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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게더링스톰 2부] 비엘-탄의 균열(40) 살타래를 자아내기 위하여

고래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11 21: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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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블로그: http://whalepop.egloos.com

출처: https://warhammer40k.fandom.com/wiki/Eldar

원출처: The Gathering Storm - Part Two - Fracture of Biel-Tan (7th Edition)

지난 편: [챕터 1] [챕터 2] // [35편] [36편] [37편] [38편] [39편]











To Weave the Skein



이브레인은, 커세어 암하록이라 불리던 시절에 그녀에게 빚진 이들을 불러내어 이얀덴에 큰 은혜를 베풀었다. 크래프트월드의 시어들은 그 공을 인정하여 리본을 의심하던 시선을 모두 거두었고, 그들이 하나 되어 세계-함을 침략한 생물체들과 싸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인나리의 요청도 허락했다. 인나리는 역병 악마들의 물결을 추방해버렸을 뿐만 아니라, 악마들이 퍼뜨린 전염병마저 모조리 소멸시켜 버렸다. 인나리의 분노가 활개를 칠 때마다 모든 종류의 생명이 순식간에 시들고 그 끝을 고했다. 이는 세균이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리엘 대공의 시신은 회수된 뒤에도 격리 조치되어 있었다. 크래프트월드 루그가나스(Craftworld Lugganath)의 시어들이 어리석게도 자신들의 영혼을 너글의 정원에 투영하는 짓을 저질렀다가 아주 소름끼치는 운명을 맞이한 이후로, 모든 엘다는 역병 신의 선물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리엘을 감싸고 있던 수지 껍데기는 배런 챔버(Barren Chamber) 내에서 레이스 구조체들이 직접 찢어내었다. 배런 챔버는 봉인된 타원형의 방으로, 스피릿시어들의 기술로 인피니티 써킷과의 연결이 완전히 차단되어 있는 장소였다. 방호조치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주었다. 껍데기를 제거하자 대공의 사체에서는 역병 포자 구름이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살아서 숨 쉬는 엘다가 있었다면 그대로 걸어 다니는 역병의 온상으로 바꾸어버렸을 게 분명했다.


시체가 감염되어 있었다는 소식은 싸이킥을 통해 어느 스피릿시어에게 전달되었고, 이는 다시 이얀나 아리에날에게까지 닿았다. 그녀는 곧 이브레인을 아리엘이 안치되어 있던 챔버 옆의 대기실로 안내했다. 그녀는 내부의 고스트 워리어들을 호출한 뒤, 챔버의 먼 구석에 자리한 에어로크 형식의 객실로 물러가라고 명령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검을 뽑아 들었다. 그녀는 검을 높이 치켜들며 자신의 영혼 안에 자리한 스피릿 매직을 불러일으켰다. 그녀의 싸이킥은 사령술의 에너지의 혼합되더니, 벽 너머의 챔버를 향해 죽음의 힘 담긴 에너지 파동을 쏘아 보냈다. 이리엘은 이미 죽음을 맞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 에너지는 그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가라'구굴'골의 불결한 저주로 이 크래프트월드에 퍼뜨리려고 했던 포자와 미생물은 모조리 그 에너지에 맞고 멸절되어 버렸다. 


진짜 기적이 일어난 것은 그 뒤였다. 이브레인이 배런 챔버의 문들을 따라 세 손가락을 쓰윽 아래로 그어버리자 문들은 아무 소리도 없이 그녀의 앞에서 개방되었다. 그 즉시 호위대로 따라왔던 이얀덴 레이스블레이드 둘이 자신들의 곡도를 서로 교차하도록 들어 세우며, 그녀가 성역 안으로 들어서려는 것을 막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얀나 아리에날이 그들에게 신호를 하여 비켜서도록 했다. 이브레인은 협력자에게 공손히 절을 하는 시늉을 하더니,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녀는 황혼의 창을 집어 들었고 이를 자신의 손에서 뒤집어 잡았다. 그러고는 창을 곧장 이리엘의 가슴에 푹 찔러 넣었다.


이얀덴의 커세어 대공은 요동치듯 크게 숨을 한 번 내뱉더니 섬광처럼 급작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핏기 하나 없던 육신은, 그가 이 전설 속의 창을 들어 올린 이후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활력을 되찾은 상태로 복구되어 있었다. 창은 수없는 순환들을 반복하며 그 사용자의 생명력을 흡수해왔으나, 이제는 그 훔쳐낸 생명력을 모두 되돌린 채 이브레인의 손 안에서 요동치기 시작했다. 창은 새로운 모양을 취했다. 다섯 번째 크론소드라는 자신의 진정한 형태를 드러낸 것이었다. 그녀는 검을 다시 이리엘에게로 넘겨주었다. 그의 손으로 돌아온 검은 한 번 더 창의 모습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해적 대공은 휘청거리며 일어섰다. 이윽고 몸을 완전히 일으켜 세운 그의 두 눈에서는 새로운 권능이 빛을 반짝였다. 이얀덴의 이리엘 대공이 ‘리본’이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곧 새 동지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었다.



진실의 전당은 널찍한 돔 아래로 안개가 끼어있을 만큼 실로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레이스본 폭포는 얼어붙은 채 바닥부터 찬장까지 쭉 뻗어있었고, 그를 통해 이얀덴의 가장 위대한 영웅들의 목소리가 반사되어 메아리치고 있었다. 이는 산 자와 죽은 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었다.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자들 중 일부는 여전히 필멸의 삶을 살고 있는 자들이었다. 그들의 일생은 고작 몇 세기 남짓했을 것이었다. 다른 이들은 무려 수천 년 간이나 크래프트월드를 섬긴 자들이었다. 그들은 살아있는 동포들을 위해서 저승의 관문을 뒤로 한 채 계속 싸워나간 자들이었으며, 이제는 다른 엘다들 위로 그 위엄 있는 전쟁-형상을 꼿꼿이 세우고 있었다. 


“깊이 새겨두어라, 아슈리안의 아이들이여.” 파시어 덴틸른이 말했다. “바로 지금이 운명의 날이리니.” 자리에 모인 이들 사이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브레인과 이얀나가 아직 부재한 상황이었으나, 회합의 개시를 뜻하는 관용구가 선언된 이상 이제 논의를 시작하여야만 한 것이다. 


“우리가 나서서 행동을 취해야만 할 때요.” 엘드라드 울쓰란이 말했다. “우리는 이 은하계의 운명을 뒤바꾸기 위해 그 어떠한 방법이라도 반드시 찾아내야만 하오.”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았으나, 덴틸른은 계속 말하라는 손짓을 했다. “붉은 달이 떠오르고 있소. 대 흉적이 그 기세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오.” 엘드라드가 계속 말을 이었다. “매일 밤이 지날 때마다 일천 곳의 새 장소에서 장막이 찢겨 나가고 있다오. 이제 우리 홀로는 이를 뒤집을 방도를 찾을 수 없소.”


“그렇다면 대체 누구를 우리의 검이자 방패로 이용하겠다는 말이죠?” 자리에 참여한 고위 계급 할리퀸들 중 하나였던 실란드리 베일워커가 말했다. “타우는 아직 너무 어리고, 오크는 너무나 예측을 불가하죠. 물론 타이라니드는 논외이겠군요. 인간은 너무 쉽게 타락한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죠. 그들은 한때 우리가 따라갔던 그 길을 똑같이 걷고 있어요. 맹목적으로 저 나락 아래로 떨어지는 바로 그 길 말이에요.”


“신념이 없다면 그러할 터이오.” 델틸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신념만 주어진다면 그들에겐 여전히 힘이 있소.”


“그렇다면 대체 누가 있어서 그들에게 신념을 선사할 수 있다는 말인가?” 레이스나이트 소울시커(Wraithknight Soulseeker)가 어렴풋이 보이는 모습으로 물었다. 이는 아에손 선스트라이더(Aethon Sunstrider)가 조종수로 탑승하고 있던 기체였다. “그들의 시체-신은 결코 그럴 수 없다. 그자의 시대는 이미 끝이 나버렸다.”


문이 쾅하고 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당 끝에 자리한 문이 거칠게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이브레인이 힘차게 걸어 들어오며 입을 열었다. 이얀나 아리에날도 그녀와 나란히 하여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그 뒤를 그림자에 가려진 인물 하나가 따르고 있었다. “그들은 반드시 새로운 지도자를 얻어야만 한다. 그 이후에야 그들이 우리의 쓸모에 맞게 움직이게 될 터이다.”


“불가능해.” 커세어 로드 아라클레오(Corsair Lord Aracleo)가 말했다. “그놈들은 절대 변치 않을 만큼 고집불통이야.”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숭상하지요.” 이얀나가 말했다. “우리가 그들에게 그 과거를 상기시켜 줄 수 있는 영웅을 하나 세운다면, 인류는 기꺼이 그를 따를 것입니다. 우리 또한 우리의 신화에 집착하며 지난 시간의 영광에서만 위안을 찾고 있지 않던 가요?”


“그녀가 옳소.” 엘드라드가 말했다. “그리고 나는 실타래를 풀어 헤쳐 그러한 목적에 걸맞은 길 하나를 찾아내었소. 또한 인류가 양처럼 따르게 될 지도자까지도. 운명의 지렛대는 클라이수스(Klaisus)라는 이름의 달 위에 서 있소. 한때 우리가 울타나쉬의 영면(Ulthanash's Rest)이라 불렀던 장소 말이오.”


“울쓰웨 엘다여, 우리의 운명의 조타를 잡을 수 있는 자는 당신이 아니다.” 덴틸른이 말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주받은 자들의 인도가 아니라, 우리 동포의 충고이다.” 불편함이 가득한 고요가 이어졌으나, 이를 깨고 나선 자가 있었다. 이리엘 대공이었다. 그는 그림자 속에서 걸어 나와, 이곳에 모인 모든 불신자들 앞에 자신을 드러냈다. 레이스 구조체들은 하나 되어 무릎을 꿇었다. 그 충격에 지면이 전율할 정도였다. 


“우리는 인류에게 반신을 선사하리라.” 이리엘이 말했다. 그의 어조는 무덤 저편에서 밀려들어오는 것 마냥 싸늘했다. “바로 죽음의 검을 쥐고 되살아난 왕을. 그렇기에 이얀덴의 군세는 우리와 함께 진격하리라.”



이브레인과 리본이 경험한 고난의 오디세이는 블랙 하트 카발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사안이었다. 물론 슈프림 오버로드 아스드루바엘 벡트에게는 현재 더 중대한 현안들이 즐비했다. 코모라는 사상 최악의 디스정션으로 허물어지는 중이었고, 그가 고래부터 다져왔던 권력 기반마저 말 그대로 찢겨져 나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무례하기 짝이 없는 여검투사에게 보복을 성취하고 말겠다는 욕심을 접지 못했다. 그녀가 바로 그날 밤 크루시바엘 아레나에서 이 모든 동란의 방아쇠를 당겨버린 장본인이자 코모라이트 사이에 분열을 촉발시킨 시발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다크 엘다 사회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자부하던 헤몬쿨리의 대다수도 벡트와 정확히 똑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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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라의 디스정션(Dysjunction of Commorragh)은 벡트가 오래전부터 그 가능성을 내다보고 준비해두던 사건이기도 했다. 그에게는 여러모로 뒤가 구린 사건들을 즐비하게 따라다녔다. 다크 엘다에 재앙이 도래하면 늘 그의 라이벌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 정설일 정도였다. 때로는 벡트가 이면에서 가장 먼저 술수를 부려서 그러한 재앙이 전개된 것이었다는 진실이 드러나기까지 했었다. 벡트는 자기 하수인들 앞에서는 이번의 대재앙도 자신의 끝없는 권태감을 누그러뜨려보려 고의로 일으킨 것이라는 뜻을 암시적으로 내비쳤다. 그러나 정작 남몰래는 자기 소유의 봉토가 더렵혀지고 자신의 우발 사태 대응 전략을 급작스럽게 노출해야만 한 것에 매우 분노하고 있었다. 


그의 라이벌들은 마구 번져 나가는 워프 진동 속에서 호화로웠던 소유물들의 잔해를 어떻게든 긁어모으려 발버둥치고 있었으나, 벡트는 이미 다른 곳에서 세력을 어떻게든 정비해둘 수 있었다. 그는 고대 항구 도시들의 폐허로 병력을 옮기고 그곳을 번창하는 요새 지대로 탈바꿈해 버렸던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보호를 찾아 몰려든 이들에게도 기꺼이 피난처를 제공해주었다. 물론 그 대가가 싸지는 않았지만. 그리하여 그는 역습의 긴 원정을 개시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한편 다크 시티의 대격변은 여러 가지 재앙들을 연쇄적으로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지하에 흐르던 카이데스 강(River Khaïdes)이 강둑 너머로 범람하였고, 지독하게 변한 진창에서는 한 무리의 너글 악마들이 파닥거리며 튀어나왔다. 그들은 곧 저 위의 거리로 쏟아져 들어가며 온몸을 썩어 들어가게 하는 역병의 물결을 마구 퍼뜨렸다. 보호 조치가 전무했던 미드스파이어(midspires) 지역에서는, 젠취의 하늘-상어들과 악마 주술사들이 탄 화염 전차들이 굉음을 내며 공중을 질주했다. 그들은 코모라의 마천루를 지배하는 살인마-무리들과 충돌하였고 그럴 때마다 화염이 마구 치솟아 올랐다. 코른의 악마들은 불규칙하게 뻗은 섹 마에그라 지역을 침공하기 위해 물밀듯이 텅 빈 거리들로 달려들었다. 그러자 이 은하계에서 가장 흉악하고 거친 용병들과 해적들이 하나의 군대로 뭉쳤고, 떼로 몰려드는 블러드 레터 및 미친 듯이 날뛰는 그레이터 데몬들에 맞서 전면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쾌락으로 이성을 놓고 있던 슬라네쉬의 군단은 첨탑마다 돌아다니며 코모라이트 카발들을 학살하였고, 이를 통해 그 정도라고는 모르는 폭력의 주지육림을 흠뻑 만끽하였다. 


다크 엘다의 메트로폴리스는 실로 거대하고 복잡한 장소였기에 대규모 악마 침공이라도 그대로 집어 삼킬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되는 지역은 아예 죄다 날려버릴 수 있는 여력도 있었다. 그러나 도시의 주인들은 하나 같이 괴팍한 놈들 투성이었기에 통합된 방어 체계 같은 것은 당초부터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다크 시티의 아콘 상당수는 악마 침공에 대응하는 척하면서 호시탐탐 라이벌들을 살해할 기회만을 노려댔고, 이런 행각은 소란을 더 가중시키기만 했다. 거리에서는 소규모 접전이나 갱단 간의 전쟁이 점점 더 자주 터져 나왔으나, 이제는 이 초차원 도시에 선혈의 질서라도 세우던 블랙 하트 카발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실정이었다.


도미노로 지어진 궁전에 돌이라도 던져 넣은 형세로, 코모라는 연일 꼬리를 물고 터지는 재앙에 고통 받고 있었다. 한때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대상이었던 타이라니드 무리도 탈출 이후에는 크루시바엘 인근의 위치 컬트들 영토를 가르며 선혈 가득한 파괴를 자행하고 있었다. 아콘 시쓰락(Archon Sythrac)은 아이언 쏜(Iron Thorn)의 군주들을 상대로 악랄한 기습 공격을 기도했으나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수세에 몰려 버렸다. 그런 시쓰락의 머리를 베어간 자는 바로 맨드레이크(Mandrakes)라 불리는 살아 있는 그림자들 중 일원이었던, 참수자 케라드루아크(Kheradruakh the Decapitator)였다. 


참수자는 단 한 번의 소름끼치는 살육 끝에 드디어 자신의 사악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완벽한” 두개골을 차지하게 됐다. 그는 머리의 모든 생살을 벗기고 깨끗하게 핥아내었다. 저 지하 아래에는 그가 지난 팔천 년의 세월동안 수많은 사냥감들의 머리를 훔쳐내며 병적으로 쌓아올린 제단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마지막 두개골로써 그 의식이 완성되었다. 일천 개의 완벽한 두개골들의 시선은 그 보금자리 한 가운데를 뻥하니 응시했다. 그러자 세상과 세상을 나누는 벽에 구멍이 하나 뚫리더니, 칠흑뿐인 맨드레이크들의 차원으로 연결되는 입구가 쩍하고 열렸다. 마치 잉크가 번지는 장면처럼, 그림자 암살자들과 어두컴컴한 괴물들이 마구 얽히고설킨 상태로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은 그대로 반경 12 마일 내의 모든 영혼을 죽여 버렸다. 그 지역은 고작 하룻밤 사이에 맨드레이크들이 오랫동안 상실했던 유일 군주, 바로 참수자가 다스리는 그림자 왕국으로 탈바꿈해버렸다. 그는 새로운 공포의 통치를 열었고, 그의 옥좌는 살아 있는 그림자들의 바다  한 가운데에 오롯이 세워졌다. 이는 길을 잘못 들고 찾아온 악마 침략자들마저 집어삼켜버리는 무시무시한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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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 째 밤이 찾아왔을 때에는 그림자 군대가 헤몬쿨리 코븐의 생육 군대와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 온통 뒤틀린 생살로 된 괴물들의 끝도 없는 동물원과 그림자 악마들은 다크 시티의 지하를 박차고 나와 미친 듯이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악마 침공의 소동도 점차 그 기세를 잃기 시작했다. 카발들과 위치 컬트들도 다소간 전력을 재정비하는 데 성공하였고, 다크 시티의 지리를 능숙하게 이용하여 워프-본 침략자들에 역공을 가했다. 훔친 태양들이 저 위에서 작렬하는 시간이 되자, 코모라라는 운명의 저울도 마침내 평형을 되찾게 되었다. 


벡트 면전에서 이번 디스정션의 원인에 대해 입을 놀리는 것은 어느덧 금기가 되어버렸다. 슈프림 오버로드는 이미 자신이 이브레인을 확보하였으며, 그와 자신의 헤몬쿨리 협력자들이 매우 고통스러운 고문을 통해 그녀가 크루시바엘에서 선보인 그 권능의 모든 조각을 죄다 뽑아내는 중이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비록 그 말을 증명할 증거는 전무한 상황이었으나, 누구고 그의 앞에서 대놓고 거짓말쟁이라고 소리칠 만큼 멍청하지는 않았다. 사실 벡트는 이브레인이 도주 도중 저버리고 떠났던 조타수와 커세어 전사들을 잡아다가 공개적으로 고문을 가하고는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 여검투사 본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벡트의 주장은 허울뿐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또한 이를 틈타 벡트의 라이벌들은 그의 권위와 패권을 허물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었다. 벡트의 전 반려자이자 포이즌드 통그(Poisoned Tongue)의 수장인 레이디 말리스가 그 선두에 서있었다.


벡트도 남몰래 이브레인을 찾아내기 위하여 그 어떠한 수고도 아끼지 않고 있었으며, 헤몬쿨리 에이션트(Haemonculi Ancient) 유리엔 라카스 휘하에 있는 생살 마녀회의 예언가들(Prophets of Flesh Coven)도 인나리를 추적해내기 위해 배후에서 온갖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 인나리로서도 할리퀸 동맹원들의 조력을 받지 못했었더라면, 진즉에 포로가 되고도 남았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 상황으로는 그들 모두 이 그물망에서 몸을 빼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한편 라카스는 영혼 마법에 대한 소문을 듣고 흥분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거의 불멸에 가까웠던 코븐-로드들도 그 소문들을 듣자마자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반드시 차지해야만 하는 전리품이 나타났음을 직감했으나, 한편으로는 헤몬쿨루스 에이션트조차도 달아날 수 없는 형태의 죽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벨리알 IV에 파견된 코븐과 인니드의 현현이 싸움을 벌였다는 소식은 이미 생살공예의 달인들에게도 전달되었다. 생존자들이 코모라로 귀환하고 나자, 헤몬쿨리는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것이 진실이었음을 마침내 확인하고야 말았다. 이번에 사망한 동료들은, 인카른의 그 죽음마저 거스르는 어마어마한 마법에 의해 완전히 먼지가 되어 소멸해버린 것이었다. 배양-클론이나 성구함에 숨겨 두었던 잔존물, 비밀리에 채집해둔 피부 샘플마저 모조리 바스러져 비존재로 흩어져 버렸다. 저 밖 어딘가에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과 영원한 생명 모두를 동시에 거느릴 수 있는 힘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그 힘에 탐욕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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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번역 분량 달린다아아아



참수자 떡밥이랑 길리먼 부활 떡밥이 여기서 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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