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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Emperor's Gift, 각성, 그리고...-4-

리만러스(222.110) 2024.02.16 13:29:30
조회 316 추천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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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느릿느릿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용수철처럼 튀어 올랐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빛이 마치 칼날처럼 그의 눈을 파고 들어 구멍에 염산을 붓는 것처럼 고통을 사방으로 퍼뜨렸다. 그는 차가운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신 뒤 고함을 질렀다.


+26, 진정해라+


그는 자신이 운다고 생각했으나 얼굴을 만져보니 축축하지 않았다. 그는 눈을 보호하기 위해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26, 진정해라+


"아무것도 안 보여. 너무 눈이 부시단 말야."


목소리가 다시 그를 불렀다. 그에 맞춰 고통이 다시 몰려왔다.


+26, 진정해라+


그는 떨리는 다리로 일어섰다. 손가락 틈을 살짝 벌리며 눈을 뜨자 빛이 다시 눈동자를 불태우며 그의 감각을 미치게 만들었다. 남자는 소리 없이 욕 몇 마디를 내뱉으며 짐승 마냥 숨을 몰아쉬었다.


+26호, 가만히 있어라+


그럴 수야 없지. 남자는 철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앞으로 튀어나갔다. 앞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지만 한 손을 뻗어 있을지도 모를 장애물에 대비했다. 몇 걸음이나 뗐을까, 곧 금속으로 만든 무언가에 부딪치고 말았다. 얼굴을 앞으로 들이밀고 있던 탓인지 이가 빠질 것처럼 아팠다. 뭔가 크고, 금속 엔진이 구동하는 소음이 들리는 장애물이 자신을 가로막고 있었다.


잠깐 눈앞이 번쩍인 남자는 스르륵 미끄러지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둔탁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부츠? 아니,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다. 그렇다면 철로 만든 신발인가? 식은땀이 남자의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난 아무 잘못도 안 했어. 그러니 날 보내줘."


마음 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26호, 일어나라.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눈을 떠라+


힘이 빠진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남자는 겨우 설 수 있었다. 조용히 있는 것도 말문이 막혀서 그런대로 쉽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눈은 뜨는 것 만은 어려웠다.


"....너무....밝아."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설정해 놓았다. 99일 동안 눈을 감고 있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 허나 고통은 곧 사라질 것이다+


"이해가 가지 않아..."


+그래. 너의 무지함도 똑같이 사라질 것이야+


+그 때문에 우리가 왔으니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더 깊고, 짜증이 났는지 날카로워진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눈을 떠라+


남자는 몇 번이고 눈을 뜨려고 노력했다. 대여섯번 쯤 그랬을까, 아직도 빛무리 밖에 보이진 않았으나 눈이 점차 뜨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기능을 하는 눈은 그간 쌓인 먼지를 털어내려는 듯 쉴 새 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마침내 흐릿하게나마 형상이 갖춰지기 시작했고, 그의 눈 앞에 3명이 보였다. 그 중 두 명은 로브를 입고 후드를 깊게 썼다. 몸에는 무수히 많은 철 쪼가리들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 같았다.


마지막 한 명은 거울처럼 광을 낸 은빛 갑옷을 입은 거인이었다. 조명이 갑옷에 반사되어 눈을 더욱 아프게 했다. 로브를 입은 자들이든 갑옷을 입은 거인이든 얼굴을 볼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두 명은 후드 때문에 얼굴이 그림자에 가려졌고, 거인은 화려한 투구를 쓰고 있었다. 눈처럼 보이는 바이저는 살면서 본 적이 없는 새파란 색이었다. 마치 수정이나 얼음을 박아 넣은 듯 했다.


+26호+


또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남자는 누가 자신을 부른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다시 자신을 불렀다.


+주위를 둘러봐라. 무엇이 보이나?+




프롤로그라 그런지 특별히 뽕차는 장면은 없네.


1~2장을 먼저 하고 프롤로그를 하려니 느낌이 뭔가 이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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