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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스포주의, 의역] 위장 부부 편 번역 -4- [+ 일러 추가]

2nd_prototy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18 16:17:57
조회 755 추천 6 댓글 7
														

"기다려."


글렌이 그런 세라의 손목을 잡았다.


"글렌 군?"


"우리는 신혼 부부를 연기하는 게 임무잖아? 그럼 한번 끝까지 해보자고."


"어?"


"잠시 들르고 싶은 곳이 생겼거든. 같이 가 줘. 아내로서면 되지?"


그렇게 말하더니ㅡ.


무슨 일인지 몰라 눈을 깜박이는 세라의 손을 글렌은 억지로 끌고 가게를 나갔다.



ㅡ.



글렌은 세라와 함께 어느 가게로 들어갔다.


그 가게는 의상 대여점이었다.


"이야, 정말로 미인의 부인 분이시군요, 부럽습니다!"


"그렇지? 이 녀석(실제 발음이 코이츠임.. ㄹㅇ 글렌답네)과 결혼할 수 있었던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야."



눈을 깜박이는 세라 앞에서 글렌과 점원이 친한 듯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좀 아쉬운 점이랄까······ 우리들, 여러 사정 때문에 식을 올리지 못했거든. 고향에서 바로 올라온 거나 마찬가지라서 말야."


"저런저런, 이리 안타까울 수가! 젊은 건 부럽습니다만. 그런데······ 그건 참 유감이로군요."


"그래서 부탁이 있는데, 이번에 EC마을 유명인사들이 모이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옷을 빌리고 싶은데, 그런 참에······ 괜찮을까?"


"물론이죠, 어서 오십시오. 그런 거였다면야······."



그런 식으로 세라가 끌려간 드레스룸은.



"······글렌 군, 이건······?"


"보는 대로야. 신부복이지."


나란히 진열된 갖가지 신부 의상들 앞에서 멍하니 있는 세라에게 글렌이 여유롭게 말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너~말~야~ 『그래도 욕심을 내서 말하자면······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 흐름에서 그 대사, 분위기 캐치에 돌처럼 둔감한


나도 알 수 있을걸? 입어보고 싶었지? 이런 옷."


"······."


"뭐, 이게 그냥 내 착각이라면 시시하기 짝이 없는 남자라고 웃어. 그래서 어떻게 할래? 입을 거야? 말 거야? 안 입을


거면 얼른 이번에 쓸 의상이나 빌려서 끝내······."



와락!



글렌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글렌은 세라를 힘껏 껴안고 있었다.


"야, 야, 세라······?"


"고마워, 글렌 군! 나, 정말 기뻐! 아아 정말이지, 평소엔 둔하면서 가끔 이러기도 한다니까, 글렌 군 반칙이라구~~~!"


"야, 야, 세라! 잠깐, 가까워! 여러모로 들어맞았어?!" (일본 감성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대충 위에서 언급한 착각이 들어맞았다는 뜻)


"딱히 상관없잖아? 우리, 부부니까."


"하긴 대외적으로는 괜찮겠지만 좀 유기적이고 복잡하고 내부적인 사정이 있어서······!"



찌릿찌릿!



글렌의 등이 탔다. 타 버렸다.


대체 어디서부터 감시하고 있는지 이브는 세라에게 닿지 않으려고 매우 필사적인 글렌의 등만 태우고 있었다.


"잘 모르겠는데, 얼른 갈아입을게! 으음, 어떤 걸로 할까?!"


"으, 으응······ 그럼, 나는 밖에서 기다릴게······."


"괜찮아, 내 옷 입는 걸 도와줘도 괜찮은걸~? 부부인데도?"


"······옷 매무새 같은 걸 잘 모르니 사양할래. 평범하게 직원한테 부탁해."



찌릿찌릿찌릿······!



세라라면 몰라도 슬슬 글렌의 등이 새빨갛게 타오를 것만 같았다.


"확실히 그건 그렇지만~. 그럼 조금만 기다려······."


그렇게 해서 세라는 기분 좋은 얼굴로 여러 신부 복장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ㅡ.



"정말이지, 세라 녀석······ 겨우 옷 한 두벌 가지고 저렇게 떠들어대다니. 여자란 것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생물이구만."


매장 내 대기실에서 격의없이 글렌이 소파에 걸터앉아 천장을 올려다보며 투덜거리고 있었다.


"······그렇다곤 해도 너무 지나쳤나? 아무리 그래도 신부 의상까지 입혀주는 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딘가 뼈아픈 착각을 하게 됐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딱히 세라와는 부부끼리도, 심지어 연인 사이도 아닌데도, 어디까지나 부부라는 건 임무상 필요했던 설정이었다.


잠깐 세라의 신상을 듣고 떠올랐을 뿐 주제넘은 것도 정도가 있었던 건 아닌가?


세라는 겉으로 좋아해주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버나드 말에 따르면, 여자는 말과 속마음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무척 신중해야 한다고 했는데 말이다······.


뭐, 이건 임무였다. 고향에서 올릴 수 없는 결혼식 대신, 적어도 신부 의상만이라면······ 꽤나 수수하면서도 예술적이니까.


그런 시긍로 글렌이 애써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고 있자ㅡ.



저벅저벅.



잠시 후 옷 다듬기를 끝낸 세라가 들어왔다.


"글렌 군······."


"야, 늦었잖아, 세라. 무슨 의상 한 벌 갖고 입는 데······ 대체 언제까지······."


부끄러운 듯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온 세라의 모습에 글렌은 서서히 할 말을 잃었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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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퍼지는 A라인 플레어, 알알이 빛나는 아름다운 레이스 베일.


눈부시도록 순백의 신부 의상으로 몸을 두른 세라는······ 마치 꿈이나 환상인 것처럼 아름답기 때문이었다.


"······."


"글렌 군, 어때?"


"······."


"어디 이상하진 않아?"


"······."


"······글렌 군?"


멍하니 반응이 없는 글렌에게 세라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기요, 당신. 사모님께서 감상평을 원하십니다만? 뭐라고 말씀해 주시지 그래요."


"헉?!"


세라를 데리고 온 점원가 어깨를 두드리자 글렌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


"뭐, 무엇보다 그 반응을 보면 뻔하긴 하지만, 당신의 입으로 직접 말해주시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그, 그그그, 그렇지! 그러니까!"



찌릿······.



그 순간, 글렌의 등에 달리는 타는 듯한 감촉.


'······아니야. 섣불리 그런 소릴 했다간 불태워질 거야······.'


이번에야말로 뭔가 그런 불온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글렌 군?"


'하지만······.'


새삼스레 글렌은 세라를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쓸데없는 미사여구로 꾸민 말 따윈 필요없었다. 그저 그 한 마디로 표현할 길이 없었다.


정말 꿈속에 있는 것 같았다.


'괜찮은 건가? 쓸데없는 말을 했다간, 난 이브에게 처치당할 텐데······ 그래도! 이런 세라를 앞에 두고 아무 말도


안 하다니······ 그건 남자로서, 생물로서 실격이잖아?!'


남자에게는 부끄러움이라든지, 자존심이라든지, 솔직해질 수 없는 툴툴거림이라든지, 사회적 입지라든지,


명예라든지, 자신의 생명의 안전이라든지.


그런 여러 가지 잡음을 넘어서 해야만 할 때가 있었다. 분명히 말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게 언젠데······? 지금이잖아! 바로 지금 아무말도 안 한다면 아마 난 평생 후회할 거야!'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각오한 채.


글렌은 세라의 손을 잡고 마음 가는대로 외쳤다.


"세라아아아아아!"


"예, 예?!"


"너 무진장 잘 어울린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쿠콰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고마워, 글렌 군······ 에, 에에에에에에에에엑?!"


갑자기 눈앞에서 폭염에 휩싸인 글렌의 모습에 세라는 엉뚱한 비명을 질렀다.



그냥 이쯤 되면 이브랑 세라가 백합... 이건 귀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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