점으로 만들어져 은하계를 정복하러 보내진 그분의 의지였도다. 나는 조용한 빛으로 만들어져 무수한 배들을 집으로 안내하는 그분의 의지로다. 나는 육신은 죽고 정신은 죽어가는 현재 황제의 잔해이니라. 그의 죽음은 영원이라는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나, 언젠간 찾아올 것이니. 그러면 나는 그의 마지막 생각과 함께 침묵에 빠질 것이로다.”

나는 돌연변이와 인간 선원들이 겪는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태양 사제와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내 부비강은 울렁거렸다. 난 코피가 흐르기 시작한 걸 느낄 수 있었다.

“넌 아스트로노미칸이군.” 내가 말했다.

황금 가면이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기울어졌다. “나는 영원을 응시하고 악마들의 춤을 목격하노라. 나는 끝없는 밤을 향해 영원히 노래하여 위대한 게임에 내 선율을 추가하노라. 나는 임페리우스, 아스트로노미칸의 화신이니라. 그대들에게 돌아가라고 부탁하러 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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