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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vi 인류의 주인들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16 16:3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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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xvi 인류의 주인들



황제가 쓰러진다.


황제를 뒤덮은 더럽혀진 기운이 황제의 갑주를 반쯤 투명하게 밝힌다. 그 아래, 떨리는 황제의 뼈가 드리운 그림자가 비친다.


카이칼투스 더스크는 그의 신경 협응 연결을 통해 주군의 고통을 나눈다. 하지만 그 연결이 없었다 해도, 그는 고뇌로 찢기는 꼴이 되었으리라. 지금 펼쳐지는 광경 앞에. 삶의 왕이 쓰러진 그 모습에. 삶의 왕이 제 아들의 손에 쓰러져 찢긴다.


호루스 루퍼칼은 무력해진 제 먹잇감을 향해 나아간다. 이것은 그가 날린 첫 일격이 아니다. 첫 일격이며, 마지막 일격이 되리라. 제 아비를 쓰러뜨리기 위해 풀어놓은 지옥의 기운이, 그의 뻗은 손에서 계속 뿜어진다. 아비와 아들이 검은빛 띠로 이어진다. 인류의 주인은 죽음의 고통 속에 바닥에 붙들린다.


아니, 전(前) 인류의 주인이 될 것이다.


혼돈으로부터 태어난 힘의 흐름은 멈춤이 없다. 처음 발견된 이의 오른손바닥에서 느릿한 채찍처럼 뿜어진 그 기운은 몸부림치며 비틀린다. 황제의 흉갑 위에 불타는 자욱이 새겨진다. 차가운 검은 판석 위로 황제가 짓눌린다. 그를 원자 하나까지 파괴하려 드는 힘이다.


신들은 승인한다. 궁정의 관람석에서, 오래된 넷이 이를 지켜보며 낄낄거린다.


황제는 움직일 수조차 없다. 그는 느리게 타오르는 죽음에 묶인 채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떤 비명도, 고통을 담은 목소리도 내지 않는다. 호루스 앞에서 그의 비명은 오직 만족일 것이니. 하지만 그가 취할 수 있는 움직임은 오직 몸부림과 경련일 뿐이다.


그는 움직일 수 없다.


하지만 카이칼투스는 움직일 수 있다. 고통과 분노, 그리고 좌절이 그의 연료가 된다. 프로콘술은 무아지경에서 벗어나 호루스를 향해 몸을 날린다. 모범의 창에 장비된 볼터가 맹렬히 불을 뿜는다. 이것이 첫 공격이다. 처음 발견된 이의 허벅지와 엉덩이에서 볼트탄이 연이어 폭발한다. 전문가의 솜씨로 휘둘러진 창날이 찰나의 순간 이후 그대로 일격을 가한다.


헤타이론의 강습에 기습당한 호루스가 그대로 몸을 돌린다. 카이칼투스가 휘두른 창이 뱀의 비늘에 내리꽂힌다. 호루스는 제 마울을 휘둘러 습격자의 옆구리를 후려친다. 그러면서도 제 아비의 육신에 기운을 쏟아내는 중이다. 아직 끝낸 바 없으니, 결코 방해를 허락할 생각도 없다.


그리고 만물의 애도가 호루스를 물어뜯는다. 리투는 다른 각도로부터 처음 발견된 이에게 달려든다. 프로콘술의 용맹한 노력에 빌려온 검이 더해진다. 호루스가 노호한다. 그의 분노가 궁정에 드리운 사이킥적 프랙탈의 어둠을 뒤흔든다. 그러면서도 호루스는 거듭 제 아비에게 힘을 쏟아낸다.


루비오의 검이 뒤를 잇는다. 황제의 의지를 담아 별처럼 빛나는 검이 호루스를 향해 달려든다. 로켄은 단 한 점의 주저도 없다. 여전히 천사의 피로 붉게 물든 건틀렛이 검을 굳게 붙들고, 제 아비의 갑주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모든 일격이 죽음의 상처를 입히기에 충분하다. 모든 일격이 치명상을 위한 일격이다.


세 전사가 워마스터에게 폭우처럼 타격을 퍼붓는다. 여느 날이었다면 상대를 쓰러뜨리기에 얼마든지 충분한 일격이요, 여느 적이라도 쓰러뜨리고 죽일 수 있는 달인의 일격이었으리라.


하지만 지금 그들의 상대는 죽일 수 없는 존재다. 그는 죽음을 벗어났으며, 죽일 수 없는 존재다. 카오스가 쏟아부은 나뉜 바 없는 힘이 그를 제련해 필멸의 상처로부터 보호한다.


그리고 그를 죽이지 못했기에, 그 일격들은 그를 진노하게 만들 뿐이다.


아직 세 칼날은 거듭 날아와 비늘을 쳐내고 갑주에 상처를 새기는 맹공을 퍼붓는다. 하지만 호루스를 괴롭히는 것은 그 일격이 가한 피해나 상처가 아니다. 상처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니까. 모범의 창에 붙은 날카로운 날도, 만물의 애도가 뿜어내는 절단력도, 루비오의 검이 가하는 뜨거운 입맞춤도 괴롭지 않다.


진정 그를 괴롭게 하는 것은, 그의 아들이 그에게 등을 돌린 모습이다.


가비엘, 가비엘…


가책도, 제한도, 억제도 없다. 부성과 혈연에 대한 존중도 없다. 한때 주고받던 사랑에 대한 보답도 없다. 로켄은 호루스가 먼 옛날부터 알던 눈빛으로 싸우는 중이다. 차가운 회색 눈, 오직 살육 외에는 다른 목적이 없는 그 눈, 그 시선을 던지며 로켄은 호루스에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로켄의 모든 적들이 보아 온 바로 그 표정. 짧게, 단 한 번 볼 수 있던 그 표정.


호루스는 그 시선이 그에게 꽂히리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신들이 베푼 그 어느 운명보다, 저것이 그에게 상처가 된다.


그리고 신들, 오래된 넷은 베일에 휩싸인 은신처에서 몸을 휘저으며 앞으로 굽힌다. 마치 굶주린 듯 시선이 모든 것을 관찰한다. 아비들과 아들들… 부성과 충정까지. 그 복잡미묘한 관계라니, 더없는 맛을 자아내는 경기나 다름없다.


호루스가 다시 노호한다. 발톱이 뿜어내던 사악한 기운이 멈추고, 제 먹이를 잊는다.


그가 로켄을 향해 돌아선다.


이제 로켄이 그 눈빛을 볼 때다. 핏빛으로 빛나는, 단 한 곳에 집중하는 워마스터 루퍼칼의 시선을. 세계를 비추고, 제국들을 찢어낸 바로 그 눈빛을. 그 공포의 눈을…


“하십시오!”


로켄이 내뱉듯 외친다.


“당신이 무슨 꼴인지, 증명해 보이십시오!”


재촉은 의미가 없다. 이미 그에게 자제력 또한 없으니. 호루스의 발톱이 펼쳐진다. 제 아비에 드리우던 사악한 기운이 제 아들에게 향한다. 배은망덕한 자식의 무례를 벌할 때다.


벼락이 밀려든다. 로켄은 움찔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리투가 움직여 그런 로켄을 밀쳐낸다. 다음 순간 카이칼투스가 움직여 창날을 발톱에 밀어붙여 뿜어진 기운을 밀어낸다.


호루스가 발한 기운이 원호를 그리며 펼쳐진다. 로켄과 리투의 육신 위를 스치고 지나간 힘의 원호가 그들의 갑주 아래 살점까지도 불태운다. 그렇게 날아든 힘이 궁정의 바닥에 꽂히며 폭발이 뻗친다. 깊숙이 녹아내린 구덩이가 새겨진다. 워마스터의 성소에 거하는 억겁의 건축물들이 전율하며 무덤처럼 검은 형체를 다시 되돌린다.


호루스가 앞으로 돌진한다. 카이칼투스가 오른쪽에서 다시 일격을 가한다. 하지만 워마스터는 두 번 볼 것도 없이 그대로 카이칼투스를 밀쳐내고 제 아들을 향해 달린다. 프로콘술은 버려진 장난감처럼 나뒹군다. 수호의 방패가 산산이 부서지고, 아퀼론 갑주는 찢긴다.


로켄은 리투와 함께 몸을 일으킨다. 로켄의 시선이 제 아비를 향한다. 어둠의 눈사태처럼 워마스터가 밀려든다. 발톱이 솟구친다. 제 아들을 불태울 힘이 들끓는다. 사악한 벼락의 호가 로켄과 리투를 휘감는다.


하지만 그들은 죽지 않는다. 그들조차도 멍하니 서 있을 뿐이다. 저런 증오와 힘이라니, 옛 밤처럼 검은 증오와 힘이 워프의 격류에 실려 그들의 주위를 절대적인 격렬함으로 휘감았지만, 그들 바로 앞에 붙들린 채다.


호루스가 손을 내린다. 벼락이 멈춘다.


그가 돌아선다.


황제가 제 손을 내린다. 그리고 두 전사의 희생을 막아낸 정신의 보호막은 그대로 녹아내린다. 황제는 서 있다. 황금빛 흉갑은 검게 그을렸고, 망토 역시 타버린 자국이 역력하다. 코와 입술 끄트머리에서는 피가 천천히 흘러내린다. 하지만 그의 손은 검을 쥐었고, 왕관을 쓴 머리 뒤로, 떠오르는 태양처럼 햐안 섬광이 성좌를 이뤄 타오른다.


황제가 제 아들을 향해, 초신성의 정화를 담은 분노 속에서 걸음을 딛는다. 호루스는 블랙홀의 잔학한 굶주림 속에서 제 아비를 마주하기 위해 다가온다.


두 형상이 격돌한다. 그와 동시에, 서로가 서로에게 일격을 가한다. 불꽃이 튀는 충돌이 온 세상을 뒤흔든다. 흔들리는 천장에서 검은 대리석과 부서진 부벽의 조각들이 비처럼 쏟아진다. 궁정 높은 곳의 창문에 붙은 모자이크 유리가 깨져 흩날리며 워프의 붉은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그 아래, 곳곳에서 유리화된 채 불타는 테라의 아찔한 정경이 비친다.


오래된 넷이 경악하듯 비명을 내지른다. 그리고 그들이 보내는 갈채가 쏟아진다. 아비와 아들이라니.


이제 두 존재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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