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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First Heretic, 전장은 잠깐 침묵에 잠기고 -5-

리만러스(222.110) 2024.02.01 10:01:24
조회 156 추천 1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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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퀼론은 독수리 날개 모양으로 장식된 셔틀에서 내려와 텅 빈 격납고를 걸었다. 이곳이 그처럼 조용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움직임이 없는 크레인들과 서비터들만이 격납고가 검고 조용한 공허와 다른 곳이라는 사실을 알려줬다. 군단은 강하했고, 바쁘고 시끄러운 모든 일은 지상에서 펼쳐지고 있을 따름이었다.


하강 램프 끝에 몇 명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쓰란은 그에게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칼힌과 니랄루스 역시 그에게 경례를 하지 않았다. 커스토디안들은 자신의 충성과 복종을 오로지 만물에게 사랑 받는 황제 개인에게만 바치고 있기에 그들 사이에 위계질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가디언 스피어를 느슨하게 쥐고 있었으나 결코 자세가 흐트러진 것은 아니었다.


아퀼론은 형제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숨기려고 해도 팽팽하게 당겨진 근육과 숨소리가 그것을 증명했다. 커스토디안 형제들의 마중은 그렇다 치고, 나머지 둘은 의외의 인물들이었다. 처음으로 보이는 이는 칼틱이었다. 그는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격납고의 온도는 상당히 낮았음에도 그는 땀을 흘리고 있었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인간은 자신이 모르는 자였다. 사막의 먼지를 떠올리게 하는 갈색 피부와 자신이 직접 본 것이 아니라면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듯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자였다. 용기가 가상한 자였다. 아니면 무모하거나.


"뜻하지 않은 동행이 있군."


오큘리 임페라토르가 부드럽게 말했다. 그는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아직은. 하지만 지난 몇 시간 동안 그의 인내심은 바닥이 난 상태였다. 워드 베어러 군단과 연락이 끊겼던 탓인지 그는 상당히 예민해졌고, 특히 자신의 형제들이 직접 마중을 나온 것을 보니 정황을 몰라도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 쯤은 단번에 추리할 수 있었다.


"보아하니 자네들 '지체된' 모양이로군. 자네들 역시 전장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방해 받은 게야."


커스토디안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첫 번째로 도착했습니다. 10분 전에요. 함대에 접근하기가 악몽과도 같았습니다. 고궤도에 떠 있는 그 수많은 파편들이란. 아마도 이스트반 V에는 앞으로 수십년 간 강철의 비가 내릴 겁니다+


니랄루스의 대답에 아퀼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보았네. 반역파로 군단의 함선은 보이지 않았어. 그러나 충성파 군단은 대단한 피해를 입은 듯 하더군. 게다가 파편 조각들을 자세히 보아하니 전투의 규모치고는 좀 이상하네. 적어도 2 개 군단이 전멸한 듯 한데 다른 군단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네. 마치 이곳에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아르겔 탈 뿐만 아니라 지상에 강하한 그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칼힌이 대답했다. 아퀼론은 조용히 그 옆에 서 있던 두 인간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 자들은 누구지? 왜 이곳에 있는 것인가?"


시쓰란이 아퀼론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두터운 플라스텍 사진기였다. 조예가 깊지는 않았지만 비싸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아퀼론은 사진기를 받아 들었으나 뷰 스크린을 확인하지 않았다.


"자네는 사진 기사인가?"


아퀼론의 물음에 남자가 대답했다.


"이샤크 카딘이라고 합니다. , 저는 사진 기사입니다. 여기 버튼을 누르-."


"이샤크 카딘, 나도 사진기를 조작할 줄 아네."


아퀼론은 손가락으로 작동 버튼을 눌러 스크린을 응시했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이샤크 카딘이 기록한 모든 것을.


"황제의 눈"은 황제의 곁에서 배우고 훈련하며 인간이 인지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았다. 그 경험들을 발판 삼아 더 넓은 분야로 시야를 넓혔다. 그러나 그런 그 역시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기엔 시간이 필요했다. 이 같은 광경은 이전에 본 일이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무엇을 해야 하는 지는 확실했다. 오큘리 임페라토르는 사진기를 끄고 조용히 이샤크 카딘에게 돌려줬다. 남자는 감사의 인사를 중얼거렸다.


"자네는 이 모든 것들을 성소 갑판에서 발견했겠지? 군단의 예배당 말이야."


", 그렇습니다."


"그렇겠지."


말을 마친 아퀼론은 비할 데 없이 우아하게 검을 빼들었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배신당했다."


+아무리 군단이 행성에 강하 했다고 해도 함선 전체를 상대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칼힌이 물었다.


"이 암세포 마냥 퍼진 반란의 심장부를 갈라내려면 테라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통로를 확보해야 하네. 폐하께 직접 이 사실을 보고 드릴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제일 먼저 이 배신이 어디까지 뿌리내렸는지 파악해야 해. 나는 이 광기를 직접 봐야겠다. 그리고 이 비밀을 감추고 있는 자들을 모조리 찾아낼 것이야."


+만물에게 사랑받으시는 그 분께 맹세코+


칼힌과 니랄루스가 합창했다. 시쓰란은 그의 흉갑을 주먹으로 한번 쳐서 대답을 대신했다. 앞에 있던 이샤크도 그냥 서 있기 뻘쭘하여 중얼거렸으나 커스토디안들은 이미 그에게 관심을 끊은 뒤였다. 칼힌이 툴툴거렸다.


+쉽지 않은 일이 되겠습니다+


+그럼 누구를 신문하시겠습니까? 함대 사령관이나 군 총사령관을 할까요?+


니랄루스가 물었다. 정말로 몰라서 물어본 것이 아니었다. 대상에 오른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아퀼론에게 최종 결정을 맡긴 것 뿐이었다.


"아니, 그들 보다 더 최우선 목표가 있네. 지난 반세기 가까이 워드 베어러 군단원들의 고해성사를 들어온 인물이 있지 않는가. 심지어 그 목표물의 위치는 이 반역이 일어난 곳과 그리 멀지 않아. 날 따라오게."


"예..예배 성소에는 어떻게 들어갈 계획이십니까?"


칼틱이 이미 자기를 지나쳐 움직이는 쿠스토데스들을 향해 물었다. 니랄루스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앞을 막으면 죽이면 될 뿐이다. 너의 방으로 돌아가라 영감. 우리 곁에 있으면 위험하다+


각자의 무기를 빼든 커스토디안들이 움직였다. 헬멧 안에서 아퀼론의 입술이 비틀렸다.


"시레니 발란티온. 우리는 그들의 성녀에게로 간다."





시레니의 목숨 카운트 다운....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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