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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hadows of the eighth - 1부 - 2 - 유산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4 14: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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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s of the eighth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91414

 


"옥좌 맙소사!!"

함선이 그의 머리 위를 스쳐지나가자 야로미르가 경악하여 외쳤다.

마치 벼락이 스쳐지나가는 쭈뼛함을 느끼며 머리 위를 보자 랜드 스피더가 무인지대를 불태우는 모습이 보였다.


제트 엔진에서 맹렬하게 불꽃을 내뿜으며 선회 후 주변을 휩쓰는 랜드 스피더를 보자 야로미르가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두번째 선회하여 머리 위를 지나가자 솔랑키(Solanki)가 목이 메인듯 말했다.

"저 망할 건 데체 뭐야?"


-


민카는 눈앞에 터져나오는 눈부신 빛을 무시하며 볼트 피스톨을 난사했다.

세라마이트에 볼트 탄환이 부딪히는 종소리같은 금속성이 울려퍼지는 것을 들으며, 마지막 발악을 위해 파워 세이버를 들어올렸다.


"그자는 죽었다."

갑자기 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권총을 쥔 민카의 손에 힘이 빠졌다.


뒤를 보니 검은 갑주를 입은 거인이 서있었다.

7피트에 달하는 체구와 두꺼운 눈썹, 큰 턱을 지녔지만 젊어보이는 인상의 전사였다.

"당신은....누구십니까?"

민카의 질문에 거인이 민카를 바라보았다.


"나는 스카웃인 테르세우스 형제일세"

"그...소속은 어디십니까?"

민카의 눈에 비친 테르세우스는 희미한 미소를 띤 것이 분명했다.

"나는 블랙 템플러(Black Templars) 챕터를 섬기고 있네. 여기 온 목적은 군터 형제(Brother Gunter)와의 접선이었지"


테르세우스의 시선을 따라가자, 민카의 눈에는 또다른 블랙 템플러의 전사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볼트 탄환에 난자당하여 내장이 터져나온 그의 모습을 보자 민카가 소리쳤다.

"살아계십니다!!"


테르세우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네, 하지만 오래 버티긴 어렵지"

군터 형제는 여전히 숨을 쉬고 있었지만, 폐에서 피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제야 보니 그가 발사한 것처럼 보이는 멜타건이 진흙탕에 닿은 부분이 맹렬하게 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군터 형제가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테르세우스가 가로막았다.

"반역자를 죽인 것은 훌륭한 행동이었네, 군터. 두려워하지 말게. 아포세카리가 지금 오고 있으니 말일세"


그 순간 또 한명이 참호선으로 뛰어내려왔다.

진흙과 피로 얼룩진 백골색 파워 아머 차림의 전사가 군터의 옆에 무릎을 꿇으며 말을 건넸다.

"잘 싸웠네, 군터 형제"

아포세카리가 말했다.


"자네의 성전은 이제 끝났네. 이제는 자네는 황제 폐하의 자비 속에 안식에 들 것이며, 자네가 남기는 진-시드는 다른 이가 자네의 의지를 이어받아 싸울 수 있게 해줄 걸세"


민카는 아포세카리의 백팩에서 금속 팔 하나가 나와 군터를 살피는 모습을 보자, 마치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약물 치료나 치유 의식 아닐까 생각했지만, 하지만 아포세카리의 팔이 스페이스 마린의 관자놀이에 취한 행동은 금속 볼트를 뇌에 꽂는 것이었다.


코와 눈에서 피가 쏟아졌고, 군터의 몸이 잠시 꿈틀거리는가 했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관자놀이에 둥근 상처를 남긴 아포세카리의 다음 행동은 라스커터로 전사자의 카라페이스 아머를 자르는 모습이었다.

민카는 알 수도 없는 여러가지 금속 장비가 윙윙거리며 그의 가슴을 가른 후, 축축하게 뭔가 빨아들이는 소리와 함께 절개된 부위에서 뭔가가 튀어나왔다.


이윽고 아포세카리가 피투성이의 내장 같은 것을 용기에 보관 후 그것을 벨트에 고정시키는 모습을 보자, 민카는 밴팅과는 또다른 느낌을 받았다.

모든 의료진의 노동이 잔혹해보이지만 필요한 것이라면, 지금 그녀가 목격한 이 행동은 도축에 가까웠던 것이다.


백골색 파워아머를 입은 스페이스 마린이 일어섰고, 민카에겐 눈길도 주지 않고 떠났다.

이제 테르세우스 형제만이 남아있었다.

그도 상당히 큰 체구를 자랑했지만, 터미네이터보다는 작아보였다.


이젠 죽은 흉물을 바라보며 민카는 말했다.

"이게 데체 뭐였던겁니까?"

"반역자였네"

테르세우스가 말하며 드롭 포드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제 더 난입하진 않을 걸세. 우리가 텔레포트 유도장치를 파괴했으니 말이야"


민카는 자신이 고개를 끄덕이는줄도 몰랐다.

테르세우스는 높이 점프하여 다가오는 랜드 스피더의 난간을 잡고 그길로 떠나갔다.


죽은 반역자 스페이스 마린의 시체와 민카만이 우두커니 서있었다.

반역자의 터미네이터 갑주의 헬멧의 안구 렌즈는 여전히 사악한 붉은빛으로 빛나고 있었고, 균형 유지장치 (stabiliser)가 여전히 웅웅거리고 있었다.

체인피스트와 스톰볼트가 느슨하게 미끄러져있었고, 가슴팍에 깔끔한 구멍이 뚫린 모습이 보였다.


마치 크랙 미사일에 박살난 전차 장갑과도 같은 죽은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 민카는 용기를 끌어올려야했다.

마치 어릴때 배웠던 호루스 헤러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제국이 이런 혐오물들과 직면해왔다는 배움과, 본능에 심어진 이단을 향한 증오심이 생각났다.

핏속 깊이, 조상 대대로 물려진 유전적인 이단에 대한 증오 말이다.


그런데 마침 그녀의 눈에, 스파이크에 장식된 무엇인가가 눈에 들어올랐다.

"이 빌어먹을 개자식아!"

민카는 침을 뱉고 시체를 걷어차며 욕을 했다.


10피트 높이의 키에 기어오를 수가 없자, 그녀는 참호 벽에 등을 기대로 발로 밀쳐서 넘어뜨렸다.

두손을 쭉 뻗어서 겨우 그것을 손에 빼냈다.


그것은 불타고 찢겨졌으며, 가장자리는 닳을대로 닳아있었지만 무엇인지 알아보는데는 충분했다.

바로 카디아의 군기였다.


그때 마침, 소대가 그녀를 부르는 외침이 들려왔다.

"나 여기있어!"

소대에게 대답을 해주자 병사들이 다가왔다.


병사들이 죽은 터미네이터를 보고 흠칫하자 민카가 똑바로 일어서서 말했다.

"이놈은 죽었어"


민카가 야로미르에게 말했다.

"난 이제 괜찮아"

하지만 야로미르의 본능은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야로미르의 눈에 민카가 든 것이 보였다.

금박조각이 붙어있고, 황금 독수리 문양이 새겨진 군기.

민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로드 카스텔란 직속(The Lord Castellan’s Own)'의 군기야"

야로미르의 정신이 멍해졌다.

그가 몇년 전에 묻어둔 기억을 되짚어나가자, 눈물에 눈이 가득 고였다.

그리고 카디안에게 있어 기도와도 같은 이름을 말했다.


"우르사카 E. 크리드!!"


-


그 순간, 포병의 일제사격이 쏟아졌다.

온 세상을 갈아엎을듯한 포성이 들리자 민카가 소리쳤다.

"모두 올라와!!"

이제 공격이 시작되었고, 그녀는 군기를 들어올리고 라스건의 파공음과 포성, 흙과 잔해가 터져나오는 지옥도를 보며 소리쳤다.


"카디아를 위하여!!!"


민카의 뒤를 카디안의 병사들이 일제히 따라 전진하기 시작했다.


-

역주

'로드 카스텔란 직속'(The Lord Castellan’s Own) : 카디안 8th 연대의 별칭. 카디안 연대의 창건 초기에 창설된 것으로 추측되는 전통있는 연대로서, 13차 검은 성전 당시에는 로드 카스텔란 우르사카 E. 크리드 휘하의 연대로서 명성있는 정예부대로 대접받음. 카디아의 몰락 이후, 살아남은 소수는 비질루스를 포함한 우주 각지로 흩어졌다고 알려짐. 렉시카넘 참조.


-


블랙 템플러의 멜타로 목숨을 건진 민카, 전사자에 대한 마지막 의식을 참관하는 '명예'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카디안 8th의 군기를 우연히 손에 넣고, 그것을 휘날리며 민카는 돌격을 지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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