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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에오지) 살인자 지그마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6 22:10:43
조회 2359 추천 43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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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의 시대가 끝나고 지그마의 시대가 새롭게 시작되는 여명기, 히쉬에 '페크리스(Faecris)'라는 이름의 루미네스 여마법사가 있었음



페크리스는 시아르(그룽니를 섬기는 장인 엘프들의 국가) 출신의 엘프였는데 끝없이 몰려오는 카오스의 물결에 맞서 앞장서서 시아르의 방어를 이끌었음



전쟁 도중 그녀의 연인 에티나가 임무 수행을 위해 아지르헤임으로 떠나는 일이 생겼지만, 둘은 재회를 맹세함





이후 시아르의 수도 아르-엔나스카스 주변에서 전투는 절정에 이르렀고, 페크리스는 자신의 모든 마법 기술을 쏟아부어 어떤 마법이든 벨 수 있는 나이프를 창조함



그녀는 그 나이프로 모든 마법을 베어가르며 홀로 전세를 역전시켰지만, 전투 중 악마들에게 끌려가 생사불명이 됨



아지르에 있던 에티나도 페크리스의 소식을 들었고, 깊은 슬픔에 빠진 그녀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지그마의 소울바운드에 합류를 결심함


* 소울바운드: 어떤 신 혹은 그에 준하는 존재가 자신이 선택한 존재들의 영혼을 하나로 묶는 의식, 결속된 자들은 텔레파시, 불로, 재생력, 신체강화, 상태이상 면역 혹은 내성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음



에티나는 소울바운드와 함께 히쉬로 돌아가 활동을 시작했고, 그렇게 수년이 지남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소울바운드는 우연히 슬라네쉬 소서러 헵셀리온에게 포로로 잡혀있던 페크리스를 발견하고 구출함



두 사람은 수년만의 재회에 기뻐했지만, 기쁨도 잠시 페크리스는 에티나의 영혼이 소울바운드에 결속되어 있는 한 완전한 재회를 이룰 수 없다고 여김



그녀는 망설임 없이 에티나와 에티나의 동료들을 묶고있는 마법을 나이프로 베어버렸고, 그 무시무시한 힘에 직면한 동료들은 놀라 도망쳤음





저멀리 아지르하임의 지그마 또한 자신의 가장 강력한 마법인 바인딩을 깰 수 있는 유물을 필멸자가 만들어냈음을 깨달음



두 연인이 재회한 후의 어느날, 둘 앞에 나타난 지그마가 번개를 휘둘러 그들을 쳐죽임



지그마는 에티나의 바인딩 멤버들에게 번개에 불탄 연인의 시체를 묻고 나이프를 숨기라 명령함





그들은 얼어붙은 산 정상의 동굴 중 하나에 이중무덤을 세우고 연인을 나란히 묻어줌 (엘프들이 부부를 매장할 때 가끔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함)



나이프는 산 정상에서 수백미터 아래로 흐르는 얼음폭포 뒤쪽의 텅 빈 공간에 숨겨둠



이들 중 '켈락스 타이드슨'이란 이름의 듀아딘은 페크리스와 에티나의 이야기를 기록한 구리판 세 장을 나이프 옆에 놓아둔 후 폭포에서 뛰어내려 자살함



나머지 멤버들은 폭포 아랫쪽에 켈락스의 무덤까지 추가로 만들어주고 떠남





바인딩의 다른 일원인 스톰캐 나이트-퀘스터 '바라딘'은 에티나와 특히 절친한 친구였지만, 지그마의 명령에 순종해 시체를 묻고 칼을 숨겼음



이후 그는 십여차례의 리포징을 겪으며 너무나 괴로웠던 그날의 기억을 깊숙한 곳에 억누르고 망각함





오랜 시간이 지나, 히쉬를 여행하던 바라딘은 '에티나 산'이라 불리는 어딘가 낯익은 산을 발견하고 일관성 없는 기억의 단편과 극도의 슬픔에 사로잡혀 혼란스러워함



바라딘의 절친 로드 셀레스턴트 아르마누스 클리어스트라이크는 소울바운드(플레이어들)에게 조사를 요청하고 그들은 바라딘에게서 위의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됨




'오래 전, 나는 고귀한 소울바운드 일행과 함께 여행했었다.'


'그 바인딩은 마법이 깃든 칼날에 잘려나갔고, 생존자들은 도망쳤지.'


'지그마가 그들을 죽였지만, 나는 그 이유를 모르겠어. 그는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어.'


'우리는 그들을 묻었고, 칼날은 하얀 장막 뒤에 숨겼어. 지그마는 그 칼을 건드리지도 않았지.'


- 나이트-퀘스터 바라딘




출처는 에오지 TRPG 소울바운드 Artefacts of Power에 실린 FAECRIS’S KNIFE 이야기


실제 게임 내에서도 마법, 기적 / 캐스팅 전, 후 가리지 않고 전부 디스펠할 수 있는 막강한 성능의 아티팩트인데 배경설정이 충격적이라 가져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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