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동네에 고려인 식당이 있어서 마음만 먹고 나중에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가봄.

근데 그 식당이 인터넷에 리뷰나 메뉴 소개 이런 것도 없고 말 그대로 깜깜이라 직접 가봐서 확인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방문 함

가보니까 일반 가정집 느낌에 테이블이랑 의자 놓여 있고 신기하게도 빌보드 차트 노래 틀어 놓으셨더라. 

사장님 첫 인상은 엄청 인자하시고 표정이 엄청 밝으셨음. 근데 난 그래도 한국말 유창하실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더라 흑.

자리 앉아서 메뉴판 받아서 주문할려고 봤는데 전부 다 러시아어. 심지어 음식 사진도 없어서 괜히 왔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러웠음.

그래도 초이의 정신을 마음에 담아 바디 랭귀지 섞어 가면서 여쭤보다 잘 안 풀려서 난처했는데

사장님이 갑자기 전화 거시더니 가족분(?) 전화 바꿔 주심. 그 분은 한국말 잘 하심. 

점심 때 간 거라 가볍게 먹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혹시 면류 요리 있는지 국시 국시 거리면서 말씀 드렸는데 

바로 알아 들으시고는 사장님께 설명 하시더라.

그래도 사장님께서 드문드문 알아들으시고 아주 짧게나마 한국 말은 하심.

나는 러시아어로 대화 해보고싶다는 굴뚝 같은 마음을 가졌지만 러시아어 지식이라곤 1도 없는 날 탓 해야지..

아무튼 음식 나와서 먹었는데 차가운 국수고 돼지고기 고명 올라간 김치말이 국수? 그런 느낌 남. 내 입 맛에는 맛있었음

먹으면서 음식 이름 여쭤 봤는데 까먹음.. 나중에도 가볼꺼고 그때는 손님 많을 때 가볼려고 함.

다음에는 러시아어 씨부리게 간단한 회화 배워서 가봐야지 그러다가 손님이랑 이야기 하게 되면

초이 때문에 관심 갖게 되었다 말 하고 싶네 흐윽 

계산하고 나가면서 잘 먹었습니다도 여쭤 봤는데 까먹었네 슈발.. 아무튼 다음 주에 한 번 더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