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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 아우브 단켈페르거 - 영주회의(1)

유스톡스0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1 00:09:35
조회 953 추천 20 댓글 6
														

아우브 단켈페르거 - 영주회의



내가 아우브가 단켈페르거가 된 후로...... 아니, 내 인생 최고의 때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나라의 초석을 건 디터라니......단켈페르거의 영주로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때의 피가 끓어 오름을 또 느끼고 싶다만...... 대영지 단켈페르거의 아우브가 가볍게 내뱉을 말이 아니기에 생각만 할 뿐이지만.


"아우브, 이제 출발하셔야 합니다. 시간이 됬습니다."


수석문관 아이지콜트의 재촉에 디터의 기억을 멈추고 1층 다목적홀로 내려간다.

지크린데, 성결식에 참여하는 정복차림의 레스티라우트와 아인리베를 포함한 측근들이 이미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영주회의시기에 볼 수 없는 광경인 미성년인 한넬로레도 있었다.

한넬로레는 로제마인님의 초대로 영주회의 첫날 오전에 열리는 취임식에 참여하게 되었다.


첸트 에그란티느도 허가했으니 큰 문제는 없을것이다.


사실 한넬로레가 영주회의 기간에 귀족원에 있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1년전에는 비공식적으로 귀족원 도서관의 지하서고의 도서위원으로 상주했었던 것이다.


레스티라우트와 아인리베는 이번에 성결식을 치르기 때문에 정복차림이다.

이제는 차기영주와 그 배우자로서 영주회의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지클린데를 에스코트하면서 취임식과 성결식이 열리는 강당으로 향했다.

기숙사에서 나와 강당으로 향하는 중 앞서가는 빨간색 망토의 무리가 보였다.

에그란티느님이 첸트로 부임하고 계시는 동안은 이번영주회의를 끝으로 저 뒷모습을 볼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자 기분이 좀 좋아진다.


강당에 대기하고 있자 금방 다른 아우브들로 인하여 강당은 가득 찼다.

평소에는 세점종이 울린 후에 도착하는 영지들이 있다만 이번은 웬일인지 세점종이 울리기 전에 모든 영지의 아우브들이 도착했다.

아우브들이 다 모이고 세점종이 울리자 흰색 신전장옷을 입은 에그란티느님이 아나스타지우스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무대에서 등장한다.

단상에까지 에그란티느님을 에스코트한 뒤 아나스타지우스님이 물러난 후, 새로운 아우브 취임식이 시작되었다.


먼저 새롭게 신설되는 영지들이 간단하게 소개되었고 바로 신영지 아우브들이 입장하게 되었다.


"신 영지 브루메펠트"


성량증폭 마술구에서 에그란티느님의 목소리에 맞춰 아우브가 된 트라오크발님과 그의 제1부인이 된 막달레나가 입장한다.

원래 3부인이었던 막달레나가 이번 중앙의 일로 인하여 1부인이 되었고 원래 1부인이었던 랄프리다님이 3부인이 되었다고 들었다.

원래라면 배신자 라오부르트 기사단장을 추천한 책임을 지고 이혼하는게 맞다고 보는데...... 첸트의 배우자로 남아있는 아나스타지우스님의 친모로서 존중해 주는거라고 생각한다.


트라오크발님과 막달레나에게 회색 망토가 걸쳐진다.

브루메펠트의 색은 회색인가...... 내가 생각하기엔 조금은 검정과 가까운 색을 선택한 것 같기도 하다.

트라오크발님의 문관이 영지 문장에 대한 설명이 끝나고 망토착용을 완료한 트라오크발님과 막달레나는 브루메펠트 문장 태피스트리 앞으로 이동한다.

슈타프로 축복의 빛을 빛낸 후, 다음 영지가 발표된다.



"신 영지 코린츠다움"


다음으로 지기스발트님과 나엘라헤님이 입장한다.

나엘라헤님이 지기스발트님과 함께 입장함으로 결국에는 아돌피네님은 드레팡아의 실을 손에 넣으신 것 같군.

코린츠다움은 적갈색인가......역시 색이 어둡다......클라센부르크와 색이 비슷한건 일부러 노린것 같기도 하다......

적갈색 망토를 착용한 지기스발트님과 나엘라헤님이 코린츠다움 문장 태피스트리 앞으로 이동한다.


이 다음 순서는 아마도 로제마인님이겠지......

슈타프로 축복의 빛을 빛낸 후, 다음 순서를 기다린다.


"신 영지 알렉산드리아"


페르디난드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로제마인님이 입장한다.

성인이 아니기에 올리지 않는 머리, 종아리 길이인 치마길이...... 아우브의 위치에 미성년이 서 있는 유례없는 광경이다.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기에 더욱더 미성년임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로제마인님이 단상앞에 있는 에그란티느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저는 첸트 에그란티느의 이름으로 앞으로 아우브 알렉산드리아로 불리우는 것을 승인합니다."

"기다려 주십시오! 미성년자가 어떻게 아우브가 될 수 있는 겁니까? 전례가 없습니다!"


로제마인님이 아우브로 인정받는것과 동시에 뒤쪽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제가 전례입니다. 계속해주십시오, 에그란티느님. 어느 누가 불평하든, 초석의 마술을 얻은 제가 아우브 알렉산드리아인 걸요."


몇몇이 놀라는 것 같다. 로제마인님이 초석의 마술을 얻었다는 정보를 몰랐던 모양이다. 분명 페르디난드님이 정보를 제한한 것이 틀림없다.

중앙에서의 디터 중에 보였던 전투를 하면서도 수를 계산하는 모습, 왕족과의 회의에서의 그의 언행을 생각해보자면 알렉산드리아는 만만치 않은 영지가 될 것 같다.

거기에 왕족에게 자신의 측근 인건비를 요구하는 로제마인님이 아우브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이래저래 돈이 뜯길거 같은 느낌이 든다.


로제마인님의 주장에 에그란티느님이 긍정하고 망토가 수여된다.

알렉산드리아의 색은 감색이다. 흐음......로제마인님 머리색과 같은 색이다. 페르디난드님의 의복도 감색이다.

일부러 통일성 있게 의상을 맞춘게 틀림없다. 과연 저것에도 의미가 있는것일까......

이제는 나에게도 친근한 하르트무트가 영지의 문장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위영지쪽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초석의 마술을 얻은자가 아우브라는것을 모르지는 않을것인데, 조금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아마도 첸트치고는 젊은 나이인 에그란티느님과 아직 미성년인 로제마인님에 대한 기선제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만......

나는 안다...... 로제마인님에게 저런 기선제압은 통하지 않을것이란것을......


망토를 다 착용하고 페르디난드님과 알렉산드리아 문장 태피스트리 앞으로 이동했던 로제마인님이 몇걸음 앞으로 나서고, 하르트무트는 중앙문관에게서 성량증폭마술구를 빌려서 로제마인님 입가에 위치한다.


"제가 아우브∙알렉산드리아인 것은 여신의 화신으로서 구르트리스하이트를 가져다준 보상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가 아렌스바흐에 쳐들어가 초석의 마술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초석의 마술을 얻은 자가 아우브. 그건 귀족이라면 아실 테죠?"


로제마인님의 말씀이 있자 뒤쪽의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오호라......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한 아우브들은 그녀가 구르트리스하이트를 가져다 준 보상으로 초석의 마술을 하사 받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나는 대부분의 정보를 알고 있기에 그녀가 초석의 마술을 하사받았다고 생각하진 못했다.

로제마인님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게다가, 제가 귀족원을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주의 업무에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도 있는 것 같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구르트리스하이트!"


로제마인님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손을 들어올려 메스티오노라의 책을 등장시켰다.

메스티오노라의 책이 나타난 순간뒤쪽에서 계속 불만을 중얼거리던 소리가 멈추고 경악하는 소리가 들린다.


"여신의 힘은 사라졌지만, 저도 구르트리스하이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유르겐슈미트에 관한 지식만 보자면, 어느 영지의 아우브보다 더 상세히 알고 있을것 같습니다만."


강당이 정적이되었고, 로제마인님은 다시 알렉산드리아 문장 태피스트리 앞으로 자리했다.

로제마인님이 구르트리스하이트를 보인것으로 더 이상 그녀를 무시하는 아우브는 없을 것이다.

지금 아우브들의 머릿속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로 복잡할 것이다.


에그란티느님이 로제마인님이 아우브에 필요한 마술을 수행하는 것에 있어 문제가 없단 점, 페르디난드님이 집무 보좌를 하는 것으로 그녀의 아우브 취임에 문제가 없음을 단언하며 번쩍 손을 들었다.


"유르켄슈미트의 첫 미성년 아우브의 탄생에 축복을!"


나는 슈타프를 꺼내 빛을 내었다.

강당내 모든 사람이 슈타프를 빛내자 로제마인님은 메스티오노라의 책을 오른손에 안은 채, 왼손 중지의 반지를 높이 들어 올린다.


"저도 여러분께 축복을!"


로제마인님의 반지가 파랗게 빛나더니 강당안을 채울 정도의 축복이 퍼져 나온다.

믿을 수 없는 축복의 양에 깜짝 놀랐다. 내 옆에 있던 지클린데도 엄청 놀란 듯 천장에서 쏟아지는 축복의 빛을 올려다 보고 있다.


지기스발트님과 아돌피네님의 성결식에서 축복을 내리는 것을 보았지만, 그것은 신구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축복을 퍼트릴 줄은 몰랐다. 에그란티느님도 놀란 표정이었다.


귀족원에서 로제마인님이 페슈필 한곡 연주동안 축복을 내렸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나는 한넬로레가 과장하여 보고한 줄 알았다.

그러나 한넬로레는 과장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고한 것이라고 이제야 알게됬다.

그 누구도 이정도의 축복을 내려주진 않는다. 이정도의 방대한 축복을 발산하면서도 로제마인님은 힘든기색 하나 없다.

역시 구르트리스하이트를 직접 얻은 로제마인님은 특별한 것인가......


푸른 축복의 빛이 사라지자 신영지의 아우브들은 나란히 퇴장하는것과 동시에 레스티라우트아 아인리베도 신랑신부대기실로 이동한다.

지클린데가 옆에서 작은 한숨을 내쉬며 충얼거린다.


"이번 영주회의 기간동안 레스티라우트가 그림그리는것을 통제해야 할 것 같군요. 구르트리스하이트 계승의식 때의 표정과 지금의 표정이 같습니다.

차기영주로서 위엄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만."

"그렇군......"


지클린데의 중얼거림에 맞장구 치며 앞으로 진행될 성결식을 기다린다.

새로 취임된 아우브들과 그들의 부인 및 약혼자가 미리 준비된 강당의 자리에 착석하자 곧 이어 성결식이 시작되었다.


***********


에그란티느님의 축복을 끝으로 성결식이 종료되었다.

작년에 로제마인님이 신전장으로 의식을 치른 성결식처럼 밤하늘이 펼쳐지는 현상을 못 보는것은 아쉬웠다.


성결식이 끝나면 네점종까지 오후에 있을 회의준비나 영주회의 기간동안 열리는 다과회나 회식에 관련하여 영주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문관과 시종들은 상대의 정보를 알아내기 위하여 정보교환을 하러 돌아다닌다.


아우브 부부들끼리는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다.

나는 레스티라우트 부부를 기다리며 잠시 타령을 관찰한다.


아우브 코린츠다움이 된 지기스발트님은 아우브 기렛센마이어, 아우브 하우프레체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첸트 에그란티느 부부와 선대 아우브 클라센부르크를 포함한 아우브 클라센부르크 일행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또 대량의 축복을 뿜었더구나."

"최초의 미성년 아우브 답지 않았나요?"

"그거랑 축복이 무슨 관계냐?"


가까운 곳에서 로제마인님과 아우브 에렌페스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보니 아우브 에렌페스트의 1부인, 2부인이 될 약혼녀와 아우브 알렉산드리아와 의상이 비슷하다.

의상으로 추측하건데 알렉산드리아와 에렌페스트의 관계는 상당히 양호한 것 같으며 에렌페스트는 약혼녀가 서있는 위치가 1부인을 보좌하는 위치에 서 있는것으로 보아 1부인과 2부인이 될 약혼녀의 사이도 좋은 것 같다.

1부인과 2부인이 사이가 좋은건 흔치 않는 일이라 조금 신기할 따름이다.


알렉산드리아와 에렌페스트 일행을 보고있는 나에게 아우브 블루메펠트가 되신 트라오크발님이 다가와 인사를 한다.


"아우브 단켈페르거, 이웃영지로서 인사를 하러 왔소. 이웃영지이자 막달레나의 고향으로서 좋은 관계가 되길 바라오."

"오라버니,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단켈페르거도 경계선의 변경으로 넓어진 영지를 조정해야해서 큰 도움은 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해 주시길."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기쁘오. 아우브로서 미흡한 영지경영에 안할퉁이 되어주는것만으로 큰 도움이 될것이오."


중앙과의 교역을 하기 위하려면 블루메펠트를 지나야 하기도 하고, 나의 여동생인 막달레나를 못 본척 할 수 없지만 당장 단켈페르거도 늘어난 영지를 정비해야하기 때문에 적당히 둘러댄다.

하지만, 트라오크발님은 중앙에 있었던 일들의 진실을 알고있는 나에게 거부되지 않았다는 점에 안심한듯 하다.


트라오크발님과의 이야기가 끝나자 로제마인님과 페르디난드님이 다가오셨다.


"아우브 단켈페르거, 다시한번 페르디난드의 구원과 중앙에서 조력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레스티라우트님은 성결 축하드립니다."

"단켈페르거를 진정한 디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로제마인님도 아우브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아우브 알렉산드리아, 경계문을 지키는 기사들에게서 대규모 마술로 토지를 회복시키셨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다음날 토지가 회복되어 식물들의 성장에 기사들이 놀라워 하더군요. 직접보지 못하여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여신의 은력을 사용했고 페르디난드가 보조해줘서 가능했어요. 저 혼자만으론 영지를 치유할 순 없었을 거에요."


"단켈페르거는 옛 베르케슈토크 영지를 회복시킬 때 사용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혹시 여신의 은력이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을까요?"

"아우브 단켈페르거, 그 마술은 여신의 은력을 매개로 시행된 마술이라 개량하지 않으면 사용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오히려 영주일족들이 신전의 성배를 사용하여 마력을 보충하는것을 추천드립니다."


로제마인님 대신 페르디난드님이 대신 답변을 한다.


"신전의 성배입니까? 그것은 청색신관의 업무가 아닙니까?"

"아우브 단켈페르거와 부인께서는 아시다시피 신전의 제사는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프뢰벨타크에서도 영주후보생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고 그 효과는 작년 영지 대항전에서 에렌페스트와의 공동연구에서 발표되었습니다.

오후에 있을 회의에서 중요한 내용을 저희 아우브께서 발표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그 누구도 귀족이 제사를 지낸다고 뭐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단켈페르거에서는 한넬로레가 3학년때 귀족원에서 연구성과를 전달해 준 뒤로 라이덴샤프트의 창으로 디터의식을 치르기 위해 귀족들이 신전을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당시에는 청색신관들이 라이덴샤프트의 창에 담긴 마력을 소성배에 옮기느라 힘들어하며 귀족들의 출입을 통제해 달라고 요구를 해오기도 했었다.

더구나 봉납할 마력을 마력을 옮기는데 사용하여 영지 지원금도 받을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요즘에는 아렌스바흐에서 디터를 한 하이스히체를 중심으로 한 100명이 기사를 중심으로 디터에 사용하기 위해 슈첼리아의 방패, 에비리베의 검 신구에도 마력을 봉납하여 마력이 가득하다고 한다.


페르디난드님의 말대로 신전의 위치가 지금보다 중요해 진다면 신전 개혁은 최중요사항일 것이다.

단켈페르거는 에렌페스트와 프뢰벨타크를 제외하면 타령보다 먼저 출발할 셈이 된다. 우리는 신전방문에 대하여 불쾌감을 가지지 않게 되었으니깐.

오히려 라이덴샤프트와 가까워 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르디난드님의 말에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을때, 로제마인님은 한네로레와 대화하고 있었다.


"아우브 알렉산드리아, 취임식에 초대해 주셔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덕분에 엄청난 축복도 보았어요."

"한넬로레님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기쁩니다. 그 정도의 축복은 평소 신전행사때 평민들에게도 해주는 일반적인 양인데요?"

"평민들에게도 그만한 축복을? 혹시 매번 그정도 양의 축복을 내리시나요?"

"네, 저는 신전장이었으니까요."


"축복을 되돌려 줄 수 없는 평민들에게 그만한 축복을 내리다니......그대는 죄송합니다.....아우브 알렉산드리아께서는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신전장에 취임하십니까?"

"그럼요, 레스티라우트님. 저는 그것이 영주일족 의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첸트 에그란티느께서도 중앙의 신전장이신걸요?


지크린데, 레스티라우트, 한넬로레 모두 놀란 표정을 짓고있다.

나 역시 놀랐다. 그 정도규모의 축복을 평민에게 매번 준다니...... 그것을 단지 신전장이라는 이유때문이라니......

로제마인님은 우리와 생각자체가 다른것 같다.


우리가 로제마인님과 대화하는사이 네점종이 울렸다.

로제마인님과 페르디난드님에게 인사를 한 후, 기숙사를 향했다.

빠르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네점종 반에 시작하는 오후회의준비해야 되기 때문이다.


영주일족끼리 점심을 먹으며 오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느낀점을 간단히 논의했다.


"트라오크발님은 지기스발트님에 비하여 기렛센마이어와 하우프레체와 관계가 깊진 않는것 같더군요."

"기렛센마이어의 경우는 중앙기사단장의 출신지였고, 랄프리다님이 3부인으로 격하된것에 대하여 트라오크발님과 가깝게 지내기는 힘들겠지요.

하우프레체같은 경우는 클레멘디아님이 원래 2부인이었기에 나엘라헤님이 1부인으로 있는 코린츠다움과 더 가깝게 지내려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크린데와 멀리서 지기스발트님의 동향을 살펴본 것을 말하자 레스티라우트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였다.

음......어느정도 잘 분석한것 같군......레스티라우트가 차기영주로서 안목을 잘 기르고 있는것 같다고 생각한다.


"블루메펠트에는 막달레나가 1부인으로 있고 오전의 트라오크발님의 처세를 보자면 적당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더군.

중앙으로 가는 교역로이기에 우리를 적대하면 귀찮아질뻔 했어."

"저희의 조력을 바라기에 고모님을 1부인으로 격상하였습니다. 최소한 그쪽내정이 안정화시킬 때까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겁니다."



"에그란티느님은 클라센부르크, 블루메펠트와 대화를 마치고 저희쪽으로 이동하려고 하는걸 보았어요.

다만 중간에 드레반헬이 접근해서 담소를 나누셨습니다.

중소영지 아우브들의 대화권유는 거절하였지만 드레반헬의 대화는 거절하지 않는걸 보면 우선은 대영지와 교류를 하시려는것 같았어요."

"먼저 대영지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중소영지를 누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곧 시작되는 회의 중간중간 휴식시간에 중소영지와도 접촉은 하시겠지. 에그란티느님은 안정을 원하시니깐."


유르켄슈미트 자체도 다툼을 하기엔 귀족의 수가 너무 줄었다. 마력이 부족하여 보물뺏기 디터가 속도겨루기 디터로 바뀔정도다.

그건 그렇고 한넬로레는 틈틈이 첸트쪽을 관찰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한넬로레의 분석을 들으며 딸아이의 성장을 실감한다.


차를 마시며 아인리베가 로제마인님의 동향을 말해준다.


"로제마인님은 여전히 에렌페스트와의 관계가 좋은것 같아요. 의상도 에렌페스트 부인과 비슷하게 맞춘것을 보면 말이죠.

거기에 저희가 블루메펠트와 대화하는 도중에 에렌페스트와의 대화에 아우브 프뢰벨타크도 잠시 합류하셨습니다."

"프뢰벨타크라면 에렌페스트 영주부부의 혈족이었지...... 작년 영지대항전에 에렌페스트와 프뢰벨타크는 신전 제사에 대하여 공동연구도 했었고......"


나는 귀족원에서 모인 정보를 생각하며 계속 나의 생각을 말했다.


"켄트립스가 얻어온 정보에 따르면 프뢰벨타크가 신전제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한넬로레가 1학년일때 에렌페스트와의 다과회에서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 물론 그때당시의 신전의 인식때문에 제사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건 그후 2년뒤였던것 같다만.

신전제사라면 분명 로제마인님과 연결이 되었을거고......알렉산드리아와 프뢰벨타크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다......

적어도 에렌페스트를 제외한 중소영지 중에서는 제일 관계가 좋다고 생각해야 할 듯 하구나."


"맞습니다. 프뢰벨타크는 에렌페스트를 통해서 대략적인 정보를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식때 중하위영지가 불만을 제기하는 중에도 프뢰벨타크쪽은 가만히 있더군요."


지클린데가 취임식때의 상황에서 자신이 본 것을 말해준다.

프뢰벨타크는 정변의 패배영지라서 하위영지에 머물러 있다. 상위영지와의 연줄을 에렌페스트를 통하여 알렉산드리아로 연결하려는 거겠지.

여신의 화신이자 대영지 아우브의 혈족 및 양부모들이 에렌페스트에 있으니......


취임식과 성결식, 그리고 그 뒤 아우브들의 행동에 대한 것들에 대한 논의를 하는 동안 오후 회의에 갈 시간이 되었다.

한넬로레는 이제 영지로 귀환해야한다. 그녀에게 허락된 시간은 오전의 취임식과 성결식이었기 때문이다.


"한넬로레, 배웅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대화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구나."

"아니에요, 아버님. 오후 회의도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한넬로레의 배웅으로 지클린데, 레스티라우트 부부 그리고 측근들과 함께 중앙회의장으로 이동하였다.

아직 네점반 종도 울리지 않았기에 꽤 빨리 이동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아우브부부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모두가 이번 영주회의가 특별히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이 틀림없으리라.


탁자에는 기본적으로 아우브 부부의 자리만 마련되어있다. 그리고 각 아우브 자리 뒤편에 의자가 2개씩 준비되어 있는데, 이것은 차기 아우브 부부나 선대 아우브 부부의 자리이기도 하다.

선대가 앉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영지의 사정상 젊은 나이에 영주자리를 승계받은 아우브를 돕기 위하여 자리할 경우도 있다.

보통은 차기 아우브가 되면 아우브의 뒤편에서 중앙회의를 관찰하여 회의의 진행과 흐름등을 배우는 것이다.

아우브의 승계가 임박한 영지에서는 실전경험을 통해 차기아우브가 탁자에 앉고 아우브가 뒤편 의자에 앉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


그건 그렇고 준비된 영지자리를 눈여겨 보았다.

1위자리는 블루메펠트, 2위는 코린츠다움, 3위는 클라센부르크, 4위는 단켈페르거, 5위는 드레반헬, 6위는 기렛센마이어, 7위는 하우프레체, 8위는 알렉산드리아, 9위는 가우스뷰텔, 10위가 에렌페스트 순서로 되어있었다.


아직 영지순위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전(前) 왕족 대우로 1,2위 자리에 블루메펠트와 코린츠다움을 놓은것이고 그 뒤로는 기존의 영주순위대로 준비한 것이겠지. 하지만 전(前) 왕족도 아닌 로제마인님의 자리가 기존 아렌스바흐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다만 영지간의 관계를 고려해서인지 알렉산드리아 자리는 단켈페르거의 정면의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과연 이것이 어떤 의미일까, 중소영지 아우브들은 이 자리 배정에 어떻게 반응할까 고민하고 있자 네점반 종이 울렸다.


조금 있자, 아나스타지우스님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에그란티느님이 입장한다.


테이블에 차가 따라지고 에그란티느님이 한모금 마시며 독이 없음을 확인한 후, 회의가 시작되었다.


영주회의 첫날 오후회의에는 귀족원의 성적과 각 영지들의 수확량 및 1년간 있었던 특이사항들을 보고하는 자리이다.

그 뒤 첸트의 의향대로 각 회의가 어떻게 진행될지 결정된다.


먼저 중앙의 문관이 각 영지별 귀족원성적을 발표한다. 최우수자, 우수자들은 영지대항전에서 발표되지만, 자세한성적은 영주회의때 발표하기 때문이다.

귀족원성적의 발표가 종료되자 블루메펠트부터 측근 문관이 영지의 수확량 및 특이사항들을 보고하기 시작한다.


하우프레체 문관의 발표가 끝나고 다음은 알렉산드리아의 발표차례가 되었다.

처음보는 문관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발표를 시작하려 할 때, 중소영지 아우브들측에서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아직 영지순위가 없는 신영지가 왜 그 자리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군. 그녀는 미성년에다 전(前) 왕족도 아니지 않은가?"

"거기에 그녀는 신전출신이 아닌가? 신전출신이 아우브라니......"

"전(前) 왕족도 아닌 아우브의 신영지면 마지막에 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소만."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불만이 섞여 나왔다.

블루메펠트와 코린츠다움이 발표할때에는 가만히 있더니 알렉산드리아 차례일때 불만을 제기하는건 로제마인님이 미성년에다가 영주회의를 겪어보지 않았기에 기선제압을 하려는 거겠지.

하지만 지클린데 말로는 한넬로레의 3학년 영주대항전 때 로제마인님은 보통이 아니었다고 전해들었다. 우선 관찰해 볼까......


로제마인님은 불만을 제기하는 영지들을 바라보며

"전(前)왕족이 아우브로 계시는 블루메펠트와 코린츠다움의 순서는 불만이 없으시군요?

저는 전(前)여신의 화신인데 여러분들의 의견대로라면 제가 첫번째로 했어야 했겠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라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회의실이 금세 조용해 졌다. 역시 로제마인님은 보통이 아니다.


다시 알렉산드리아 문관이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의 뒤로 우리에게 익숙한 클라리사의 약혼자 하르트무트가 서있는게 보였다.

그는 회의실에서 행해지는 모든것을 관찰하는 눈을 하고 있다.

다음 영주회의에서는 그가 발표하는 문관의 자리에 있을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모든 영지의 발표가 끝났다. 다섯점 종까지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알렉산드리아도 에렌페스트도 영지간 침공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이대로 숨기려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며 옆자리 드레반헬과 대화를 나누었다.


다섯점종이 울리고 회의가 재개되었다.

과연 어떻게 회의가 진행될지 모두 에그란티느님을 보고 있다.


"아우브 에렌페스트, 회의를 재개하기에 앞서 먼저 인쇄물을 나눠드려도 될까요?"

"바로 배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에그란티느님의 요청에 아우브 에렌페스트는 곧바로 자신의 측근들을 시켜 각 아우브들의 측든들에게 얇은 책 한권씩을 전달하였다.

측근들이 위험이 없는지 책을 검사한 뒤 각 아우브들에게 전달한다.

내 앞에도 얇은 책이 한권 놓인다. 대충 살펴보니 내용은 주로 구르트리스하이트 계승식때 트라오크발님이 하신 말씀이 더욱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중앙에 있었던 란체나베의 침공사건과 지금까지의 유르켄미트의 역사가 그 내용이다.

란체나베 침공사건은 에렌페스트 다과회실에서 논의한 대로 왕족의 대처는 변경되어있었다.


"이것이 책인가? 이 종이는 무엇이지? 실로 엮은것인가?"


하위 영지들에서 에렌페스트 책을 신기하게 보고 있다.

중상위 영지에서는 이미 에렌페스트 책이 유행하고 있기에 신기하진 않지만 아직 하위영지에까지 퍼지지는 않았나 보다.


인쇄물이 각 아우브들에게 배부가 완료되자 에그란티느님이 다시 발언한다.


"보통 아우브들만 모이는 영주회의는 영주회의 둘째날에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아우브들께서 알아야 하는 사실이 있으며 그것을 모르고서는 이번 영주회의가 진행되지 않을거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아우브들을 제외한 모든 분들은 퇴실하여 대기실에서 대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에그란티느님 말씀대로 보통 승계받은 아우브의 취임식과 성결식이 열리는 영주회의 첫날 오후 회의에는 각 영지의 보고를 한 후, 전 영지가 논의해야하는 유르켄슈미트의 공통적인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한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측근들을 배제하고 영주들만 참가하는 회의를 둘째날부터 진행한다.


그런데 첫날부터 영주들만 참가하는 회의를 진행하려고 하다니.....오전에 페르디난드님이 말씀하신 중요사항이 틀림없다.


"회의가 끝나면 올도난츠를 날리겠다. 모두 퇴실하라."


내가 지크린데와 레스티라우트부부를 포함한 측근들에게 퇴실을 명하자 다른 아우브들도 퇴실명령을 내린다.

아나스타지우스님의 퇴실을 마지막으로 회의실에는 첸트 에그란티느와 23명의 아우브들만 남았다.

모두가 어떤 내용이 나올지 조용히 에그란티느님을 바라보았다.


"먼저 사항이 사항인 만큼 범위지정 도청방지 마술구를 사용하겠습니다."

"첸트 에그란티느, 발표는 제가 해야하기에 제가 마술구를 작동하겠습니다."


"어머, 제가 주최자인데요?"

"마력은 넘치니깐 괜찮습니다."


에그란티느님이 승낙하자 로제마인님이 범위지정 도청방지 마술구를 작동시킨다.


보통은 주최자가 범위지정 도청방지 마술구를 작동한다. 현재 이 회의의 주최자는 첸트다.

아무리 로제마인님이 발표할 사안이라도 마술구는 주최자가 작동시키는것이 일반적이다.


사소한 것이지만 에그란티느님이 로제마인님의 호의를 받아들임으로서 로제마인님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된다.

다른 아우브들도 나와 같은생각일 것이다. 이것도 페르디난드님의 계획 중 일부일까......


도청방지 마술구가 작동하자 모든 아우브들의 시선이 로제마인님께 향했다.


"먼저 유르켄슈미트의 건국신화를 알아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쇄물에 담겨 있습니다만......"


로제마인님은 왕위를 둘러싼 견제와 정변으로 점점 변해버린 중앙의 상황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나는 중앙에서의 디터 후 에렌페스트 회의에서 들었던 내용이라 살짝 지루했다.


"건국신화내용은 여기서 끝내도록하죠 잘기억해 주셔야합니다. 다 아는 내용이셔서 지루하셨죠?

이제 본론입니다. 각 영지의 초석은 신전의 예배실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살짝 지루해 질려고 하는순간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로제마인님은 잠시 차를 마시며 아우브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나 또한 놀란 얼굴을 하고 있겠지.

아우브 중 한명이 입을 열었다.


"모든 영지의 초석이 신전에 있다는 건가?"

"초대왕은 신전장이었잖아요? 초대왕에겐 그것이 당연했던 겁니다."


로제마인님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답변했다.


그렇군......이제야 로제마인님이 페르디난드님을 어떻게 구출하였는지 알게되었다.

한넬로레와 하이스히체 보고로는 자신들이 교란을 하고 있을때, 로제마인님은 별도 행동하여 아렌스바흐의 초석의 마술을 취하셨다고 한다.

즉, 신전을 통해서 초석을 취한 후 성에 있는 공급의 방으로 들어가 페르디난드님을 구한거다.

그것도 종 2개 분량안에 아니 실질적으론 초석을 물들이는 것은 종 1개 분량도 되지 않을것이다.

공급의 방에 들어가기위해 영지의 초석을 취하는 방법도 놀라웠지만 단 시간안에 초석을 물들인 로제마인님의 마력량도 무시할 순 없다고 다시한번 생각한다.


웅성거리는 아우브들이 진정되자, 로제마인님이 이어서 발언한다.


"초석의 방으로 향하는 입구는 신전의 도서실에 있습니다.

신전장의 열쇠가 없으면 열리지 않는 문이 달린 책장에 성전을 안은 메스티오노라의 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성전부분을 움직이면 열쇠구멍이 나타날겁니다. 그곳에 열쇠를 넣으면 초석으로 향하는 길이 열립니다."


도서실이 입구였다니......그렇다면 원래 중앙신전인 귀족원 도서관의 메스티오노라의 조각상이 나라의 초석으로 향하는 입구라고 예상할 수 있다.

1년전 한넬로레가 지하서고를 조사했을때의 정보와 에렌페스트 다과회실에서 얻은 정보를 조합하자면 구르트리스하이트를 얻기 위한 조건은 많은양의 기도와 전속성의 슈타프인 듯 하다.

즉, 로제마인님은 원래부터 전속성과 많은 마력량에 더해져서 신전장의 업무로 인하여 신에게 기도를 한 것, 그리고 원래부터 도서관을 좋아하는 성향이 맞아 떨어지면서 구르트리스하이트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그 열쇠는 성에서 초석의 마술로 이동할 때 쓰는 열쇠입니까?"


한 아우브의 질문에 로제마인님은 손을 뺨에 대고 살짝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마 열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우브가 차기영주에게 초석의 방으로 가는 열쇠를 계승하지 못했을때를 대비한 예비열쇠도 있습니다."


또다른 열쇠가 있다는 발언에 모두가 숨죽이여 로제마인님의 발언에 집중한다.


"신전장에게 내려오는 성전의 열쇠가 신전에서 초석으로 향하기 위한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그렇기에 예전에는 초석의 방으로 가는 열쇠를 계승하지 못했을때에도 열쇠를 찾으면서도 예비열쇠로 아우브의 업무를 수행 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우브 알렉산드리아는 어떻게 그 정보를 알게 되셨습니까?"

"오전에 보시지 않으셨나요?"


로제마인님은 생글생글 웃으시며 질문에 질문으로 답을 하신다.

영주로서 아우브들은 표정을 읽기 힘들지만 워낙 엄청난 정보인 탓인지 지금은 어느정도 표정에 감정이 드러나 있다.

혼란스러워하는 아우브들도 있었으며 반신반의하고 있는 아우브도 있다.

이 곳에서 감정의 변화가 없는 사람은 첸트, 아우브 알렉산드리아, 아우브 에렌페스트 3명이다.


아우브 드레반헬이 아우브 에렌페스트의 표정을 읽었는지 아우브 에렌페스트에게 질문한다.


"아우브 에렌페스트께서는 전혀 동요하지 않으신것 같습니다만, 이 정보를 알고 계셨습니까?"


"제가 해당 정보를 알게 된 것은 봄이 되기 며칠전인 작년 겨울끝 무렵이었습니다. 당시의 영주후보생이었던......"


아우브 에렌페스트는 아우브들을 한번 둘러보더니 로제마인님의 귀환부터 페르디난드님의 위기, 아렌스바흐와 구 베르케슈토크 귀족들의 침공, 단켈페르거에게의 조력등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다소 숨기는 정보는 있겠지만 기젤프리트님의 1부인 게오르기네가 신전에서 초석으로 향하는 방법을 에렌페스트의 전 신전장을 통해 알게 되었으며 에렌페스트의 초석을 얻기 위해 침공했다.

아우브 에렌페스트는 게오르기네를 격퇴한 후 부족하지만 중앙을 침공한 란체나베들을 막기 위하여 중앙으로 향한 페르디난드님과 로제마인님의 후방지원을 했다는 내용이다.


"아우브 단켈페르거, 다시한번 단켈페르거의 조력에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에렌페스트에 도움이 되어 기쁠 따름이오."


아우브 에렌페스트의 감사를 적당히 받자, 에그란티느님께서 이야기를 이어가신다.


"지금 아우브 알렉산드리아께서 말씀하신 내용은 가장 중요한 사안임을 모두가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해당 정보가 무의미하게 퍼진다면 유르켄슈미트는 다시한번 전란에 휩싸일지도 모릅니다. 정보를 전달할 상대는 신중하게 생각해 주세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성인이 된 차기 영주, 성인이 된 차기영주가 없다면 선대 아우브에게만 알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에그란티느님의 말씀에 매우 동의한다.

해당 정보를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정보의 단절이 일어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사람이 알게되면 분란의 원인이 된다.

그건 그렇고 신전의 방위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서 방위계획을 세울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지는군.


"지금부터는 에어베르민님과의 약속한 옛 방식으로 차기첸트를 선출하는것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영주일족은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아우브들께서는 자령의 영주후보생들에게 전달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말을 시작으로 에그란티느님께서 차기첸트 선정방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첸트가 되기위한 메스티오노라의 책을 얻기 위해서는 제사를 통하여 모든 대신의 가호를 얻어 전속성 슈타프를 취득이 필수조건인 것 같다.

신전에서 초석으로 향하는 정보와 차기첸트 선출 정보만으로도 각 영지의 영주후보생들이 신관이 되고 그로 인하여 신전의 위상이 높아질 것임이 틀림없다.

다만 지금까지의 신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빠르게 개선될지는 각 영지의 수완에 달려 있다.

드레반헬은 신전을 기피하지만 가호를 위하여 부적을 통하여 기도를 한다고 하니 말이다.

영주회의가 종료 되어 복귀한 뒤에는 신전개혁을 하겠지만.


모든 정보를 들은 나는 로제마인님께서 정말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메스티오노라의 책을 얻은것을 알게되었다만, 그 과정이 평범치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현재 신전제사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귀족은 로제마인님, 페르디난드님 그리고 하르트무트정도일까.

영주후보생들이 직접 제사를 지내는 에렌페스트와 프뢰벨타크도 무시할 순 없겠군.


"이번 영주회의기간에는 경계선으로 인하여 변화된 사항들, 구르트리스하이트를 얻게 됨으로 변화되는 사항들에 대하여 논의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내일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회의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에그란티느님의 폐회선언으로 도청방지 마술구가 해체되었으며 아우브들은 자신의 측근들에게 올도난츠를 날린다.

지금부터 여섯점 종까지는 오전과 같이 아우브들끼리 정보교환하며 다과회나 식사약속을 잡는시간이다.

나는 올도난츠를 날리며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아우브 에렌페스트 쪽으로 이동한다.


"아우브 에렌페스트, 이번 봄, 방위전에 대한 활약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식사자리를 가지지 않겠습니까?"

"아우브 단켈페르거, 초대해 주셔서 기쁩니다. 측근들을 통해서 일정을 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아우브 에렌페스트와의 식사약속을 하였다.

에렌페스트는 아렌스바흐와의 사건들 때문에 대영지와 맺어지는것에 반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속내를 감추고 친해지는 것부터 시작해야겠다.

최종 목적으로는 에렌페스트의 영주후보생 멜키오르님과 룽타제를 맺어주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했으면 싶다.

디터한판하면 더 친해지지 않을까?


다른 아우브들과도 이야기를 나눈 뒤 여섯점 종이 울린 후, 기숙사로 돌아왔다.


"아버님, 사람을 물리고 한 회의에서 중요한 안건이 나왔습니까?"

"식사를 한 뒤에 말해주겠다. 사람을 물리고 한 안건이다 가볍게 말할 사안이 아니다."


저녁식사를 하며 레스티라우트가 물어보았지만 가볍게 거절하고 식사 후 회의실을 잡게 한다.

예년과 다르게 첫날부터 사람을 물리고 아우브끼리만 있을때 나온 안건이다. 측근을 포함한 모두가 빠르게 식사를 마치고 회의실로 향한다.



*******



"오후회의에 나온 정보 중 말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겠다."


나의 선언과 함께 정보의 내일 있을 회의 준비에 대한 회의를 시작하였다.


"차기첸트 선출에 관하여 발표되었다. 모두 알다시피 차기첸트는 옛방식에 선출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옛방식에 따라 메스티오노라의 책을 얻은 영주후보생들 중에 선출이 된다.

차기첸트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메스티오노라의 책을 얻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력량과 전속성 가호를 받은 뒤 얻은 슈타프가 기본이 된다.

그 뒤의 과정은 슈타프를 취득 한 뒤에 개인이 이뤄야 하는 일이기에 조건을 달성한 자에게만 전달하기로 하였다."


오후에 에그란티느님의 메스티오노라의 책을 얻기 위한 방법은 아우브들에게 알리기로 하였다.

그렇지만 슈타프를 얻은 뒤의 과정은 전속성의 슈타프를 취득한 영주후보생에게만 알리기로 합의하였다.

어차피 전속성의 슈타프가 없으면 뒤에 있는 과정을 알아봤자 실행할 수 없기에 모든 아우브들도 동의하였다.


"안타깝게도 현재 전속성의 슈타프를 취득하였으며 높은 마력량을 가지고 있는 영주후보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직 슈타프를 취득하지 않은 영주후보생들부터 차기첸트후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단켈페르거에서는 라오페레그나 룽타제가 이에 해당할 거다. 하지만 이들이 차기첸트후보가 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차기첸트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른다.

첸트 에그란티느님은 아직 젊다. 그녀의 치세는 30년이상은 지속될거라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제마인님께 구르트리스하이트를 수여받은 그녀가 특수한 경우이지 보통은 아우브와 마찬가지로 다음 세대가 30세 정도에 승계하는게 가장 좋을거다."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차를 한모금 마신다. 그리고 레스티라우트를 바라본다.


"30년 뒤 첸트가 될 가능성이 있는 영주후보생. 레스티라우트 너의 자식이 대상이 된다.

물론 첸트 에그란티느의 자식이 될 가능성도 스스로 메스티오노라의 책을 취하신 여신의 화신이자 아우브 알렉산드리아인 로제마인님의 자식이 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차기첸트 후보가 영지에 있냐 없느냐로 영지의 힘에 영향을 끼칠것이다."


레스티라우트의 긴장된 얼굴에서 시선을 거둔 후, 주위를 둘러보며 말을 계속 이어간다.


"차기첸트 후보를 배출하기 위하여 영지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단켈페르거의 역사서의 현대어 번역본을 에렌페스트책으로 모두가 읽어보았을 것이다. 아직 2권뿐인 전반부뿐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부분의 내용에 따르면 단켈페르거에서도 첸트를 배출한 이력이 있는건 이제는 우리 모두가 알고있다.

선조들도 해낸 위업을 우리 후손들이 못할리 없다.

레스티라우트와 상의해서 정할 것이긴하지만 레스티라우트 다음세대의 차기 아우브는 차기 첸트후보의 자격을 가진자를 최우선으로 할 생각이다."


회의실 안의 모두가 눈빛을 빛내고 있다.

그 때, 문관 하나가 염려스런 표정으로 질문을 한다.


"아우브, 만일 라오페레그님이나 룽타제님이 차기첸트 후보가 된다면 어쩌실 생각이십니까?"

"대신의 가호를 얻는건 쉽지 않다. 신들께 가호를 얻기 위해선 제사가 필수다.

우리는 신구에 마력을 봉납하지만 아직 신전의 제사에 대해서는 부족하다.

현재 상태에서 라오페레그나 룽타제가 차기 첸트후보가 되는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만약 된다고 하면 그때 생각하도록 하겠다."


솔직히 룽타제는 모르겠다만 라오페레그는 천성이 기사같은 놈이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차기 첸트후보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그리고 룽타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차기첸트의 배우자는 아마도 차기첸트 후보자여야 할거다. 지금 아나스타지우스님이 특수한 경우이다.

과연 룽타제가 성인이 되었을 때, 그 조건을 만족할 귀족이 얼마나 있을지...... 에렌페스트의 멜키오르님 정도이려나......

이 문제는 룽타제가 차기 첸트후보가 됬을때 생각하기로 하자.


모두가 나의 답변에 긍정하는것을 확인한 후, 이어서 발언한다.


"이번 영주회의기간에는 경계선으로 인하여 변화된 사항들, 구르트리스하이트를 얻게 됨으로 변화되는 사항들에 대하여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모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대비하도록. 그리고 시종들은 첸트 에그란티느, 블루메펠트, 드레반헬, 알렉산드리아 그리고 에렌페스트와 우선적으로 오찬회나 만찬회를 잡도록.

첸트 에그란티느를 제외하곤 약속을 했으니 참고하도록. 첸트와눈 아직 약속을 잡지는 않았으나 내일 언질을 드리도록 하겠다.

클라센부르크와 코린츠다움은 그 다음이다."


여러가지 사항들을 논의하고 회의를 마쳤다.


**********


둘째날의 오전회의가 시작되었다. 첫날 아우브들만의 회의를 해서인지 둘째날은 측근들을 대동하는 회의로 진행되었다.


오전에는 중앙, 란체나베 그리고 아렌스바흐의 죄인의 분배를 진행하였다. 중앙기사단 중에서 토루크의 영향으로 죄를 지은 자들은 징역형이나 벌금형등 죄에 상응하는 벌을 받았지만 라오부르트와 같이 직접적으로 관여한 자들은 메달을 파기하고 란체나베의 죄인과 같은 취급이 되었다.


죄인들의 마력량은 많았지만 그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영지 크기와 죄인들의 마력량에 따라 1명에서 3명정도로 배분되었다.

디트린데는 클라센부르크, 라오부르트는 드레반헬, 레온치오라는 자는 우리 단켈페르거에 배정되었다.


로제마인님께서 란체나베와 아렌스바흐 죄인들이 배정되는것을 꺼려하였기에 알렉산드리아에는 중앙기사였던 자가 배정되었다.

이유로는 란체나베나 아렌스바흐 죄인들은 현재 알렉산드리아의 귀족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로제마인님을 인정하지 않는 알렉산드리아 귀족들이 그들을 이용해 무슨일을 꾸밀지 모르기에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이유였다.


다만, 정당한 이유라고는 하나 로제마인님의 의견이 에그란티느님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여러번 나오는 것으로 로제마인님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후에는 구르트리스하이트를 얻음으로 구르트리스하이트의 손실로 지금껏 중지되었던 사항들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여러가지 사항들이 논의되었지만 가장 큰 사항은 국경문에 개폐에 관련된 것이었다.



여러논의 끝에 올해는 국가 내정을 다지는 것에 힘을쓰기로 하였으며, 내년부터 국경문을 가진 영지가 신청을 하면 국경문을 열기로 하였다.

십수년만에 국경문이 열리는 장면을 생각하자 흥분되기 시작한다.

다만 경계선을 새로 그려 구 베르케슈토크 영지가 완전히 단켈페르거로 통합되었으니 그쪽 영지도 안정화 시켜야한다.


**************




영주회의는 보통 첫째날 오전에는 성결식 및 영주의 교체등의 취임식, 오후에는 영지의 수확량과 특이사항을 보고한다.

둘째날은 사람을 물린상태에서 첸트와 아우브이외에 알려져선 안되는 사안들을 논의한다. 이 회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생략될 때도 있다.

세번째날부터 유르켄슈미트에서 발생된 문제, 각 영지간에 발생된 문제들 등 여러가지 사안들을 논의한다.

큰 안건이 없으면 이틀정도 회의를 하며 길면 사흘에서 나흘까지 진행될 때도 있다.


셋째날인 이틀전에는 다른 안건들도 논의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안건은 귀족원 도서관의 지하서고와 귀족원의 교육과정이었다.

귀족원 도서관의 지하서고의 입장조건과 그곳에 옛 제사와 그밖의 중요한 자료가 있다는 사실이 주지되었다.

기본적으로 초석 마술의 공급자로 등록된 영주일족의 출입을 막지는 않으나 지금껏 로제마인님 이외의 영주후보생들이 도서관을 출입하게 되면 도서관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서가 파견되면 마술구의 주인인 로제마인님과 도서관에 대한 방향을 논의하여 이용방법을 전달하겠다고 하였다.

아직 사서가 파견되지 않았나 보다.

도서관 마술구의 주인인점, 도서위원으로서 도서관 운영에 도움을 준 점을 내세워 지하서고의 개방에 따른 도서관 운영은 로제마인님이 중심이 되어 진행하는것을 에그란티느님이 인정함으로서 로제마인님의 영향을 실감하였다.

귀족원 교육과정은 슈타프 취득학년을 6학년으로 되돌리기로 결정하였고 첫째날 받은 인쇄물에 기재되어있는 유르켄슈미트의 역사내용이 역사과목에 추가되었다.



넷째 날인 어제는 큰 문제 없이 회의가 진행되었고 마무리 되었다.

논의할 안건들의 반 정도가 구르트리스하이트에 의한 첸트가 즉위하였으니 올해 어떻게 조정될지 지켜봐야 하는것으로 결론이 지어졌기에 때문이다.

영주회의기간동안 지하서고를 한번 내방하자는 의견이있었지만 사서의 열쇠 관리자가 아직 한넬로레와 로제마인님 밖에 없기 때문에 유보되었다.


다섯째날인 오늘은 영지간 거래와 혼담에 대한 회의가 있다.

거래영지의 선정, 혼담등은 회의때 정해지지만, 세세한 조건은 사안에 따라 식사회나 다과회에서 정해질때도 있다.


신영지 및 경계선이 변경된 상위 대영지들은 기존의 거래관계를 유지만 할 분 새롭게 거래관계를 늘리려고 하지 않았다.

자령의 변경된 영토의 안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많은 영지들이 알렉산드리아나 에렌페스트와 거래하기를 원했지만 양측의 아우브들은 "영지의 복구가 아직 진행되고 있기에 타령의 사람들을 맞이할 상태가 아니라서 유감입니다." ,"영지의 복구가 아직 진행되고 있어 거래를 늘리기 어렵습니다." 라며 거절하였다.

외세의 침략, 타령의 침략이 있었기에 아우브들도 더는 권유하지 못했다.


영지간 거래관계에 큰 변화가 없어서일까 영지간 연인들에 대한 혼담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흔쾌이 각 아우브들이 승인하는 혼담이 있는가 하면,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혼담이 파기되는 경우도 있다.

혼담이 파기되는 연인들은 불쌍하지만 뭐 어쩌겠는가......


참고로 말하자면 우리 단켈페르거에서는 상대측이 파기하지 않는 한, 타령과의 혼담은 영지에 불이익이 없는 한, 승인해 준다.

원하는 것은 남성이던 여성이던 직접 구혼과제를 성공하여 쟁취한 혼담에 대하여 크게 관여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영지에 불이익이 없다면 혼인으로 인하여 이익이 없어도 그만, 있으면 좋다 정도의 느낌이다.


회의가 마무리 되려 할 때, 한 아우브가 페르디난드님께 말을 걸었다.


"페르디난드님, 아우브 외 다른 부인을 얻는 것은 어떻소."


그 순간 모든 시선이 페르디난드님께 쏠렸다.

페르디난드님께서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시더니 "저에게 있어 모든 여신은 아우브 알렉산드리아입니다." 라고 발언하며 단호한 거절의사를 내비쳤다.

그 순간 몇몇 영주부인들과 여성귀족들이 숨을 멎으며 입을 가리거나 살짝 홍조를 띠는것이 보인다.


아우브 알렉산드리아가 있는 장소에서 데릴사위인 페르디난드님께 계속해서 또 다른 부인을 권하는 것은 상당히 무례한 행위이기에 더 이상 그 누구도 권유하는 사람은 없었다.


예년이었다면 하루종일 하거나 아우브들끼리 논쟁이 길어지면 이틀까지도 갔지만 거래의 변화가 없어서인지 오전에 싱겁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영지간 거래와 혼담에 대한 회의가 끝나면 본격적인 영지간 사교가 시작된다. 학생들의 귀족원 사교기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우리라.

다만 참여자는 아우브들과 어른들이며 이곳에서의 결정사항이 영지간의 관계형성과 약속이 되기에 영향력이 다르다.

또한 이 기간에는 영지간의 거래가 성립되거나 세세한 조건등을 협의된다.

예를 들자면 영주간의 거래로 파견하는 상회의 수는 중앙회의실에서 정하지만, 단켈페르거의 역사책의 출판 관련된 사항은 사교기간에 정하는 것처럼.


첸트는 모든 영지 아우브들과 식사회나 다과회를 한 후, 영지영향력을 평가하여 영주회의 마지막 날 오전에 회의를 열어 영지순위를 발표한다.

영지의 수가 스물셋이니 하루에 2~3건정도의 각 영지와의 다과회나 식사회를 갖는것만 열흘, 여성이나 남성들만 참여하는 사교회도 생각하면 며칠 더 걸릴것이다. 영주회의의 종료일은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기간은 정해져 있기에 논의할 사안이 많아 회의가 길어지면 첸트가 하루에 4건씩 다과회 및 식사회를 하거나 다른 왕족들이 도와주기도 했다고 아버님께 들었다.

지금은 도와줄 왕족도 없으니 에그란티느님은 고생을 좀 할거다.


그 동안 영지들은 이해관계에 따라서 타령과 사교를 진행하는것이다.


내일은 블루메펠트와 점심식사회, 첸트와의 저녁식사회가 예정되어있으며 모레는 알렉산드리아와 에렌페스트, 그 다음날은 클라센부르크와 드레반헬이 예정되어있다.

사교가 시작되기 전의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 위하여 점심식사를 한 뒤 잠시 지클린데, 레스티라우트 부부와 산책을 하기 위하여 중앙동으로 이동하였다.

휴식이라고는 하지만 밖을 돌아다니며 아우브들과 만나며 관계를 쌓아가는것이다.


기숙사를 나와 중앙동을 향하는데 조금 앞에서 감색의 망토와 밝은 황토색의 망토가 보인다.

알렉산드리아임을 확신한 나는 조금 빠르게 걸음을 걷자 중앙동에서 만나게 되었다.


"아우브 알렉산드리아, 페르디난드님, 안녕하십니까. 영주회의의 첫 참가는 어떠셨습니까? 힘드시지는 않으셨습니까?"

"안녕하세요, 아우브 단켈페르거, 지클린데님. 첫 영주회의라 어색하긴한데......페르디난드님의 보좌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시군요......어디로 가시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도서관에 갑니다! 내일부터는 사교로 바쁠 예정이니 도서관에 갈 시간이 없으니깐요.

오늘회의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생긴시간을 독서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아우브 알렉산드리아께서는 독서를 너무 좋아하시는군요. 페르디난드님도 같이가십니까?"

"저도 독서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아우브만 도서관까지 모셔다드리고 귀족원을 배회하며 신영지 아우브의 배우자로 인사를 드릴 예정입니다."


"그러시군요. 이 시간대라면 약초원이나 정자가 있는 광장에서도 몇몇 아우브들을 만날 수 있을것입니다.

도서관에 상급사서가 배치되면 도서관에서도 아우브들을 만날 수 있겠군요."


로제마인님과 페르디난드님과 인사를 한 후, 차기영주인 레스티라우트와 귀족원을 돌아다니며 타령의 아우브들과 관계를 쌓아나갔다.


********************************



오타 및 설정오류 있으면 알려주세요.

영지회의의 진행은 제가 상상해서 써보았습니다

글자수가 넘어가서 분할하였습니다. 아래는 2편 주소입니다.


https://gall.dcinside.com/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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