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르테시아가 속삭였다. 그녀의 날개 달린 형체는 인간과 데몬들이 뒤엉킨 전장을 가로지르며 날아다녔다.

"지금 그 분을 불러!"

"코른!"

그가 포효했다.

"보라, 배은망덕한 신이여! 해골 왕좌의 주인, 분노의 신이여! 내가 그대에게 바치는 공물들을 보라!"

그는 날개를 접고 고대의 전쟁기계에서 쏘아진 돌처럼 돌진했다. 패니턴트 엔진이 박살나면서 조종사의 뼈와 살이 뿜어졌다. 아르테시아는 불에 비친 그림자처럼 춤추듯 날아다녔다. 그녀는 가르고, 찢고, 노래하며, 더 많은 네버본 동족들을 이 땅으로 불러오고 있었다.

"코른!"

우르칸토스가 체인엑스를 들어올려, 네 발 달린 기계 괴수를 찢어발기면서 다시 외쳤다. 찢겨나가는 몸뚱이에 달린 팔다리가 공격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퍼덕였다.

"황동의 왕! 악어로는 카르네스라 불리우는 자여! 내가 바치는 이 붉은 제물들을 보라! 코오오오오오오른!!!!"

그가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한 손에는 발버둥치는 플레질런트를, 다른 손에는 코르네이트 버서커를 움켜쥐고, 소용돌이치며 모여드는 붉은 뇌운을 향해 둘 모두를 높게 치켜들면서 소리쳤다.

"내게 축복을 내리면 내가 카디아를 바치리다! 축복하라! 그러면 내가 워마스터를 바치겠다! 이 맹세를 유일한 가치 위에 약속하겠다!"

그는 두 전사를 으스러트렸다. 그들의 정수가 아름다운 구슬처럼 쏟아졌다. 진한 심장혈이 세례하듯 그를 뒤덮었다. 태곳적부터 이어져왔던 두 전사의 핏줄이 우르칸토스, 하프 프린스라 불리는 자의 손에서 끊어졌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하프 프린스가 아니었다. 우르칸토스의 심장들이 영광과 자부심으로, 환희에 차 두근거렸다가 순간, 찰나의 공포와 함께 터질 듯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두 심장이 터졌다. 그의 장기가 찢어졌고, 피가 쏟아지면서 빈 자리를 채우며 장기들 사이를 흘러내렸다.

"대체...?"

그는 죽음의 고통 속에서 혼란에 차 중얼거렸다.

"악마의 대공은 심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단다."

그녀가 속삭였다. 그녀의 입에서 피가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러나 그의 심장은 멈추지 않았다. 믿을 수 없게도, 놀랍게도, 터지고 찢어진 심장들은 여전히 맥박치면서, 무한해 보이는 붉은 공간에서 그의 복부로 생명을 흘려 넣고 있었다. 복부가 팽창했다. 우르칸토스가 포효했다. 갈빗대가 박살나고, 자라나고, 끊어지고, 자라나면서, 점차 두껍고 길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발 밑이 갈라졌다. 팔을 넓게 펼친 만큼 땅이 갈라졌고, 땅의 벽은 흙이 아니라 살점이었다. 근육이 꿈틀거리고 수축하고, 피를 뿜으면서 그의 승천에 맞춰 지진처럼 꿈틀거렸다.

"안 돼! 돼! 안 돼, 안 돼! 돼! 코른! 나의 주인이여! 제발, 안 돼!"

내면에서 두 가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인간 영혼이 갈라지고 있었다. 불멸의 존재가 필멸을 찢고 기어나오고 있었다. 신이 물질의 한계를 찢어버리고 있었다. 느껴졌다, 진실로 느껴졌다. 그의 작고 소외된, 인간적인 부분은 이 새로운 자아의 창조 속에 죽어가며 몸 밖으로 버려졌다. 그것은 악마를 배양하기 위한 태반같은 것이었으니, 이제 더는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연민을 느끼지 않았다. 몸은 그저 그릇에 불과했다. 그러나 자유 의지는? 자유 의지의 상실과 함께,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와 동시에 아르테시아 고어마우스가 그의 등 위로 뛰어올라, 그녀의 그림자 자아가 그의 피부 위에 새겨지며 타올랐고, 그녀는 그와 한 몸이 되어가면서 새빨간 주둥이로 낄낄거렸다.

"코른이시여!"

그녀가 소리쳤다.

"코른이시여! 제가 이 자를 바칩니다! 제물을 받으소서, 진홍의 황제시여!"

우르칸토스가 포효했다. 힘과 영광, 그리고 공포 속에서,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더 큰, 피에 대한 끓는 갈증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