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진정한 믿음을 깨달은 가르두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5 19:08:36
조회 1354 추천 20 댓글 7
														


00a8c222e0c0758477f2fbba19df2834d9156aa911bcb4d21325fc6e69ee3db374d766e3cd3814c2c34b7d308ce8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12682

 



가르두스는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했다.



진정한 믿음은 이유 없이 존재하지 않았다 - 그것은 잔인한 전쟁 사제와 마조히즘적 플래질런트들의 독단적 신념이었다. 맹목적 믿음은 독이었다. 지그마에 대한 할로우드 나이트의 믿음은 움직이지 않는 바위가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흐르는 강물이었다. 죽을 언덕이 아니라 지켜낼 깃발, 가장 필요한 곳으로 날아간 깃발, 상황에 따라선 보관마저 필요했던 깃발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지그마에 대한 믿음이었다. 가르두스는 자신의 챔버에 대한 믿음과 자신에 대한 부하들의 믿음을 항상 전제로 삼았다. 비록 결함이 있더라도 리포징 역시 통과된 시련으로 여겨졌다. 스톰캐스트는 지그마의 축복을 받았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었으며,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뿐이었다. 전쟁의 시대에 형제들에 대한 그러한 신뢰야말로 불타는 승리의 원천이었다.



이제 자신의 전사들에 대한 가르두스의 믿음은 지진으로 무너지는 신전의 기초처럼 덜컹거리고 취약해졌다. 그리고 가르두스에 대한 그들의 믿음 또한 그랬다.



그는 이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



'내가 늦었구나. 그러니 용서를 바라마.'



발톱의 눈의 신전에 모인 스틸 소울들은 신-왕의 야수 같은 모습 아래 미동도 없이, 가르두스 앞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었다.



'우리의 형제애와 지그마에 대한 믿음은 언제나 우리를 결속시켜 왔지.' 가르두스가 말했다. '그러나 내 의무가 결코 누구에게도 떠넘길 수 없는 결정을 요구할 때가 있다. 앞으로 나와라, 헤비 핸드의 페로스.'



나머지는 길을 터주기 위해 흩어졌다. 페로스는 쿵 울리는 소리와 함께 망치를 돌에 내려놓았다. '주군.'



'투구를 벗어라.'



갑옷의 요새 아래서 페로스는 망설였다. 그러고는 투구를 부드럽게 벗었다. 그의 얼굴은 슬픔에 잠긴 표정이었고, 입술은 수염 난 턱에서 팽팽하게 당겨졌다. 페로스는 오늘 그의 리트리뷰터들을 잃었다. 형제자매들을. 가르두스는 페로스가 더 이상 잃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었다.



'네가 다른 이들에게 무어라 속삭였는지 안다.' 가르두스는 화나지 않았기에 그의 어조에는 분노가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원망하지 않았기에 악의도 없었다. 한때 의심이 달라붙었던 자리에, 이젠 결의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들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내게도 말해보거라.'



'살인 사건에 대해섭니다, 주군.' 페로스의 저음은 불복종에 가깝게 으르렁댔지만, 그것은 단지 믿음이 흔들리는 소리일 뿐이었다. '전 그들에게 당신의 의심을 전했습니다. 우리 챔버를 조사해 필멸자들에게 우리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당신의 계획을.'



그 말이 스톰캐스트들 사이로 울려 퍼졌다. 머리들이 수치심에 숙여지면서, 투구가 흉갑에 부딪쳤다.



이 사태를 마무리할 때가 왔다. 가르두스는 그의 불멸자들을 향해 시선의 망치를 휘둘렀다. '너희 중 누가 우린 그런 악을 행할 수 없다고 믿는가? 아는 것을 알고, 견뎌낸 것을 견뎌온 너희 중 누가 어떤 잘못보다도 자신을 믿는가?'



벽면의 돌출 촛대에서 흘러내리는 불꽃의 이글거림과 파열음이 짙은 공기를 가득 채웠다.



가르두스가 페로스를 돌아보았다.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내가 내 챔버를 의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나? 필멸자들을 보호해야 하는데도, 내가 우리의 명예를 의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나?'



페로스는 눈을 내리깔았다. 수치심이 막처럼 그를 짓눌렀다.



'한 세기 동안 우리는 모탈 렐름을 넘나들며 나란히 싸워왔지.' 가르두스가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밟는 곳마다 지그마의 신도들을 보호한다. 우리는 그분의 적들을 잠재우고 세상 구석구석에서 어둠을 제거한다. 나는 한 번도 너희를 진심으로 의심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으리라. 나는 너희 모두를 믿는다. 이 챔버에 대한 나의 신뢰는 완전하다.'



돌을 내려치는 망치들의 진동이 공기를 흥분시켰다. 스틸 소울들은 뭉클해진 마음으로 속삭였다.



페로스는 미소를 참았다. '예, 주군.'



가르두스의 시선이 부드러워졌다. '페로스, 형제여. 내 망설임이 나에 대한 자네의 의심을 키웠다면, 용서해주게. 내가 완벽하지 않음을 이제야 알겠어. 하지만 우린 할로우드 나이트잖나. 그런 의심의 순간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르두스가 팔을 뻗었다.



페로스가 싱긋 웃으며 그 팔을 꽉 잡았다.






정신적으로 가장 완성에 가까워보이는 스톰캐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8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1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315528 2차창 "그 정도만 해도 어디야." [1] 꺼무트길리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960 18
315527 일반 공식 고증 관련해서 꼭 나오는 모델 [3] C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363 2
315526 일반 뭐? 길리먼이 자신은 애매하다고 했다고?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286 3
315525 일반 앶3에서 임나 소환하면 멋지게 히어로랜딩하잖아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00 0
315524 일반 렙터는 진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35 0
315523 일반 형님들 엠퍼러스 칠드런 코덱스는 얼마나 더 기다려야될까요? [5] 서비터(121.141) 05.17 140 0
315522 일반 길리먼/울마 특징은 애매하다는게 특징아님? [16] 서비터(211.108) 05.17 493 0
315521 일반 제국 메카들이 점프하는게 상상이 잘 안되는건 서비터(175.223) 05.17 101 0
315520 질문/ 제국에도 역병 쓰는 놈들 있나? [12] 서비터(59.0) 05.17 181 0
315519 일반 요즘 머가리 맛탱이가 가고 있다 싶은게 ㅇㅇ(121.129) 05.17 171 0
315518 일반 임나 점프하는게 상상이 잘 안가는 이유는 [3] ㅇㅇ(221.153) 05.17 275 1
315517 일반 제국계열 메카들은 뛰거나 점프하는거 상상안감 [6] 설따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86 0
315516 질문/ 레비아탄이나 텔레몬 정도 되면 임나 상대가 가능한가? [8] 베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34 0
315515 일반 리만러스 프마 나오면 [2] ㅇㅇㅇ(211.251) 05.17 118 0
315514 일반 고증 중요하지 [13] 브리쳐킬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1218 23
315513 일반 근데 아이오브테러 내부로 침공 시도는 안됨?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317 0
315512 외부발 조이토이 레비아탄 vs 컨템터 크기 비교 서비터(202.136) 05.17 368 2
315511 일반 워해머 일본어 번역 뭔가 중2병 느낌이네 [8] 패그나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308 3
315510 일반 워해머 최근 설정 뒤져보니 느끼는건데 [9] 서비터(112.148) 05.17 275 0
315509 질문/ 그럼 이제 오크 코덱스 못구하는거임? [6] ㅇㅇ(61.79) 05.17 334 0
315508 일반 신규 나이트 디자인 건의안 [3] 방그르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7 397 0
315507 일반 ㄱㅇㅎ)30피스 넘으면 완구가 아니라 축소모형 컬티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69 1
315506 질문/ 앵그론이 아르겔탈한테 시레니고인드립친거 번역본잇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17 0
315505 일반 불칸과 영속성에 대하여 [28] 그룩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494 32
315504 일반 임나 마가에라 플라화 어쩌고는 다 좋긴한데 [5] 꼬마티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12 0
315503 일반 솔직히 고증을 원하면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에서 찾아야지 [3] 즈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96 2
315502 일반 40k에도 블러드 보울이 있었으면 좋겠다 [2] ㅇㅇ(175.121) 05.16 113 3
315501 일반 그런데 판타지 고증떡밥은 왜 또 나온거야? [1] 서비터(211.201) 05.16 103 0
315500 일반 뜌땨땨따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18 0
315499 일반 주말이 기대되는구만 [4] 대도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67 0
315498 일반 4만 세계관에도 축구 야구 농구 이런 스포츠가 있을까 [3] 서비터(121.187) 05.16 93 0
315497 일반 판타지에 좀더 고증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걸 보면 입맛 싹 달아날거임 [13] 서비터(180.66) 05.16 380 3
315496 일반 당장 념글에만 해도 문화 구별 빡쎄다는 얘기 있잖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10 0
315495 일반 문화 섞이는건 ㅇㅈ인데 이름이 문제지 [1] ㅇㅇ(114.199) 05.16 116 0
315494 일반 알라호스는 어디쪽 이름이지 ? [6] 병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89 0
315493 일반 조이토이 임피 살거 다 삿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09 1
315492 일반 애초에 서양에서 만든 판타지도 서양문화 세세하게 나누진 않는데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48 3
315491 일반 근데 솔직히 우리도 마찬가지잖아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158 15
315489 일반 혼란스러운 갤에 던지는 [3] Leviath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241 4
315488 일반 걍 이번일 당장은 아무 말도 않고 팝콘만 뜯고있음 되나 [6] 서비터(121.187) 05.16 193 0
315487 일반 11시부터고 소급 적용안한다고? ㅋㅋㅋㅋ 블갤 딱대라ㅋㅋㅋㅋㅋ 즈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157 16
315486 일반 트라진 키스하는 짤이나 보고 가라 [23]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173 17
315485 일반 파딱 요청으로 쓰는 이번 직구 대책에 대한 설명 [55]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3924 63
315484 일반 뭔가 외국애들 동양 묘사보면 좀 그런게 [9] ㅇㅇ(110.10) 05.16 259 3
315483 일반 ㄱㅇㅎ) 나사에서 공개한 옴니시아의 성지 [6] 서비터(104.28) 05.16 1040 21
315482 질문/ 업자의 의견 [4] 서비터(110.47) 05.16 199 1
315480 일반 요즘 익스터미나투스 ㅈㄴ 당해서 에드?가드함 [4] 병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47 1
315478 일반 죽더라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겠다 주딱! [11] ㅇㅇ(108.181) 05.16 236 0
315477 일반 현 지도자의 충격적인 과거 병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16 179 2
315476 일반 그러니까 인가받은 로그 트레이더만 무역을 할 수 있는거잖아 [1] ㅇㅇ(210.121) 05.16 125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