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랏 4번에 대해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나노랏 3,4는 사실 전체적인 늬앙스는 동일하다고 생각이 되지만
이는 마치 같은 그림 위에 하나는 연한 파스텔컬러로 하나는 강한 원색으로 칠한것 같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보낼 어나니머스를 포장하기 위해 정성을 담아 핸드피킹(눈아픕니다)을 하던중 로스터님께서 커핑을 해보라 하셔서 포톤을 맛보게 되었고 보통 커핑 10분 단계에서는 디테일한 향이 떨어진다는 초보커퍼의 편견에 뉴 페러다임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추출하기 쉬운 가벼운 향미가 나온다 라는 내 상식에서 이미 필터 추출한 커피 같은 잔안의 검은 물은 커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훌륭했습니다.

포톤에 대한 호들갑은 이쯤하고 말하고자한 4번랏 커피의 경우 처음에는 음 3번 랏보다 에프터가 있잖아? 3번랏이 아주 클린해서 좋군 하고 생각이 들었으나 이 생각은 25분이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역전이 되었고 잔안에서 맴도는 여운은 부담 없는 첫모금의 진득하게 농축된 체리와 자스민차를 베이스로 중간부터 황도의 진하고 강렬한 내음과 이온음료 이프로를 떠올리게 하고 목넘김 후에도 머스크의 화이트 퍼퓸이 아주 오래 남아 긴 시간 포장하던 피로를 풀어주었습니다.

뭐 요약하자면 맛있다는 이야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