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대로 대충 써보자면

-스나기 리틀투프는 원래 마이크 브룩스의 다른 오크 소설, '워보스'에서 등장한 캐릭터임

-본인이 고크와 모크에게 선택받은 그롯으로, 오크들이 아닌 그롯들의 지상락원을 불러올 운명을 쥔 존재라고 생각하는 놈임. 물론 그걸 뒷받침 해줄 건 본인의 과대망상 뿐임

-근데 워보스 소설 막바지에 실험용으로 웹웨이가 가장 먼저 던져졌고, 스나기는 우프닥 바로 앞에 순간이동 해버렸음

-여기서 우프닥 단편으로 우프닥의 최측근 그롯 니즈윅과 경쟁을 하게 되는데, 처음에 스나기는 니즈윅이 자신의 호적수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서 경계했는데, 알고보니 니즈윅은 순수하게 오크 똘마니 그롯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큰 충격에 빠지기도 함

-하여간 줜나큰다카 시점에서 스나기는 나름 우프닥 그롯으로 적응을 해가고 있었음. 물론 아직도 자신이 고크와 모크의 선지자라는 생각은 안버림

-근데 스나기 상황이 꽤 웃긴데, 얘는 오크들을 증오하고, 반드시 그롯의 낙원을 불러올 것이라 다짐하면서도, 충실한 똘마니인 니즈윅이 우프닥에게 다른 그롯보다 그나마 덜 얻어맞는 다는 사실을 질투하고 있었음. 오크 싫은데 오크가 나 말고 다른 그롯을 더 아낀다? 아오 배 아프다 이거여

-하여간 코모라에 도착한 스나기. 스나기는 이전의 경험을 토대로 웹웨이를 작동시키려면 뾰족이놈이 한놈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음. 그래서 대충 그롯들을 선동해서 살아있는 뾰족이를 챙겨서 웹웨이를 가동, 그대로 오크가 없는 행성을 탈출하여 그롯들의 락원을 건설한다는 플랜을 세움

-그리고 운좋게도 하필 살아남은 뾰족이 한 놈을 끌고 가는데, 문제는 페인보이의 그롯들과 마주쳐서 뾰족이를 빼앗기고 본인은 기절해버림

-다시 깨어난 스나기. 이쯤에서 우프닥은 뾰족이들한테 끌려간 상태였음. 그 말을 들은 스나기는 '이제 우프닥도 없으니 머뭇거릴 틈이 없다!'라며 오크 와아아아아!에 사보타지를 가하고 또 다른 뾰족이를 찾아 서둘러 탈출 플랜을 진행시키려 했음

-그러다 갑자기 니즈윅이 등장함. 자신을 경멸하면서 질투한 스나기와는 달리, 니즈윅은 스나기가 진짜 똑똑하고 충성스러운 그롯이라 생각하고 있었음. 니즈윅은 주변에서 가장 똑똑한 그롯인 스나기에게 '보스가 사라졌어 엉엉. 스나기 이제 어쩌지?'라며 매달림

-이때 니즈윅의 치켜세움에 콧대가 높아진 스나기는 '우프닥 보스 망치에 순간이동 장치 있잖아. 그게 가까워져야 보스가 순간이동으로 탈출도 하고 어디에 있는지도 확인하지 후후 오크들은 아직도 이런 사실도 못 떠올렸을껄'

-니즈윅 '우와 스나기 넌 천재야! 당장 오크들에게 알리고 올게!'

-스나기 '뭐...? 잠깐 임마! 내 생각인데 네가 왜 알려! 내 공이라고!'라며 탈출은 개뿔 당장 칭찬받고 싶어서 니즈윅을 서둘러 쫓아감

-이후 와아아아아아!가 우프닥이 있는 경기장이 있는 곳까지 도달하고, 우프닥도 탈출하는데, 스나기는 이쯤에서 런트허드들에게 걸려서 총알받이로 내세워지기 직전이었음. 물론 스나기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자기의 추종자들과 함께 살아있는 뾰족이를 쫓아 탈출한다는 생각은 버리지 않았음

-근데 우프닥이 기어코 돌아왔다는 소식에. 결국 스나기는 '에라 모르겠다 걍 살아남고 보자! 어차피 오크와 뾰족이 사이에 있고, 뾰족이들이라고 우릴 안 괴롭힐 건 아닐테니까'라며 와아아아아아!에 진심으로 응하나 싶었는데...

-막 오크들 무기가 작동이 잘 안된다는 소식이 사방에서 들려옴. 알고보니 스나기가 이전에 추종자들에게 지시한 오크 무기 사보타지가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 스나기는 '야이 시발! 이러면 안되지!'라며 절규하지만, 이미 늦은 후였음

-하지만 스나기는 또 한번 선동으로 그롯들을 결집시킴. '뾰족이 놈들 조져서 놈들 신발이나 뺏어쓰자!' 그롯들은 환호했고 스나기는 우쭐해함

-그 자리에 니즈윅도 있었는데, 니즈윅은 '우와 스나기 대단한 연설이었어!'라고 칭찬함. 근데 하필 스나기는 스퀴그 투석기 위에 서 있었고, 니즈윅은 하필 발사 버튼 쪽으로 몸을 기댐

-스나긱는 그대로 깔쌈하게 날라가버림. 근데 하필 날라가면서 뾰족이 비스트마스터와 충돌해버림. 비스트마스터는 죽어버리는데, 스나기는 운좋게도 비스트마스터의 가면과 채찍을 손에 쥐게 되었고, 비스트마스터가 다루던 동물들은 스나기의 명령을 따르게 됨

-다시 우쭐해진 스나기, 스나기 눈앞에 마침 우프닥과 깜귀 지도자들이 싸우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고, 스나기는 본인의 운명을 직감하며 짐승들을 끌고 돌진함

-물론 짐승들은 모조리 죽임을 당했고, 스나기는 꺄아아악 비명을 지르며 언제 그랬냐는 듯 우프닥 뒤에 숨어버리지만, 이미 싸움은 우프닥의 승리로 끝나버림

-하여간 스나기는 다시 한번 살아남는다

존나 대단한 놈이긴 함

그롯 주제에 선동 실력이 대단하고, 나름 플랜도 착실히 세우는 놈이거든

근데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그롯 지능이고, 휘하 그롯들의 병신력 때문에 전부 망치고 본인도 망가지는 캐릭터임

근데 사실 얘가 나오는 장면보다 차라리 우프닥이 더 나왔으면 좋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