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대화들에서 잘 보여주듯이, 타무라와 무라타는 만난지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은 생판 남임. 혈연도 아니고, 과거를 잘 아는 사이도 아닌 남남임.

아니, 둘 자체가 서로의 과거에 대해 별 관심 없는거 같음.

그런데 둘 관계는 굉장히 어색한데, 42살 남자가 일도 안 하는 24세 남자를 부양 중임.

타무라가 하는건 마누라처럼 밥하고 살림하고 남는 시간에 빠찡코하는 연짱 애미같은 생활...

심지어 타무라가 저녁에 퇴근해서 같이 밥먹고 술빠는게 당연한 라이프스타일임.

당장 집 내부만 봐도, 중년 남자 혼자 살던 집은 아님.

온갖 생활용품에 살림살이하며... 한 50대 부부 살림집같이 생김.

집만 봐도 딱 젊은 바텀들이 노친네들한테 기생해서 스폰받으며 놀고먹는거 연상하게 만듬.

뭐 이런 대놓고 끼부리는듯한 장면 넣는거 보면... 음...

뭐 사실 이 둘 사이도 나중에 단편내서 구구절절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사실 타무라-무라타 관계는 히로코-타무라 관계의 프리퀄이었습니다~

이딴 식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속물적인 시선으로 보기에는 젊은 바텀

부양하는 똥꼬총 라이프 스타일로 밖에 안 보임 ㅎㅎ

둘이 똥꼬충이라고 보면, 히로코와 무라타 관계도 다시 볼 수 있다고 생각함.

일단 살인미수 당할 뻔한 아이를 생판 남인 지인이 맡는다는 것도 굉장히 어색한 상황임.

애미가 경찰 체포됐다면, 애는 당연히 아버지 친척이나 시설로 직행했겠지. 애미 지인이 아니라.

애미가 걍 둘러대고 입원 성공했다면, 그걸 친구한테 맡기는 것도 이상함. 그랬다는건 애미가 무라타한테

자기가 애 죽일려고 했다는거 다 털어놨다는 건데, 만일 여자 동창이 그러면서 애 맡아달라고 하면,

나는 바로 신고할 거거든. 자지 동창이 그래도 3초 정도만 고민하고 신고할 건데.. 보지면 뭐...

하지만 무라타는 애를 맡아주는건 물론이고, 기를 쓰고 애미를 변호하려고 함.

그러면서 대학 동창들 내밀한 가정사정까지 시시콜콜 설명해주는데...

저런건 애비가 절대 말하고 다닐리 없고, 애미가 설명해줬다는 건데 여자

동창들은 남자들한테 보통 저런 얘기 안 하더라고.. 저런걸 아는건 남편 정도겠지.

남편이 아니면 누가 저런 키워본 사람이나 해줄법할 소리를 하겠어.

반면 무라타는 애미 얘기는 열심히 하면서, 애비에 대해서는 행방불명됐다 한 마디로

철벽 방어침. 사실상 애비에 대해서는 일체 말하길 거부하는 상황.

솔직히 애미가 저 꼴 났으면 애는 제일 먼저 친가 친척들한테 갔을텐데,

대뜸 애미 동창이란 애가 데려왔다, 게다가 살인 미수당할 뻔한 애를...

이런걸 보면, 무라타는 사실 히로코의 진짜 애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함.

무라타가 똥꼬충이라면 상황이 좀 설명이 되는거 같음. 무라타가 말한 애미쪽 사정은 사실이지만,

사실 무라타도 문제가 있었던 거임. 아마 결혼 후 똥꼬충 각성해서 가정 박살나는 전형적인

위장결혼 이혼 루트 타지 않았나 싶음. 게이 남편이 싸튀하고 도망갔다면, 애미가 애한테 매일 지건

날려도 이해는 갈 것 같음. 무라타는 그렇게 가족 버리고 이혼한 다음, 젊은 바텀 데리고 똥꼬충

라이프 보내고 있었던 모양. 그러다 마누라가 갑자기 다 뒤져가는 소리로 도와달라길래 집에

가봤더니, 딸이랑 마누라가 화장실에서 버르적대고 있는 상황인 거임.

결국 급해서 딸년 데려오기는 했는데, 또 이게 난감하단 말이지. 똥꼬충 애인한테는

어떻게 설명할 거며, 지 딸 좀 돌봐달라는걸 또 어떻게 말하겠노. 늙은 똥꼬충들 그러는 것처럼

분명 애인한테는 자기는 프리라고 얘기하고 다녔을텐데 말이지. 그러다보니까 결국 타무라한테 지인 딸이라는

그짓말을 하는 거지. 그러면서도 아 내가 왜 이럴까 죄책감 들어서 묻지도 않은 히로코 과거 얘기 줄줄줄 늘어놓는 거고.

마누라랑 딸 버리고 도망갔던데다, 애인한테도 그짓말하는 것 때문에 무라타는 며칠간 집에

늦게 들어오며 히로코를 피함. 아마도 딸한테는 죄책감 말고도 이미 버린 가정생활을 다시

해야한다는 거부감도 있을듯. 그러다 엔딩에서 고글을 벗은 히로코를 보고, 무라타는 말로 못 할

회한에 잠기는 거지. 자기 과거와 상처입혔던 사람들에 대한... 뭐 그런거 있잖아.

엔딩에서 무라타 표정은 친구 딸년이 정신병 조금 나았다고 보일 표정은 아닌거 같음.

아마 자기가 망쳤던 과거를 마주했을 때 느끼는 설명 못 할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나 싶음.

마지막으로 그림체 때문인지 몰라도, 둘이 좀 많이 닮은거 같음. 특히 마지막 장면

내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만화들에서 똥꼬 작가들 소설에서 나오던 감성이 좀 나는거 같기도 하고...

뭐 이건 너무 속물적으로 해석한거 같기는 한데, 걍 겉보기에는 이렇게도 해석할 수 있을거 같음.

어차피 만화 캐릭터라서 스토리 전개 때문에 다들 오지랊 쩌는거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