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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스포주의] 제 1장 남원의 알디아 -2-

2nd_prototy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4 0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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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23권 핫산 미리보기(번역 퀄 주의)
· [스포주의] 제 1장 남원의 알디아 -1-



이윽고 마차는 실바니안 궁전에 도착했다.


정문을 지나 궁궐 안에 들어가자.



"세라 공주님!"


"어서 오십시오, 공주님!"


"좋은 바람의 순환에 감사를!"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앞마당에서 궁궐에 근무하는 하인들이 한데모여 세라와 글렌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두 사람은 하인의 안내에 따라 궁궐 내 통로를 걷고 있었다.


행선지는 알현실이었다.


이 궁전의 주인으로 백은 가문의 족장, 심지어는 남원 알디아의 왕이기도 한 세라의 친아버지를 알현하기 위해서였다.


"······왠지······ 무진장 긴장되는데······."


세라와 나란히 걸으면서 글렌이 투덜거렸다.


"어? 왜?"


"뭐랄까, 다시 말하면 이건 딸이 약혼자인 남자를 처음으로 아버지한테 소개하는 이벤트 같은 거잖아? 그건 그러니까, 그게 이거고.


그럴 땐 동서고금 아수라장이 되는 게 약속이라고나 할까."


"아하하, 괜찮아. 글렌 군. 아버님은 말씀이 잘 통하시는 분이니까."


세라가 글렌을 안심시키려는 듯 미소를 지었다.


"편지로 이미 이야기는 전했고, 그 위에서 만나주는 건 결국 우리가 진지하다고 제대로 이야기하면 분명 인정해줄 거야."


"그런가······."


"아, 근데 만약에 반대하시면 나 반란이라도 일으킬까? 《바람의 전무녀》인 날 지지해주는 사람이 꽤나 많더라구."


"그만둬, 그것만은!"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기껏해야 한 지구 끝까지 글렌 군과 함께 가는 정도인걸?"


"그건······ 뭐, 나도 바보는 아니지만. 그렇게 되지 않길 빌게······."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은 성대한 양문 앞에 다다른 상태였다.


반짝이는 문양이 조각된 이 문 끝이 알현실이다.


"어, 그러니까. 세라 공주님? 이럴 때의 예의범절은······?"


"우리한테 그렇게 대단한 건 없는데? 아버님 실례할게요! 세라 실바스, 지금 귀가했어요~."


글렌이 겁에 질려 있자 세라가 아무렇게나 힘차게 문을 열었다.


그리고 세라의 손에 이끌린 글렌은 알현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알현실 내부는 제국식 궁전과는 달리 안쪽에 계단 구조가 없어 높낮이 차이는 없지만


일단 융단이 직선으로 깔려 있었고 그 끝에 옥좌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ㅡ.



"어서 와, 세라."



그 옥좌에 한 남자가 걸터앉아 있었다.


역시 실바스 일족 특유의 흰 머리카락이 특징적인 남자였다.


나이대는 사십대 중반, 나이에 걸맞는 관록과 침착함을 겸비한 미남이다.


늘씬한 장신이지만 팔이나 가슴 등 기모노가 드러나는 곳에서 보이는 부위가 의외의 근육질인 데서 짐작컨대 온몸이 단련되어 있었다.


언뜻 보기엔 칠칠치 못한 남자란 인상이지만, 그 눈동자는 무척 이지적이고 그 모습은 평온하면서도


빈틈이 없는 탓에 남자가 초일류 전사임을 알 수 있었다. (이지적 : 이성과 지혜로 사물을 판단하는 것, 감정과 본능에 휘둘리지 않음)


그리고 그런 남자 옆에 남자의 안내다운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후후, 오랜만이야, 세라. ······잘 지냈니?"


아마도, 나이대는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삼십대 후반이리라.


하지만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 풋풋한 외모의 미인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배어나오는 모성. 무엇보다, 그 미소와 자애로운 분위기 등 전체적으로 세라를 쏙 빼닮았다.


"그리고······ 네가 글렌 군이지?"


옥좌의 남자는 잠시 동안 물끄러미 글렌을 바라보고 있더니.


이윽고.


"아아······ 실례. 말이 늦었네, 글렌 군."


옥좌의 사내는 일어서서, 글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앞에서 오른쪽 손바닥에 왼쪽 주먹을 맞댔다.


"내 이름은 실라스 실바스. 실바스의 족장이자 알디아의 왕을 맡고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녀는 나의 아내."


"사라, 라고 해요."


남자ㅡ 실라스에게 소개된 여자도 오른쪽 손바닥에 왼쪽 주먹을 모은 뒤, 고개를 끄덕였다.


"즉 예상한 대로 우리가 그쪽 세라의 부모님이야. 너에 대한 건, 딸로부터 항상 소식으로 들었지만 이렇게 만나는 건 처음이네, 잘 부탁해."


"아, 그러니까······ 그게······ 잘 부탁드립니다······?"


글렌도 지켜본 시늉대로 오른쪽 손바닥에 왼쪽 주먹을 모으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원에 악수 습관은 없었다. 세라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이게 인사라고 했다.


"저기······ 실라스 폐하······?"


"실라스, 그걸로 됐어. 입장상 남원을 통치할 수 있는 왕이고, 이 알리디아에 앉아 있긴 하지만 지금도 마음만은 유목민, 자유로운 방랑자야."


"그, 그럼······ 그, 실라스 씨."


너그럽게 웃는 실라스에게 글렌은 황송해하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리겠습니다······. 나······ 가 아니라, 전 글렌 레이더스라고 하는 사람인데······ 세라 씨와는


제국 궁정 마도사단의 동료 관계고······ 이번에는, 그 뭐랄까······ 저, 그쪽 집안의 딸 세라 씨하고요······."


"응, 그것도 알고 있어. 네가 세라를 받아줄 거지? 사위님."


긴장으로 횡설수설하는 글렌에게 실라스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못 말리는 딸이지만 너처럼 전도유망하고 훌륭한 젊은이가 받아준다면 아버지로서 더할 나위 없겠는걸. 고마워, 글렌 군."


"······엥?"


너무나 아무런 저항없이 말이 통하게 되어 글렌은 몸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축하해요, 세라. 당신도 좋은 사람을 찾을 수 있었군요."


"고마워요, 어머니. 좋은 바람을 몰고 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라도 세라도 당연하다는 듯이 그런 말을 주고받았다.


글렌이 눈을 깜박이고 있자 실라스는 마저 말을 이었다.


"미안하지만, 두 사람의 축언은 이쪽 방식으로 들게 해 줬으면 해. 이래 봬도 일단은 왕족이니까······ 규칙이나 관례 등


여러모로 성가신 일이 있거든."


"어? 아니, 그건 아무래도 좋지만······ 그것보다······."


"아, 혹시 알디아의 후사 문제가 신경쓰이는 거야? 문제없어. 지금 이 자리엔 없지만 실바스의 일족엔 같은 이름을


가진 친척이 많아서 말야. 누구나 적당한 젊은이가 다음 왕이 될 거야······ 제비뽑기로."


"제비뽑기?! 제비뽑기로 임금님을 정하는 거냐고요?!"


"이런 궁궐에 틀어박히기보다 초원을 자유롭게 누비고 싶은 우리에겐 왕은 일종의 벌칙 같은 거야. 너만 괜찮다면


너와 세라의 아이가 다음 왕이 되어도 괜찮은데? 걔가 원한다면 말야."


"여러 모로 태클 걸 부분이 너무 많은데! 그거 아니거든요?!"


글렌이 무심코 버럭 실라스에게 소리를 질렀다.


"그보다, 괜찮습니까? 타지인인 내가 일족의 소중한 공주를 만나거나 하는데, 뭔가 이렇게, 너무 싱겁지 않을까요?!"


"아하하, 그럼 약속에 따라 나랑 너랑 주먹다짐이라도 할래? 「장인어른, 따님을 제게 주십시오!」,


「안 돼! 네놈 같은 남자에게 딸은 못 준다!」 처럼."


장난기 가득한 1인 2역을 연기하는 실라스.


"큰일 났는걸. 나는 주먹다짐과 싸움엔 별로 자신이 없는데······ 나이도 많고······."


"아니, 그건 나도 봐주셨으면 하는 바입니다만······."


어딘가 머리를 맞은 듯한 글렌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자 실라스가 말했다.


"너에 대해 세라한테 들어서 익히 알고 있어. 우리의 맹우국인 알자노 제국이 자랑하는 영웅님. 그렇다면, 명분은 얼추 들어 맞겠지?"


"우후후, 그보다 글렌 군.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 아이가 당신을, 뭐라고 썼는지 아니? 얘는······ 얼마나 당신을 좋아하는지······."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어머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쿡쿡거리며 무언가를 폭로하려던 사라의 입을 세라가 귀까지 빨개진 채 황급히 막고 있었다.


"하, 하아······ 뭐랄까······."


그런 어디까지나 능청스러운 세 사람을 앞에 두고 글렌이 석연치 않은 기분을 느끼고 있자ㅡ.


"아직도 납득이 안 가?"


그런 글렌의 심증을 헤아린 듯한 실라스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뭐, 네 마음은 이해가 가. 어째서 이리도 싱겁게 외지인인 자신을 받아주는 건지······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


입장이 반대였다면 나라도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몰라."


"으음······ 그럼······ 왜 날······?"


"부모로서, 자식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런 대답으로는 납득하기 부족해? 분명 네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하는데 말야."


'부모······.'


문득 그 순간 왠지 욱신욱신 글렌의 가슴이 아파왔다.


그러자 실라스가 말을 고르듯이 잠깐 뜸을 들이고.


"게다가, 외국인이 너에겐 정말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바람과 함께 사는 우리에겐 너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여."


그렇게 말했다.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


"맞아. 너에게는, 네 곁에는 아주 좋은 바람이 불고 있거든."


똑바로 글렌의 눈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하는 실라스의 얼굴은 더할 나위 없이 진지했고, 거기에 거짓이나 농담이 섞여 있을


가능성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바람······?"


"그래, 온화하고 기분좋은 바람. 그러면서도 어딘가 힘차기도 한 바람. 시간을 잃은 듯 흐르는 방향을 잃어버릴 수도 있지만


이윽고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서 망설이지 않고 곧장 흘러가는······ 그런 느낌이야."


"······."


그런 바람이 내 사랑하는 딸 세라의 바람과 합쳐지면 반드시 좋은 미래로 너희 둘을 이끌어 줄 거야. 오랜 세월 방랑자로서


이 알디아의 초원을 달려온 남자의 눈을······ 믿어줄래?"


그렇게까지 말해 버린다면 할 말이 없었다.


원래 중요한 건 현재의 상황이나 직함도, 과거의 성장이나 이미 일어난 일도 아니었다. ㅇ이것, 이제부터 만들어낼 미래인 것이다.


글렌이 아직······ 세라와 결혼하기로, 다른 사람임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 앞으로 차근차근 나아가면 되는 이야기.


그런 식으로 글렌이 마음 속으로 결의를 다지고 있자.


"딸도, 너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든 것 같아."


역시, 그것까지 짐작했는지 실라스가 방긋 웃었다.


"환영해, 글렌 군. 어서 와, 알디아에. 바라건대, 이 땅이 너에게 있어서 제2의 고향이 될 수 있길······."


말한 그 때였다.



"잠깐만요! 실라스 삼촌!"



갑자기 소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알현실 안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놀라서 글렌이 뒤를 돌아보자 헐떡이며 달려온 듯한 한 소녀가 험악한 표정으로 열린 문앞에 서 있었다.


나이대는 십대 중반, 역시 실바스 가문 특유의 하얀 머리카락. 그 눈도 사로잡는 새하얀 피부 곳곳엔 세라의 것과


비슷한 문양이 붉은 안료로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역시 세라의 것과 비슷한 전장의 기모노와 머리 장식을 두르고 있었다.


지금은 어딘가 초조한 듯한 분노를 띠고 있지만, 그 조각상처럼 용맹하고 정밀하고 단아한 용모는 자뭇 자랑스럽고


의기양양해 보이며, 마치 요정처럼 늠름했다.


그 소녀를 본 순간.


·····하얀 고양이?"


그렇게 불린 소녀는 무심코 눈을 깜박였다.


하지만 다음 순간에 불처럼 화를 내기 시작했다.


"누가 고양이예요?! 누가?! 정말이지, 무례한 사람이군요!"


샤악! 하고 글렌에게 대든 소녀는 휙, 하고 실라스를 돌아보았다.


"실라스 삼촌! 역시 전 반대예요! 이런, 어느 어디서 굴러먹은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세라 언니를 시집 보낸다니!"


"······시스, 진정하세요."


실라스가 쓴웃음을 지으며 달랬지만 정작 소녀ㅡ 시스는 흥분이 식지 않는 모양이었다.


마치 부모의 운수라도 되는 양 글렌을 노려보고 있으며, 당장에라도 그런 종류의 활로 화살을 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하하, 실례했어, 글렌 군. 이 아이는 시스 실바스. 세라의 사촌 여동생이자······ 세라의 다음 대 《바람의 전무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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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슴까, 음. 처음 뵙겠습니다? 시스 공주님?"


글렌이 이쪽의 예의에 따라 정중하게 인사하려 하자.


"친한 듯이 제 이름을 부르지 마세요! 이 외간 남자!"


점점 시스는 매섭게 노려보았고, 마치 덤벼들 것 같았다.


"잠깐, 잠깐만, 시스. 왜 그래? 글렌 군은 내 남편이 될 사람이고, 일족의 소중한 손님이라구?"


보다못한 세라가 시스를 달랬다.


그러자 시스는 충격을 받은 듯 눈을 부릅 떴고, 이윽고 부들부들 떨면서 고개를 숙였다.


"······어째서······ 세라 언니는 이런 외간 남자와······ 알고는 있는 건가요? 세라 언니는 역대 최고의 《바람의 전무녀》라구요?


만약 결혼한다면, 그걸 포기해야 하는데······!"


"시스?"


"아무튼! 나는 세라언니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서! 차세대 《바람의 전무녀》로서! 이런 사람, 인정 못 해요! 이렇게 다른 사람이


세라 언니한테서 바람의 전무녀의 자리를 뺏어도 될 리가 없다구요!"


어쩔 줄 모르는 세라를 뿌리치듯 시스는 글렌을 다시 노려보았다.


"비록 알디아의 모든 씨족이 당신을 인정하다 해도······ 난 당신을 인정하지 않아요! 어떻게든 세라 언니와 결혼하고 싶다면!"


그러자 시스는 화살통에서 화살 하나를 꺼내 글렌의 코앞으로, 휙! 하고 들이댔다.


"당신이 이걸 받을 수 있을까요?"


"······뭐야 이게?"


글렌은 멍하니 내민 화살과 세라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아, 응. 이건 우리 문화권 결투 신청. 그 화살을 받아들이면 동의하는 거야."


"아~ 결투······? 결투······ 결투라······."


글렌이 어딘가 먼 눈으로 화살을 바라보고 있자.


시스는 이겼다는 듯이 도발하며 선언했다.


"우리 남원 백성들은 자랑스러운 전사들의 일족! 나약한 사람에게 볼일은 없어요! 만약 당신이 절 이길 수 있다면


당신도 세라 언니와의 결혼도 인정하죠! 하지만 지게 된다면 그런 나약한 사람, 세라 언니한테는 어울리지 않아요!


세라 언니를 두고 이 알디아에서 나가 주세요! 흥! 어때요? 뭐, 외지인인 당신에게 이걸 받을 배짱은······ 다, 당신 왜 웃는 거죠?"


"아니, 그, 뭐랄까."


글렌은 어딘가 안심한 듯 표정을 풀고 있었다.


"역시, 「딸을 저에게 주세요!」 이벤트엔 이런 악동이 있어야지, 속으로 생각했는데 왠지 완전히 안심했어."


"하아?! 다, 당신, 절 바보 취급하지 말아주실래요?!"


"바보 취급하는 게 아~냐."


글렌이 머리를 긁적이며 실라스를 힐끗 바라보았다.


실라스는 마치 네 마음대로 하면 된다는 듯이 살며시 미소지었다.


그걸 본 글렌은 손을 뻗었고, 시스로부터 화살을 받았다.


"좋아, 그 결투를 받아주겠어."


불쾌하게 웃으며 손가락 끝으로 화살을 빙글빙글 돌리는 글렌.


"어?! 글렌 군?!"


갑작스런 글렌의 선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세라.


"······어?!"


그리고 시스도 설마 이런 외지인에게 정말 결투를 당할 배짱이 있다곤 생각하지 못했던 모양이었다.


눈을 부릅 뜨고 굳어버렸다.


"뭔데, 그 얼굴은? 네가 바랐던 결투잖아?"


"흐, 흥! 아무래도 연약한 제국인인 줄 알았는데 배짱만은 있는 것 같군요! 뭐, 배짱만으로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지만요!"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고운 법. 점점 시스가 끓어올랐다.


"재차 말씀드리지만 우리 남원 백성들은 자랑스러운 전사의 일족! 이쪽 결투의 예전은 제국처럼 첫 타격을 입는 걸로


끝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뭐든 할 수 있어요! 어느 한쪽이 항복해서 무릎을 꿇거나 전투 불능이 될 때까지!


때로는 사망자마저 나올 정도로 가혹하니까요!"


"어어, 무섭구만······."


"세라 언니한테 마수를 뻗친 걸 꼭 후회시켜 드리죠! 당신처럼 연약해보이는 사람은 이 남원에서 쫒아내 버리겠어요!"


시스는 어디까지나 글렌을 적의 넘치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렇게 갑작스러운 글렌과 시스의 결투가 시작됐다.



1장은 끝났으니 곧 2장으로 찾아뵙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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