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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타무르칸 제 3장] 6화-부록 리잇폴트의 도주 END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2.17 11:40:32
조회 350 추천 12 댓글 9
														


링크 모음 : http://whalepop.egloos.com

출처 : Tamurkhan: The Throne of Chaos, http://warhammerfantasy.wikia.com/wiki/Tamurkhan


[제 1장] : 구더기인 구더기 군주가 구더기 짓을 해서 구더기 대빵이 되었다!

[제 2장] : 구더기인 구더기 군주가 구더기 짓을 해서 자이언트랑 오거를 모았다(feat. 납치 약물 세뇌 조교)


제 3장 : [1화] [2화] [3화] [4화] [5화] [6화]





......


그의 주위에서는 지옥 같은 전장의 굉음만이 울려 퍼졌습니다. 대지는 쿵쾅거리며 흔들렸고, 그는 이 모든 충격이 자신이 탄 군마의 발굽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어 자신의 등뼈를 오싹하게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의 모든 뼈마디가 고통으로 노래했고, 갑주는 그가 저지른 죄악만큼이나 무겁게 그를 짓눌렀습니다. 허나 면갑 속에서 그는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지옥이나 다름없군.’ 리잇폴트는 이렇게 생각하며 뭔가 신랄한 기쁨을 느꼈습니다. ‘허나 난 바로 이런 지옥을 위해 태어난 거겠지!’


그가 갑자기 말을 박차와 무릎으로 쳐서 뒤로 돌게 하자, 짐승은 불성실하게 투덜거렸습니다. 그는 냉정하게 마음 한 구석으로는 이 장엄했던 짐승도 지치기 시작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말은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습니다. 허나 사실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었습니다. 이 둘은 전투가 한참 진행 중이던 대지 위에서 한 시간 이상을 달렸던 것입니다. 그는 새로운 군마로 갈아탈 여유도 없이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 살아있는 말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었지만 말입니다.


그때 어떤 흑색 기사 하나가 마치 죽음의 화신 모양을 한 유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전장의 피 안개를 뚫고 나타났습니다. 그로테스크하게 꾸며진 갑주는 온통 핏덩이와 무덤 곰팡이들로 덮여 있었습니다. 얼굴을 반만 가린 투구에는 분노가 끓어오르는 눈알 여러 개와 역겨운 부스럼들이 가득했습니다. 놈이 탄 말은 무슨 송장 같았고, 녹색 비지땀이 거품처럼 일고 있었습니다. 리잇폴트는 자신도 모르게 잔해만 남은 자신의 방패를 집어 들었습니다. 이미 아래 반쪽은 미노타우루스의 도끼질에 맞고 쪼개져버렸었던 것입니다. 그는 방패를 능숙하게 다루어 깊숙하게 베어 들어온 시미터의 칼날을 쳐냈습니다. 동시에 본인의 검을 빼들었습니다. 자신의 혈관을 타고 흐르는 납탄이 마구 항의하는 것도 무시했습니다.


리잇폴트는 자신의 불타는 흑색 검이 날아들자, 이 카오스 워리어의 눈알 여럿이 깜빡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패의 기사는 그의 마법검 찌르기를 맞고 여러 조각으로 박살나버렸고, 변이된 대가리나 무장한 팔, 몸통 등이 사방으로 튀었습니다. 그제서야 용병 장군은 잠시 안도의 순간을 허락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 멀리 안개 속에서 무언가 신전의 첨탑만큼이나 거대한 것이 보였습니다. 놈은 반쯤 모습을 드러낸 채 고개를 쳐들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뾰족한 엄니가 달린 원형 아가리가 쫙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놈이 내지른 참혹할 정도로 비인간적인 비명 소리가 전장을 잠식했습니다.


“지그마시여!” 그는 자신의 면갑을 통해 신음성을 뱉었습니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말 머리를 돌려 저 뭔지도 모를 것에서 멀어지려 했습니다.


그때 울적할 정도로 산발적인 총포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이 소리를 따라가다 자기 스무 명의 자기 병사들과 마주칩니다. 이들은 여전히 대형을 유지하며 사격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저들 중에서 탄날더 키(Tannalder Key)의 귀족 애송이 하나를 알아보았습니다. 그자는 힘없이 피스톨들을 쥐고 있었으며, 그의 뒤에는 완전히 공포에 질려버린 듯 보이는 흰색 준마 하나가 졸졸 따르고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리잇폴트를 발견하자 환호를 보냈습니다. 최근에 좀 두드려 맞고 불타긴 했으나, 그가 입은 흑색과 금박의 갑주는 역시 쉽게 눈에 띄는 물건이었습니다. 허나 이 환호성에는 자부심보다는 자포자기가 더 깊게 느껴졌습니다.


말은 리잇폴트가 내리자마자 술 취한 듯 나자빠졌고, 그는 축 처진 말에서 벗어나려 고투를 벌였습니다. 또한 자신의 구부러진 투구를 집어던지고 박살낸 방패도 내려놓았습니다.


“흔들리지 말고 버텨라, 자식들아!” 그는 창백해진 얼굴의 귀족이 뭔가 말도 꺼내보기 전에 소리 질렀습니다. “레드아이(Redeye) 부대가 적 본진에 칼질 좀 하려고 바로 너희들 뒤에서 접근 중이다! 우린 놈들을 저지했다, 자식들아. 아직 밀리지 않았어!”


이 암흑 어딘가에서 연대 단위가 전진하는 듯이 묵직한 소리, 그리고 금속이 맞물리며 철컥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허나 이건 이들의 뒤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리잇폴트는 빈정거리는 듯한 미소를 날리며 그대로 그 귀족이 지닌 말의 고삐를 쥐었습니다. 다시 군마에 타자마자 새롭게 힘이 솟으며 쭈뼛 선 공포를 가려주었습니다. 허나 표정이나 목소리로는 결코 이를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들을 이끌고 너희에게 돌아오겠다. 반드시 위치를 사수해라. 그리하면 오늘의 승리는 우리 것이다. 지그마와 샬리야(Shallya)께서 너희와 함께 하신다! 승리! 승리와 황금을 위해!” 그는 불같이 타오르는 자신감이 섞인 목소리로 울부짖었습니다. 다시 병사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와중에도 젊은 귀족은 그저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목격하는 소리 없는 구경꾼이 된 것 같았습니다.


우둔하고, 김빠진, 멍청이들


그는 준마에 박차를 가했고, 그녀는 나는 듯이 뛰었습니다. 말은 피 비린내와 공포를 뒤에 두고 더 멀리 달아나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물론 리잇폴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안개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저 멀리서 총탄을 쏟아내는 소리, 그리고 그에 응답하는 듯한 피가 한데 엉긴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금속끼리 충돌하는 소리는 점점 더 희미해지며 멀어졌습니다. 그가 말을 타고 멀리 달아나는 와중에 비명소리도 흐릿해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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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잇폴트 더 블랙

추가로 우라질 리잇폴트, 도살자 리잇폴트, 구라쟁이 리잇폴트, 변절자 리잇폴트, 지옥에 떨어질 리잇폴트, 돈지랄 대공 등등으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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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요약 : 구더기인 구더기 군주가 카오스 드워프와 친구 먹고 신나는 침공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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