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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나이트 로드 트릴로지]그들이 노스트라모에서 겪은 일

히페리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30 21:01:55
조회 1917 추천 43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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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eddit.com/r/40kLore/comments/8nwn76/book_excerpt_night_lords_trilogy_the_night_lords/

 


노스트라모에 마지막으로 발을 디딘 것은 나이트로드 10, 12, 그리고 16 중대였다. 오직 일부 아스타르테스만이 홈월드를 다시 찾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런 귀향은 드문 일이었고, 또한 노스트라모는 황제의 전쟁에서 싸우기 위해 고향을 떠난 아들들을 기리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행렬은 조촐했지만 엄숙한 의미를 품고 있었다. 세 중대를 이끌고 캡틴이 행진하는 동안, 원정 전투함대는 노스트라모 위의 부두에서 연료를 채우고 함선을 수리했다. 각 중대에서 오십의 아스타르테스가 행성에 착륙해 노스트라모 퀸투스의 우주 공항에서 대로를 따라 행진했다.


탈로스는 이러한 것들이 기묘하고 감정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퍼스트 클로의 다른 아홉 아스타르테스와 함께 완전한 무장을 갖추고 블랙엔드에서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해할 수 없군."


그는 브라더 서전트, 반드레드에게 말했다. 아직 익절티드로 승진하려면 몇 세기가 남았고, 10중대 캡틴이 되려면 몇 달이 남아있는 자였다.


"무엇이 이해가 안 되십니까, 브라더-아포테카리?"

"이 하강. 지상에서의 환대. 나는 왜 10중대 캡틴이 이런 명령을 내렸는지 모르겠다."

"그가 감상적인 등신이라서 아니겠습니까."


반드레드가 대답했다. 잘(탈로스와 함께 노스트라모에서 컸던, 그의 친구.)을 비롯한 다른 이들이 동의하며 웅성댔다. 탈로스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렇게 단순하고 생각없는 일은 아닐 거라고 여겼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는 앞으로도 몇 달 동안 그게 무엇인지도 모를 터였다.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여있는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탈로스는 그의 흉부에 볼터를 차고 다른 형제들과 함께 맨손으로 행진했다. 그 경험은 눈부신 것이었다. 처음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가, 조그맣게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으며,

곧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노스트라모의 양면적인 이들은 밤의 악몽의 아들들을 향한 어색함을 감추고 그들의 투사들이 집에 온 것을 환영했다.


탈로스는 겸손한 생각은 들지 않았고 오히려 혼란스러워했다.


이 사람들은 제국을 열렬히 사랑하는 까닭으로 황제의 선택받은 이들이 그들의 행성에 온 것을 환대하는 것일까? 그는 이 행성에서 숨고 달리고 도망치고 죽이면서, 도시의 검은 뒷골목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제국은 관심을 갖기엔 너무나도 먼 존재였다.


불과 20여 년 사이에 이렇게 바뀔 수 있다고? 그럴 리가 없었다.


그러면 이들은 왜 여기 모였을까? 아마도 호기심이 그들을 끌어냈을 것이고, 이 순간의 특별한 경험이 그들을 흥분시켰을 것이다. 아니면 그가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불안감을 느꼈듯, 사람들은 지금은 멀리 떨어진 밤의 악몽이 정한 정화의 법을 다시 실행하기 위해 이들이 완전히 되돌아왔다고 여겼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옥좌시여... 그게 전부일 터였다. 이들의 환대에 담긴 까닭은 그것뿐이었다. 그들은 프라이마크의 부재를 공포의 아들들이 대신해 그의 의무를 완성해주길 바랐다. 프라이마크의 교훈은 잊혀져 가고 있었고, 사회에 대한 그의 고요한 성전은 과거의 것이 되어 있었다. 탈로스 자신도 이 곳에 살던 때, 이 세계가 유전-황제의 통치를 받는 질서와 통제의 보루였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이제 그는 겸손해졌다. 군중이 내뿜는 끔찍한 기대감의 무게에 짓눌려서. 그는 그들을 실망으로 짓누를 운명이었으니까.


군중이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을 때 상황은 더욱 끔찍하게 느껴졌다. 모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한꺼번에 그들이 몰려든 것은 아니지만 줄지어 선 무리마다 탈로스가 짐작할 수 없는 이유로 아스타르테스에게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들의 이름을 외치던 걸까? 축복같은 걸 기대해서? 혹은 아스타르테스에 빼앗긴 아들의 이름을 외치면서, 그들이 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기를 바라는 걸까?


탈로스에게 지금처럼 힘들었던 순간은 없었다. 그는 다른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예전에 살던 삶과는 멀어졌다고 느껴졌다.


군중을 막고 있는 얇은 집행관들의 벽이 여러 곳에서 끊어졌다. 소화기의 총성과 함께 아스타르테스를 향해 걸어오던 이들 몇몇이 쓰러졌다 행진하는 전사들의 대열에 합류한 것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들은 마치 길을 일은 것처럼, 술에 취한 것처럼, 겁에 질린 짐승처럼 걸어가는 전사들을 올려다보면서 이리저리 뒤엉켜 섞여들었다.


한 중년 남자가 더러운 손톱으로 탈로스의 흉갑을 긁었다.


"소리온이니?"


그가 물었다. 탈로스가 대답하기도 전에 남자는 두 줄 뒤에 있던 아스타르테스 중 하나에게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멀어져갔다.


군단은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권총 사격이 화려한 정장을 입은 집행관들의 무리 속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갑옷 입은 거인을 맞추지 않게끔 아스타르테스로부터 충분히 멀리 떨어진 필멸자들을 겨냥했다. 어떤 이들도 밤의 공포의 아들들의 갑옷을 실수로 맞추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아했다.


한 노파가 잘을 괴롭혔다. 그녀의 키는 그의 절반에 간신히 미쳤다.


"어디 있니?"


그녀가 비명을 지르면서 갑옷 입은 전사의 갑옷을 긁어댔다.


"잘! 걔 어디 있니? 대답해!"


탈로스는 그의 형제 잘의 얼굴에서 불편함을 읽을 수 있었다. 노파는 거칠고 흰 머리카락을 흔들면서 그를 응시했다. 탈로스는 노파가 그의 미동 없는 팔을 약하게 잡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정면을 바라보았다.


"날 보렴!"

그녀가 애원했다.

"날 보렴!!"


탈로스는 보지 않았다. 그는 행진했다. 울부짖으면서, 그를 따라갔지만 노파는 뒤쳐졌다.


"날 보렴! 너구나, 탈로스!! 날 보렴!!"


집행관의 총성이 그녀의 외침을 끝냈다. 탈로스는 안도감을 느끼는 스스로가 싫었다. 다섯 시간 후, 다시 블랙엔드로 돌아왔을 때, 잘은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탈로스는 지금껏 한 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의 그렇게 주저하는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우리 중 누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텐데, 잘 했어. 형제."


"내가 뭘 그리 잘 했는데?"


잘은 침을 삼켰다. 무언가가 그의 눈 뒤에서 떠올랐다.


"그 여자 말야. 군중 속에 있던. 너... 설마 못 알아본 거야?"


탈로스는 고개를 기울이며 잘을 주의깊게 바라봤다.


"난 곁눈질로 봤어."


"그녀가 네 이름을 불렀잖아."


잘이 말했다.


"너 정말로 못 알아본거야?"


"우리 이름을 갑옷의 두루마리를 통해 알았나보지."


탈로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는 네 이름을 정확히 불렀어."


잘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기 위해 무릎을 굽혔다. 탈로스도 몸을 일으키면서 형제의 견갑에 손을 얹었다.


"말 해, 잘."


"그녀는 우리 이름을 읽은 게 아니야. 그녀는 우릴 알고 있었어, 형제. 20년이 지났고 진시드가 가져온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릴 알아본거야. 옥좌시여... 탈로스, 너는 그녀를 알아봤어야 했어."


"난 그러지 않았어. 맹세해. 난 그저 노파라고 생각했어."


잘은 탈로스의 손을 뿌리쳤다. 그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의 말은 노파의 부르짖음을 잠재운 총소리만큼이나 강렬하게 울려퍼졌다.


"그 노파는."


잘이 천천히 말했다.


"그녀는 네 어머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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