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에리를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룩백보다 재밌었음.

원래 단편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고 만화나 애니를 오락으로 소비하다가 이런 작품을 보는건 쉬운건아니더라.

나는 이 작품이 작중작을 이용해 독자와 책의 관객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을 했다고 봤음.

작중작인 엄마영화와 에리영화 사이에 아빠와 에리친구는 실제와 영화의 차이를 알고 있고 앞서 본 장면들이 영화였음을 상기시키며 작중 관객과 독자를 분리시키는 역할을 함. 이들이 말하지 않는다면 책에 나온 관객들과 비슷한 반응을 하면서 단순히 관객으로 끝나겠지만 그렇지 않음.

독자는 에리의 죽음 이후 주인공의 영화의 집착과 흡혈귀 에리와 조우를 감상하게됨.

즉 에리영화에 이어지는 작품을 보는것임.

엄마영화와 에리영화가 한 셋트로 마무리지었듯

앞선 두작품에 이어 엔딩의 폭발이 책 한권을 마무리 짓는 식으로 영화를 완성시킴.

왜 관객과 독자의 경계를 허무는 연출이냐

만화를 보면서 어디까지가 영화고 실제인지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함(해석에 따라 다르겠지)

작중 관객과 독자의 차이는 아빠와 에리친구를 통해서만 알 수 있음, 둘이 없으면 관객과 비슷한 감상만을 낼 뿐임.

앞선 두 영화를 영화라고 상기시키면서 마지막에 나오는 흡혈귀 에리에 대해서는 말해주는 사람이 없음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작중 관객처럼 실제와 영화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작품으로 이해함.

폭발이 첫 영화를 영화로 만들었듯 마지막 폭발도 책전체의 내용을 영화로 만듦.

솔직히 부족한 해석같기도한데 작품이 독자를 비웃는것같아서 재밌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