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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i 통제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8 09: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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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xi 통제



전투 돌입 20분. 정확히 20분이다. 반역자의 기함에서 그의 중대가 물질로 빚어진 이래 흘러간 영원의 20분.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린 지옥의 20분. 여섯 명의 유스타이린 터미네이터가 그를 격벽에 가뒀고, 유스타이린의 주인이 휘두른 파워 피스트가 콘스탄틴의 목줄기를 틀어쥔 채다. 놈의 칼날이 콘스탄틴의 복부를 찌른 채다.


“우릴 좋아한 적 없으시겠지, 영감?”


시카르의 으르렁거림이 바이저의 스피커 너머로 번진다. 둘은 거의 코가 맞닿을 지경으로 붙어 있다.


“넌 나에게 그럴 이유를 준 바 없다.”


콘스탄틴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대꾸한다. 풀려나려 시도하지만, 상처가 너무 깊다. 그의 힘은 약해지고 있으며, 지금 그를 틀어쥔 야수들은 카타프락티 갑주의 힘으로 더욱 강해진 채다.


시카르가 낄낄거린다.


“죽어가는 건 그쪽이군.”


시카르가 말하며 콘스탄틴의 상체 하부를 관통한 칼날을 비튼다. 발도르는 고통 속에서 몸을 떤다. 충분히 현실적인 고통이다. 너무 심한 고통 속에, 콘스탄틴의 의식이 퇴색한다. 피가 흐르는 만큼이나 빠르게 그의 힘이 빠지는 중이다. 왼팔은 붙들렸고, 창을 휘두를 수조차 없다.


유스타이린은 그가 죽기를 바란다.


그리고 시카르는 제 손으로 죽이기를 바란다. 위대한 발도르를 죽인 장본인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 명성이 영속하기를 바란다. 자신이 발도르를 어떻게 고통스럽게 만들었는지, 어떻게 몸부림치고 비명을 지르게 했는지, 제 형제들에게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어둠 속에서 홀로 죽어가며 비명을 지르던 발도르의 지저분하고 끔찍한 최후에 대해 이야기할 권리를 독점하기 바란다.


“꽉 잡아라!”


시카르가 제 수하들에게 으르렁거린다.


유스타이린의 주인은 다시 검을 비튼다. 두 번째 고통의 경련을 놈이 맛본다. 다음 순간, 발도르의 오른쪽 주먹이 놈의 머리 옆을 후려친다.


제대로 주먹을 휘두를 틈은 없다. 제대로 된 타격이라기보다 잽에 가까운 일격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콘스탄틴 발도르다. 그의 오라마이트 주먹이 시카르가 뒤집어 쓴 면갑의 왼쪽 뺨을 우그러뜨린다.


유스타이린 대원들이 발도르에게 더 바짝 달라붙어 그를 짓누른다. 시카르의 왼손도 발도르의 목줄기를 더 억세게 틀어쥔다. 놈의 오른손은 칼을 더 깊게 찔러넣어 거의 자루까지 발도르의 육신에 꽂는다. 하지만 발도르는 거듭해서 주먹을 날린다. 여덟 번, 쾌속의 일격이 거듭 반복된다. 세 번째 타격으로 시카르의 바이저에 금이 간다. 네 번째 타격으로 왼쪽 눈구멍이 깨진다. 다섯 번째 타격으로 시카르의 바이저 쪽의 장갑판과 파편이 튀긴다. 여섯 번째 타격으로 시카르의 갑주 두른 머리가 그대로 옆으로 꺾인다.


일곱 번째 타격으로 유스타이린의 주인은 목줄기를 틀어쥔 손을 펴고 미친 듯이 콘스탄틴의 주먹을 막으려 든다. 하지만 그 덕분에, 도리어 콘스탄틴에게 여덟 번째 타격을 제대로 휘두를 수 있는 여유를 주었을 뿐이다. 여덟 번째 타격으로, 시카르의 면갑이 완전히 박살나고, 유스타이린의 주인이 쓰러진다.


콘스탄틴은 노호하며 시카르의 터미네이터들을 밀어낸다. 구스투스가 시카르가 완전히 나가떨어지는 꼴을 막는다. 린돌은 콘스탄틴을 향해 망치를 휘두른다. 콘스탄틴은 몸을 돌려 그 일격을 받아내려 하지만, 시카르의 칼날이 복부를 깊숙이 관통해 그를 격벽에 못 박은 뒤다. 벽에 고정되었기에, 발도르는 피할 수 없다. 망치머리가 발도르의 오른쪽 어깨를 강타한다. 견갑이 깨지고, 발도르의 견갑골이 부러진다. 늑골에 금이 새겨진다.


하지만 그 덕분에, 발도르는 풀려난다.


손과 무릎으로 대지를 디뎠지만, 여전히 시카르의 칼날이 그의 복부를 관통한 채다. 터미네이터가 그의 척추를 향해 망치를 휘두른다.


그 순간, 콘스탄틴은 창을 사방으로 휘두른다. 그 일격이 린돌의 사타구니를 관통한 뒤 엉치뼈를 부수고 놈의 후방 갑주를 뚫고 나온다. 콘스탄틴은 그대로 창 자루를 움켜쥔 채 곧게 버텨 선다. 졸지에 무게추로 전락한 린돌이 그대로 창 자루에서 뽑힌 뒤 나가떨어진다.


잠시 후, 이 존재가 누린 가치 없는 삶의 기억이 콘스탄틴을 씻어내린다.


“오툰 린돌.”


발도르가 으르렁거린다. 창을 홱 당겨 회전시키며 발도르는 그대로 대응 태세를 갖춘다. 유스타이린 전원이, 기울어진 방에서 반원형의 대형을 짠 채 물러서고 있다.


진심인가? 이렇게 쉬이 물러선다고? 발도르는 스스로가 저들을 이리 몰랐었나 생각한다.


아니다, 뭔가 다르다. 찢긴 바이저에서 피를 흘리는 시카르가 보인다. 놈이 현란한 수신호를 보내고 있다. 제16군단의 전투 코드다. 발도르가 모든 군단의 전투 암호를 다 꿰고 있지 못하리라 여기는 것인가.


명령이 내려졌다. 철수한다.


발도르의 왼쪽에서, 프로콘술 하이카나토이 루도비쿠스가 제 싸움을 끝낸다. 루도비쿠스는 몸싸움을 벌이던 터미네이터의 목을 비틀어 부러뜨리고서 찢어낸다. 머리 아래는 그대로 쓰러진다. 루도비쿠스가 머리를 내던지고, 경사진 갑판 아래로 튕긴다.


“사령관님.”


루도비쿠스가 입을 연다.


“추격합니까?”


루도비쿠스는 한쪽 눈을 잃었고, 피로 흠뻑 젖은 채다. 그리고 야만적인 근접전 속에서 모든 무기를 다 잃은 채다.


“대기하라.”


콘스탄틴이 답한다.


“사령관님…”


루도비쿠스가 아까보다는 주저하듯 말한다. 그가 발도르를 가리킨다. 발도르는 루도비쿠스가 가리킨 아래를 내려다본다. 시카르의 검이 여전히 그의 몸통을 꿰뚫은 채다. 발도르는 검을 뽑아내 그대로 바닥에 꽂는다. 몸을 구부린 발도르는 검에 기대어 통증을 억누른다.


뒤에서 소음이 들린다. 텔라모크와 마에자리, 그리고 프로콘술 쿠팔로리가 마침내 그들을 따라잡는다. 세 파수대원은 무장을 든 채 그들 뒤의 공간에 발을 디딘다.


“놈들을 몰아내셨군요, 사령관님.”


텔라모크가 말한다.


“추격 대형으로.”


쿠팔로리가 지시를 내린다.


“대기.”


루도비쿠스가 쿠팔로리를 멈춘다. 그가 발도르를 힐끗 바라본다.


“위장이다.”


콘스탄틴이 확인한다.


“놈들이 신호하는 것을 봤다. 우릴 끌어들이려는 거지.”

“전술적 논리가 부족한 행동입니다만.”


텔라모크가 답한다.


“그럼에도.”


콘스탄틴이 말하며 생각에 잠긴다. 놈들은 그들을 완전히 쥐다시피 했다. 에라스테스를 죽였고, 콘스탄틴과 루도비쿠스를 거의 쥐다시피 했다. 유스타이린 터미네이터로 구성된 무리였고, 완전히 끝장낼 기회도 어느 정도 있었다. 그런데 놈들이 지금 물러나서, 다시 재편할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럼, 함정입니까?”


마에자리가 입을 연다.


“명백하다.”


콘스탄틴이 답한다.


“회피해서 측면을 쥐고 대척점을 잡습니까?”


루도비쿠스가 묻는다.


“아니, 저 개자식들이 함정이라고 생각하는 게 뭔지 본다.”


콘스탄틴이 대꾸한다.


“내가 선두에 선다. 하지만 상황을 파악하도록.”


커스토디안들은 발도르에게 찬동한다. 함정의 작동 기제를 깨는 최선은 함정에 직접 발을 디디는 것이라는 전형적인 발도르의 방식이다.


발도르가 시카르의 검을 루도비쿠스에게 건넨다.


“이걸 써라.”


그가 입을 연다.


“유스타이린의 주인에게 내 경의를 담아 되돌리도록.”


수하들을 이끌며 발도르가 갑판의 능선을 오르기 시작한다. 후퇴하는 터미네이터들의 뒤를 쫓아, 커스토디안들이 선체 위를 오른다.






녹으로 물든 공기를 헤치며 50미터를 나아가자 거대한 설비실이 나타난다. 궤도판의 동체가 비틀려 내려앉은 덕분에 갑판은 더욱 가파른 각을 그린다. 각종 보관함과 상자, 그 밖의 고정되지 않은 물건들이 하부로 굴러들고, 승강기 사슬과 찢긴 케이블 가닥들은 갑판에 똑바로 흘러들지 못한다.


콘스탄틴은 그들이 강제로 진입해 쌓인 물자 더미로 오른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다. 신경 협응도, 감각도 아니다. 마치 그가 창을 휘두르며 쌓아올린 기이한 지식이 워프의 흐름에 대한 민감성을 높였듯이, 일종의 인식처럼 다가오는 느낌이다.


콘스탄틴이 경고를 외친다. 하지만 그 순간 이미 세상은 변화한다. 피부가 벗겨지듯 천정이 열리고, 빛이 내리꽂힌다. 그리고 어두운 형상들이 찢긴 자국 아래로 뛰어내려 그들을 덮친다.


그리고, 콘스탄틴 앞에 한 형상이 내려앉는다. 중장갑을 두른 거대한 형상임에도,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부드럽게 내려놓기라도 한 것처럼 부드러운 착륙이다.


아바돈.


콘스탄틴은 즉시 반응한다. 아니, 즉시보다도 더 짧은 순간이다. 팔 아래의 창이 반역자의 가슴을 향해, 완벽한 추력을 담아 달려든다. 치명적 일격. 레기오 쿠스토데스의 정점에 이른 속도와 반응이요, 아스타르테스가 따라올 수도, 버텨낼 수도 없는 일격이다.


하지만, 그의 창은 아바돈의 흉갑 바로 앞에 멈춘다. 격렬한 일격의 갑작스러운 정지, 그 돌발이 채찍이 되어 콘스탄틴을 뒤흔든다. 아바돈의 왼손이, 그 압도적인 추진력을 담은 창끝을 멈춰세운다. 밝은 핏방울 몇이 창날을 움켜쥔 아바돈의 주먹에서 새어 나온다.


충격 속에 콘스탄틴의 입이 벌어진다. 그는 그 순간을 온전히 느낀다. 심장이 박동하는 찰나. 창이 끌어낸 이해의 격류. 세상이 흔들리고, 그 정의와 차원이 일그러지며 사라진다.


전투 돌입 25분. 전투 돌입 1시간. 전투 돌입 1년. 전투 돌입 1세기-


전투 돌입 100세기. 전투에 끝이 없다. 끔찍한 지속으로 영원을 베어내는 기나긴 전쟁. 불꽃의 눈보라가 그를 스치고, 그 모든 것이 불타는 세상이다. 은하계 전체가 불탄다.


창의 자루 너머, 그의 영혼에 지식이 새겨진다. 하지만 콘스탄틴이 휘어잡을 수 있는 죽어버린 것의 이름이 아니다. 그가 익힐 수 있는 묻혀 있던 워프의 비밀도, 암호화된 지식의 조각도 아니다. 콘스탄틴은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 그것은 이미 통제에 따르고 있기에. 지금 이 순간까지, 그가 카오스에 대해 익힌 모든 것은 그것이 혼돈이라는 이름에 부응하는 본질임을 가리킨다. 혼돈, 열기 속의 모순된 소용돌이, 단일의 충동도, 논리도 동기도 없이 모든 것을 휘젓는 존재. 스스로를 삼키며 스스로와 전쟁을 벌이고, 광란 속에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찢어내는 것. 그 무수한 파편은 현실과 물질계에 그 야생의 악의를 돌리듯 서로를 진멸하려 든다.


하지만 지금 이것은 완벽하다. 전부요, 집중된 존재. 나뉘지 않은 카오스요, 헤아릴 수 없는 의지의 힘 속에 하나의 잔혹한 힘으로 응축된 것. 콘스탄틴은 복수하는 영혼의 조각난 시간이 빚은 고지에서 미래를 본다. 1만 년 너머의 머나먼 미래, 마치 그의 바로 앞에 서 있듯 그를 돌아보는 미래. 그것은 사슬로 묶여 노예가 된 카오스의 전체요, 하나의 치명적인 창끝으로 얽혀 인류제국을 관통해 그 상실을 담보하리라. 검은 군단의 첨단. 그리고 명백한 죽음의 상징.


배울 것도, 알 수 있는 다른 것도 없다. 오직 전쟁뿐. 전쟁이요, 예언의 카드 뭉치가 뒤집어 낼 최악의 운을 담은 하나의 이름.


“약탈자.”


콘스탄틴이 중얼거린다.


사악한 묵시 속에서, 콘스탄틴이 솟구친다.


그는 창을 놓는다. 아바돈은 그가 창을 버릴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한다. 그 어떤 커스토디안도 제 무기를, 이렇게 강대한 무기를 포기하지 않기에. 콘스탄틴은 아바돈이 지금 벌어진 일을 깨닫기도 전에 창을 내던지고 그대로 아바돈의 얼굴에 주먹을 꽂는다. 최선임 중대장이 비틀거린다. 아바돈의 왼손은 아직 창날을 쥔 채다. 아바돈은 창끝을 쥔 채, 임시 무기로 삼아 콘스탄틴에게 휘두른다. 다음 순간, 갑판의 기움이 사라진다. 캡틴 제너럴과 창이 함께 갑판을 가로질러 나뒹군다. 회전이다. 궤도 장갑판이 회전한다. 미약한 이 지점의 현실이 선회한다. 갑판이 벽이 되고, 벽이 갑판이 된다. 고정되어 있지 않던 물체와 잔해들이 사방에 구르며 튕기고 충돌한다. 콘스탄틴은 벽을 향해 떨어진다. 하지만 회전은 멈추지 않고, 순간 그는 한때 천정이었던 곳을 향해 떨어진다. 천정의 찢긴 틈 사이로, 사지를 펼친 채 추락한다. 햇빛을 향해, 하늘을 향해 추락한다. 그의 발 아래 대지에 열린 밝은 심연 속으로 그의 몸이 내던져진다. 누군가의 의지 속에, 현실이 구부러지고 비틀린다.


비명이 시작되었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비명이 끝 간 데 없이 울부짖으며 주위의 공기를 가른다. 불생자가 토해내는 목소리가 아니다. 고통 속에서 울부짖고 있는 현실이 토해내는 비명이다.


콘스탄틴은 천장의 찢긴 자국 옆에 부딪힌다. 너덜너덜한 함체의 가장자리가 그의 복부를 파고들고, 다리는 텅 빈 허공으로 미끄러진다. 현실은 여전히 뒤집힌 채 비명을 지른다. 그는 버티려 애쓴다. 떨어지는 창이 옆의 찢긴 틈새에 꽂히고 쐐기처럼 박혀 함체를 찢는다. 콘스탄틴은 창을 움켜쥔다. 하지만 그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창이 그대로 뽑히고, 그는 그대로 가장자리를 따라 미끄러진다.


콘스탄틴은 미친 듯이 움켜쥘 것을 찾는다. 간신히, 찢긴 지붕 틈에 휘날리는 승강기 사슬을 붙든다. 사슬에 매달린 채, 콘스탄틴이 흔들린다. 움켜쥔 손길에 실린 힘이 서서히 약해진다.


폭풍의 구름과 벼락의 반점으로 수 놓인 광대한 하늘이 그의 아래에서 끝없는 바다처럼 펼쳐진 채다. 하늘이 있어야 할 곳에 오직 무너진 궤도 장갑판의 후부와 그 주변에 불로 그을린 풍광이 놓인 채다. 끝을 알 수 없는 날카로운 비명 앞에 모든 것이 진동한다. 콘스탄틴의 손이 미끌미끌한 중승강기 사슬로부터 서서히 미끄러진다. 콘스탄틴은 저 위의 거꾸로 된 설비실을 다시 바라본다. 파수대 동행대원들 모두, 그와 마찬가지로 불가능한 반전에 휩쓸려 추락한 채다. 격벽과 천장 구조물에 간신히 매달린 채,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아바돈, 그리고 그의 주위에 있는 선 오브 호루스 군단병들은 추락하지 않았다. 전복된 갑판 위에, 놈들은 힘들이지 않고 위아래가 바뀐 채 서 있다. 단단히 고정되어 있다. 평평한 땅 위에 선 것처럼 침착한 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 형상이 놈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콘스탄틴은 단번에 놈을 알아챈다. 에레부스다. 워프가 어둠의 사도를 통해 노래하고 있다. 콘스탄틴은 그 열기를 느낀다. 놈의 입술이 움직이며 영혼을 두들기는 말을 내뱉는다. 이 광기는 놈의 소행이다.


아바돈이 마에자리에게 다가가 단 한 번의 일격으로 목을 베어낸다. 마에자리의 머리와 몸이 저 아래의 천장으로 곤두박질친다. 프라이토르 젤렛시스가 텔라모크의 팔을 자르고, 텔라모크도 곧장 추락한다. 천장의 찢겨나간 자리 가장자리에 튕긴 텔라모크는 그대로 콘스탄틴을 지나쳐 하늘로 추락한다. 콘스탄틴의 시야를 벗어나기까지 거듭 회전하며 반짝인다. 헬라스 시카르가 프로콘술 쿠랄로리를 파워 피스트로 후려치고, 쿠팔로리의 머리와 가슴은 그대로 격벽에 짓뭉개진다. 사지가 늘어진 쿠팔로리는 그대로 금속에 짓이겨진 채 남겨진다.


아바돈은 상처 입은 물질계의 귀가 먹먹해지는 비명 속에서도 침착하게 벽을 따라, 천장을 가로질러 걸음을 옮긴다. 에레부스가 그 곁에 있다. 최선임 중대장이 루도비쿠스의 곁에 이른다. 프로콘술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바돈은 반역의 검을 그대로 루도비쿠스에게 꽂아 넣는다. 프로콘술을 한 발로 짓밟은 채 다시 검을 뽑는다. 검이 뽑힌 루도비쿠스의 시신은 그대로 승강기 사슬에서 미끄러져 열린 하늘 너머로 추락한다. 그의 시체가 그대로 콘스탄틴과 충돌한다.


그 충격으로, 콘스탄틴의 손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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