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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검은 군단] 2부 9장: 뼈의 정원 (2)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09 16: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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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함 중 세 척이 전투에서 약탈당해 이제 다라벡의 함대에서 항해하고 있었다. 그 방어자들은 압도당했고 살아남은 선원들은 다라벡의 감독들의 채찍질 아래에서 노예가 되었다. 다른 배들은 눈의 우주에서 파괴되거나 사라졌고, 자신들이 지키겠다고 맹세한 지역에서 쫓겨났다.

우리가 우리의 영토를 수호하려고 배치한 소규모 함대의 기함, 전함 분노의 노래(Song of Wrath)에서는 인질들이 잡혔다. 그 사령관, 레인가르 코발(Ranegar Coval)은 포로들 중 한 명이었다.

나는 코발을 잘 알고 있었다. 전 선즈 오브 호루스 군단원이자 함대장 발리카르의 부관이었다. 단호하고 직관적인 자였고, 발리카르의 차갑고 방어적인 계산에 자신의 신중하고 공격적인 지혜를 더했다.

다라벡의 부하들은 채굴용 레이저로 그에게서 갑옷을 벗겨내고 그를 두 랜드 레이더 사이에 사슬로 묶어 찢어버렸다. 그가 두 토막이 났는데도 아직 살아 있자 그들은 그를 다라벡의 기함의 지휘 옥좌에 매여 있는 악마-사냥개들에게 먹이로 줘버렸다.

다른 전사들이 맞이한 운명도 마찬가지로 불명예스러웠다. 불구가 되거나 부상을 입은 자들은 산업용 산성액 통에 빠졌다. 다른 이들은 다라벡의 돌연변이 노예 무리들의 조소를 들으며 느리게 다가오는 전차의 무한궤도에 천천히 짓밟혔다.

다라벡이 결투에 너무 가까이 있던 전사 한 명에게 손짓하자 마지막 모욕이 일어났다. 월드 이터는 악취 나는 검은 망토를 레이스본 바닥에 떨어뜨렸다. 검은 천이 풍기는 오줌 냄새, 케케묵고 고약하고 시큼한 악취에 나는 바로 충격을 받았다. 월드 이터는 망토를 걷어차 펼쳤다. 나는 주의력을 낭비할 수 없어서 듣기만 했지만, 보는 것만큼 쉽게 내 형제들의 반응으로 진실을 알았다. 아바돈은 흉포하게 숨을 내쉬었다. 일랴스터의 갑옷 관절이 긴장하며 으르렁거렸다. 텔레마콘조차도 쉬쉬거리며 노여움을 속삭였다. 그가 불쾌함을 가장 잘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다음번 울레크에게서 물러났을 때 나는 감히 한 번 보았다. 내가 옳았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 천은 망토가 절대 아니었다. 천의 중앙에서는, 여덟 갈래 길의 강렬한 햇살에 놓인 째진 호루스의 눈이 더럽혀진 채 응시하고 있었다.

그 천은 핏자국과 힘줄 조각으로 여전히 붉은, 송곳니에 씹힌 흔적이 새겨진 한 줌의 뼈를 감싸고 있었다.

블랙 리전의 군기였다. 그들은 우리의 군기 하나를 빼앗아 악마가 씹어 먹은 레인가르 코발의 뼈의 장례용 수의로 쓰고 노예 떼에게 더러운 오줌으로 적시게 했다.

이제 절규가 결투를 망쳤다. 분노에 찬 묵직한 노호가 나도 깨닫지 못한 채 숨이 찰 때까지 내 목에서 솟아나고 있었다. 내 고요함과 명상적인 생각은 전부 사라져 붉은 집중력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나는 울레크에게 다가가 매 일격마다 온 힘을 실었다. 항의하는 역장이 불똥을 튀겼다. 충돌과 쳐내기로 혹사당하며 비명을 질렀다. 나는 그에게 두 손으로 연격을 퍼부었다.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싸움의 방식보다, 그동안 내가 내 속도라고 믿었던 것보다 더 빠르게.

그는 내 방어를 여러 번 박살냈다. 나는 방어를 거의 하지 않고 싸웠다. 그러나 그는 진정한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그의 칼이 내 갑옷에 닿을 때마다 그는 물러나서 다시 자신을 방어해야 했다.

나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경 쓰지 않았다. 수세에 몰렸는데도 그는 나보다 더 뛰어나고 더 빠른 싸움꾼이었다. 그는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하기보다 쳐내고 흘리며 물러났지만 나는 그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았다. 노호하며, 감각이 우리의 더럽혀진 군기와 내 형제의 피투성이 뼈의 폐기물-악취에 질식했는데도, 나는 내가 입을 피해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공격했다.

나는 피를 원했다. 목숨을, 마치 그것을 빼앗겼던 것처럼 빼앗길 원했다. 복수를 원했다.

이것이 복수(vindicta)다. 이것이 블랙 리전 전사들의 심장을 뛰게 하고, 우리의 혈관에 흐르는 피에 고동치는 것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복수를.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복수를.

내 머리는 섬광처럼 갑자기 타올라 진실을 깨닫고 붉은 분노를 황량하게 내쫓아버리지 못했다. 훗날 텔레마콘은 검객으로서의 관점을 알려주었다. 내가 이길 수 있었던 방법은 패배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 것뿐이었다는 말이었다. 모든 전투원들은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의 열기 속에서도 자신을 보호하려고 한다. 대못이 뇌를 깨물어대는 월드 이터조차도 본능과 검투사로서의 근육의 기억으로 자신을 지킬 것이다.

그날 울레크를 상대로 나는 살아남으려는 노력을 전부 내려놓았다. 이성 대신 복수(vindicta)가 내 머릿속에 흐르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팔을 내주었다.

자진한, 그의 칼을 늦추기 위한 희생이었다. 다시 세보면 100분의 1박자 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옆으로 후려치는 그의 검의 역타. 타오르는 역장의 폭발. 내 팔뚝에 천둥처럼 부딪치는 소닉붐.

나는 정확히 같은 순간 앞으로 찔렀다. 미끄러져 들어가는 사크라멘툼의 소름끼치는 편안함, 울레크의 가슴의 부서진 세라마이트에 입맞춤하는 자루, 내가 그의 1번 심장을 파고든 칼날을 비틀자 고통으로 구부러지던 그의 전신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휩쓸 듯 잡아당겨 사크라멘툼을 빼내며 그의 세 폐 중 최소 한 개를 파괴했다.

피가 지글거리며 내 칼날에서 증발했다. 나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사크라멘툼을 울레크의 검 쥔 손에 휘둘러 그의 주먹과 자루의 발전기를 박살냈다. 칼날을 회수하며 그의 옆구리를 쳐 깊이 베고 빠르게 쳤다. 그는 비틀거리며 물러나 허리를 자를 뻔한 일격에 훼방을 놓았지만 내부 손상으로 느려져 있었다. 나는 사크라멘툼을 쥔 손아귀를 놓지 않고 더 가까이 다가가 울레크의 부서진 흉갑을 부츠로 걷어차고 칼날을 뽑았다.

나는 아이언 워리어에게서 물러났다. 망할 놈 같으니, 그는 아직도 쓰러지기를 거부했다. 한 쪽 손만 남았고, 분명 장기가 고통으로 타오르며 기능을 멈추겠다고 위협하고 있을 텐데도, 그는 아직도 굴복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투구의 격자로 헐떡거리며 나와 그의 망가져서 떨어진 검을 보고 있었다.

내 왼팔에 불이 붙은 것 같았다. 통증 억제제가 내 혈류에 들어갔다. 나는 팔꿈치에서 끝나는 내 팔을 보고 움찔했다. 이미 상처는 봉합되고 있었다. 세라마이트 그루터기가 불똥을 튀기고 끈적한 피를 흘렸다. 나는 전에 결손을 겪은 적이 없었다. 갑옷 판금이 박살났고 손과 팔뚝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도 현실을 보고 있다고 생각을 바로잡을 수 없었다.

나는 울레크를 끝장내고 싶었다. 그의 머리를 자르고 높이 들어서 우리를 살피는 미친 신들에게 내 승리를 알리고 싶었다. 야만적인 행위에서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악마들의 속삭임이 보이지 않는 바람을 타고 흘러오자 워프 자체가 같은 운명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검을 낮추었다. 모든 본능을 무시하고, 사크라멘툼을 낮추고 거친 숨으로 말을 내뱉었다. 극초창기에는 이것이 우리의 방식이었다. 아바돈의 제안은 이루어져야 했다. 우리가 마주한 적이 그것을 들을 가치가 있든 없든 그것은 우리 군단의 법칙이었다.

“끝났다.” 나는 울레크에게 말했다. 나만큼이나 그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를 형제로서 맞이하겠다, 울레크 안손틴. 수치와 다시 드리워진 그림자로부터. 검은색과 금빛으로 다시 태어나라.”

내게 꽂힌 아바돈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다라벡이 우리에게 가한 모독을 모욕적으로 읊은 후 내 주군이 분노에 빠질 거라고 여겼으나, 사실은 정반대였다. 그의 성미도 계략이었던 것일까? 그는 지금 차분했다. 그의 아우라는 단단히 통제되었고, 아주 희미한 즐거움과 기쁨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가 말한 게 그거야, 그는 조용히 내게 보냈다. 자부심으로 가득 찬 말이었다. 내가 말한 대로 네 증오를 되찾았군.

나는 울레크를 지켜보고 있었다. “진심으로 하는 제안이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그가 거부하기를 바랐지만 진심이 맞았다. 나는 그와 다라벡의 함대의 다른 이들이 저지른 짓 때문에 그를 죽이고 싶었으나, 그렇게 말하는 순간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를 결코 용서할 수는 없겠지만 기나긴 전쟁 동안 내 편에 선 그의 악의와 분노를 신뢰할 터였다.

헐떡거리는 그의 숨은 톱질처럼 거칠었다. 저급한 연료로 목이 막힌 체인소드 같았다. 아무래도 내가 그의 폐 두 개를 가르고 세 번째 폐를 손상시킨 것 같았다.

안손틴은 내게로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거기서 죽었다.

그의 투구 쓴 머리가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의 머리 없는 시체는 무릎을 꿇고 고꾸라졌다. 세라마이트와 세라마이트가 부딪치는 둔탁하고 익숙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쓰러진 시체 뒤로, 다라벡이 도끼를 옆으로 휘둘러 날에서 피를 털어냈다. 그 핏방울 중 몇 개는 검은 군기 위로 떨어졌다. 의도한 것일 수도 있었다.

“이 비열한 새끼.” 나는 다라벡에게 내뱉었다.

“카욘, 끝났다.” 아바돈이 내게 돌아오라고 신호했다. 나는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다음은 너다.” 나는 타거스 다라벡에게 장담했다. 마비되어 욱신거리는 절단된 팔이 짜증나게 정신을 흩뜨렸다. 나는 집중해서 살점을 재결합시켰다. 사이킥적 재능으로도 시간이 걸릴 재성장의 과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검을 들어, 여러 번 죽이지 못한 군주를 칼끝으로 가리켰다. “다음은 너라고.”

“부끄럽지, 그렇지 않나?” 그는 차분하게 답했다. “그 모든 실패가 말이야.”

그는 힘들이지 않고 내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각별한 노력 없이 내 정신을 꿰뚫을 수 있는 마술사는 만나본 적이 없었다.

“카욘.” 아바돈이 외쳤다. 이번에는 더 크게. “끝났어.”

하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을 터였다.

“지금 네가 뭘 원할까?” 다라벡이 내게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 한쪽 팔만 가지고 나와 검 대 검으로 붙을까? 네 강력한 마술로 나를 밀어붙여서 내 몸에서 영혼을 뽑아낼까?”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전사들이 무기에 손을 뻗었다.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내 곁에서 사냥하는 나구알과 네페르타리 없이 발가벗겨진 것 같은데도, 내 피는 호르몬으로 약속을 노래했다. 나는 그를 죽일 수 있었다. 지금 다라벡을 죽일 수 있었다. 그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씩 웃었다. 껍질 벗겨진 아가리에서 검은 이빨이 드러났다. “꿇어라.” 그는 내게 말했다.

그리고 나는 꿇었다. 오싹한 울림과 함께 내 무릎이 레이스본 바닥에 부딪쳤다. 복무를 맹세하는 전사가 아니라, 주인 앞에 온 노예의 자세였다. 나는 내 형제들의 충격을 느꼈다. 내가 받은 충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에제카일, 나는 경고를 보내려고 시도했지만, 저 군주의 손이 내 목을 조르고 있는 것처럼 내 침묵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았다. 일어서려고 했으나, 근육이 속박되고 폐는 조여져서 간신히 숨만 내쉴 수 있었다.

다라벡은 내게 다가왔다. 날개는 재의 깃털을 흘리며 불타올랐고, 썩어가는 머리는 에테르로 위엄 있게 광륜을 두르고 있었다.

“이 꼴불견에 대해 사과해라.” 그는 무한한 인내심을 지니고 있다는 듯 말했다.

네 심장을 뜯어내겠―

“날 용서해줘.” 나는 말했다. 내 입이 움직였다. 말이 튀어나왔다.

“무엇을 용서해달라는 말이지?” 다라벡의 입가에 검은 액체가 방울졌다가 터졌다.

나는 일어서려고 했다. 대신, 내 목은 더 고요하고 차분한 항복의 말을 토했다. “이 꼴불견을 용서해줘.”

“잘했어.” 그는 송곳니에 묻은 기름 섞인 침을 맛보듯 입술을 핥았다. “궁금했다, 카욘, 네 형제들이 너를 죽일까봐 네가 진실을 숨기고 있었는지 말이야. 하지만 지금 네 아무것도 모르는 눈을 보니 숨기는 게 없는 것 같군. 넌 그냥 드롤 케어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뿐이야.”

그의 어조에 담긴 메스꺼운 조소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기억할 건 아무것도 없어.” 나는 답했다. 일어나려고 시도했고 실패했다. “여느 때와 다를 게 없는 전투였다고.”

“이스칸다르 카욘은 드롤 케어에서 죽었다.”

그 멍청한 소문. 우리의 비참한 안식처의 믿을 수 없는 바람 속에서 워밴드 사이를 구전으로 오가고는 하는 거짓말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나를 어떻게 통제했든 그것은 말할 수 있을 만큼 느슨해져 있었다. “멍청한 새끼.” 나는 그에게 말했다.

“너 죽었다니까, 카욘.” 다라벡은 장담했다. “내가 네 목을 뜯어낸 사람 중 한 명인걸.”

내 정신에 공격이 경고 없이 가해졌다. 너무 파편적이어서 기억이 될 수는 없었으나 사이킥 주입이 될 만큼 생생했다. 심상과 순간들이 완전히 무분별하게 내게 밀려들었다. 그 뒤로 천천히 시작되는 이해가 기이하게 닿았다.

무릎까지 오는, 드롤 케어의 오염된 산성 눈 속을 걷는다. 하얀 진창에 피가 튄다.

(피 내 피 그건 내 피야)

시체들이 눈 속에 반쯤 파묻혀 있다. 쓰러진 순간부터 서리가 내린다. 화학 연기가 아침의 안개처럼 자욱하다. 전사들과 돌연변이들이 톡성 스모그 속에서 익사하며 소리를 지른다.

(뭐 좀 해봐 마술사)

내 볼터의 반동. 아슈르-카이의 루브리카이가 내게 합류하자 드랍 포드가 충돌한다. 그들의 도착으로 땅이 흔들린다. 내 도끼가 부딪쳐

(새른 펜리스의 대장간-불로 벼려진 도끼)

녹슬고 부식된 초승달 형태 무기와 만난다. 다라벡의 도끼와.

(이스칸다르 카욘 마침내 만나는구나)

밀려드는 공기

(부서지는 세라마이트)

무중력, 질식, 메마른 눈, 동상으로 곱은 손가락, 불가능한 무게로 짓눌리는 머리의 느낌,

(너는 내거다, 마그누스의 아들)

압력, 염동력 같지만 물리적이지 않은 압력이 내 몸이 아니라 영혼에 가해진다. 강철 신의 그림자가 태양을 가리자 땅이 흔들리고 덜컹거린다.

(타이탄들 신-기계들이 걷는다)

전쟁-나팔이 흐느낌을 외쳐 아래에 있는 이들에게 경고한다. 과충전되어 괴로워하는 보이드 쉴드의 오존 맛과 악취. 타고난 분노로 울부짖는 늑대. 묵직한 털가죽과 날카로운 송곳니 아래서 찢어지는 강철.

(가이레 내 늑대 다시 태어난 호루스에게 파괴된 내 치명적인 사냥꾼)

빨리는 피. 느슨해지는 뼈. 으깨지는 고기.

(네페르타리는 어디 있어 왜 여기 없는 거야 이때는 그녀가 눈에 오기 전이야 내 무기가 되기 전이야)

그리고 지금, 포위된 감각의 끝자락에서, 애처로운 해방의 자비가

(지금이야)

(바로 지금이야)

꼭두각시의 줄이 약해지고 끊어진다. 세라마이트가 레이스본에 부딪친다.

지금 나는 여기 타이알'샤라를 올려다보며, 오래된 피의 맛이 나는 숨을 들이마시고 있었다.

“너는 나를 죽일 수 없어.” 그는 야비한 자비심을 담아 말했다. “넌 내거야, 카욘. 3세기 전에 내가 네 목을 뜯고 그 상처에서 영혼을 떼어냈지.”

거짓말, 나는 그에게 날카롭게 말을 전했다. 거짓말. 그는 아무런 노력도 들이지 않고 흘려보냈다.

“내가 왜 거짓말하겠느냐, 하찮은 노예야. 네가 오늘 배운 것들이나 복습해라. 네가 누구를 섬기고 있는지 고민해봐라.”

나는 다라벡의 곁에 있는 다른 군단원들을 억지로 보았다. 정말인가? 이 많은 이들이 같은 방식으로 영혼-속박되었다는 말인가?

다라벡은 도끼로 손짓했다. “이제 네 주인에게 돌아가라, 암살자.”

나는 단번에 내 몸의 주인이 되어 숨을 헐떡거렸다. 내 근육은 경련했고 신경은 불발했으나, 내 몸을 힘들이지 않고 조종한 그에게 동요하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고통으로 시야가 붉어졌는데도 일어났다.

우선 나는 어깨 위로 칼날을 집어넣었다. 그러고 나서 더럽혀진 군기에 사이킥 점화로 불을 붙여 심장이 세 번 뛸 동안 재로 태워버렸다. 그 다음에는 울레크의 회색 강철 투구를 들고 기울여 잘린 머리를 레이스본 바닥에 떨어뜨리고 투구를 챙겼다. 이 순간을 기억하기 위한 트로피였다.

하지만 내 심장은 쿵쾅거리고 있었다. 내 실패는 이제 적나라한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그 순간까지도 나는 아바돈이 내 실패한 암살에 대한 보고를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를 설득하려면 증거를 직접 보여주어야 했다.

이제 우리는 왜 내가 실패했는지 알고 있었다.

내가 대열로 돌아오자 형제들 중 누구도 내 탄원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텔레마콘은 다라벡이 내게 가한 노예화가 전염될까 두려운 듯 내게서 멀어졌다.

일랴스터는 가장 간단한 검사 후에 내 팔의 그루터기에 갑옷 시멘트를 발랐다. 그는 실용적인 생명체였고, 군단원의 부상 중 사지 손실은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다.

“알고 있었어?”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가 드롤 케어에서 날 죽인 걸 알고 있었어?” 그 말은 내 입에서 광기로 물들어 있었다. “사실이긴 해?”

나는 일랴스터의 눈으로 그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무릎을 꿇은 것을 보고 사실이라고 믿긴 했지만, 어느 쪽도 확실하게 알지 못했다.

텔레마콘은 아바돈과 처음으로 눈을 마주쳤다. 그의 은빛 가면은 표정이 없었으나, 나는 약해진 나를 본 그의 불쾌한 환희가 뻔뻔하게 드러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분명 아바돈과 홀로 이야기하고 있을 터였다. 내가 여태껏 믿을 수 있는 자였다면, 지금 나는 믿을 수 있는 자인지…

아바돈은 내게서 봉인되어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았고 아무것도 드러내지 않았다. 나는 최소한 분노를 예상했으나 그마저도 없는 듯했다.

그는 다라벡에게 외쳤다. “투사를 또 한 명 죽이고 싶은 게 아니라면, 다라벡, 이제 협정을 맺을 시간이다.”

“네 애완견이 나처럼 자기 급소를 드러낸 것 같군.” 다라벡은 아바돈과 함께 앞으로 나섰다. “그럼 시작하지.”




요즘 번역하려는 의욕이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노력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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