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고2였을때였다 

난 다른찐따들과 마찬가지로 학창시절부터 아싸 찐따였다 

당시에 애들 대부분이 페이스북을 했었음 페북하는게 재밌어보여서 나도 따라서 깔아봤는데 재밌는글도 많이 올라오고 또 인싸들 페북 눈팅도 몰래할수 있어서 거의 맨날 재밌게 했었음 학교에선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웃긴글 눈팅하고 집에와선 일진들 프로필 염탐하곤 했었음

페북 하는 애들은 알겠지만 페북에 자기 생일설정을 하면 생일날에 다른사람에게 생일이라고 보여지는 기능이 있음 그래서 생일날이면 오늘은 xxx님의 생일입니다 이런 알림이 떠서 애들이 생일인애 프로필에다가 댓글로 축하한다고 댓글 달아줬었다 평범한애들도 축하한다는 댓글 열댓개정도는 달리고 인싸들은 기본적으로 50개 이상은 기본이고 쌔끈하게 생긴 여사친들도 축하한다고 댓글 달아주더라 그거보고 속으로 참 부러워했었지

하지만 그게 화근이었다 순간 나도 생일이면 저렇게 비슷하게라도 댓글달리지않을까 이런 미친생각이 들어버렸던 거지.....

마침 생일이 곧 다가오던때라 바로 페북프로필에 내 생일정보를 입력해놨다 몇일뒤 생일날 아침에 등교하기 전에 내가 생일이라는 알림이 뜬걸 확인하고 비록 찐따지만 인싸들만큼은 아니어도 축하해준다는 댓글은 달아주겠지 ?? 누가달아줄까? 이런 판타지 상상을 하며 평소와는 다른 약간 들뜬기분으로 학교를 갔다 2교시가 끝날무렵 뒤에서 "아 오늘 xxx(내이름) 존나패야하는데.... " 이러는 말이 들렸다

불길한 마음에 고개를 돌려봤더니.... 날 평소 괴롭히던애가 페북에 내가 생일인걸 보고 오늘 날 존나패야됀다고 중얼거리고있더라.... 그제서야 나는 속으로 아! 내가 쳐맞는걸 자초했구나를 깨닳게 되었다 마음만큼은 시간을 되돌려 생일설정을 지우고싶었지만 때는 늦어버렸지

쉬는시간이 되고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걔는 바로 날 뒤로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따라갔지 그러더니 청소도구함에서 빗자루를 꺼내들어오더니  생일이라며 맞자고 자세를 취하라더라 그래서 그냥 빨리 맞고 끝내자 라는생각에 거기서 바로 2대 맞았다 한대맞고 아픈척하니까 다행히 그냥 쎄게는 안때리더라  다 맞고나서 무난하게 끝날참에.... 갑자기 일진이 다가왔다 이게 무슨일이냐고 그랬더니 걔가 오늘 내생일이라고 다 일러바쳐버리더라... 속으로 일이 꼬여버렸구나 생각됐다 

일진은 바로 씨익 웃으면서 다시 자세취하라고 했다 나는 곧바로 다시 자세를 취했다 그러더니 시발 풀스윙으로 5방 갈기더라.... 존나아파서 넘어지니까 끝내려는데 처맞는 과정에서 시끄러워 지니까 시발 일진 친구도 오더라 자연스럽게 그친구도 때리게됐지 걔한테 추가로 3대 더 얻어맞았다

맞는동안 다시는 sns에 생일정보는 안적는다 100번은 속으로 생각했었다 

씁쓸하게 하교하는길에 혹시라도 누군가가 댓글달아줬을까 라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어서 내 페북 타임라인을 봤지만... 아무도 댓글을 안달아주었다 내 생일은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고 그저 남들이 날 때리는날이 되어버렸던거지.... 내 현실을 깨닳고 바로 생일정보를 지우로 트라우마까지 남게되어버려 페이스북에 내 이름까지도 바꿔버렸다 혹시라도 다른사람이 정보 볼까봐....  

그때의 충격이 성인이 된 아직까지도이어져서 성인이 된 지금도 페북은 익명으로 설정해놓고 카톡 이름도 익명으로 설정해놓고 생일정보까지 지우고 살고있다

한줄요약

1. 찐따는 어차피 아무도 관심안가져주니까 sns로 자기정보같은거 올려놓지마라 오히려 역으로 당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