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춥고 신경도 예민해지고 약간 멍하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등 기력이 덜한 게 느껴지고, 단 사흘만에 부쩍 야위었다
배가 고프지는 않은데, 먹을 때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것 같은 음식이 생각이 났다. 그 음식을 질리도록 먹어치운 상상을 했다. 달콤한 맛이 주는 잠깐의 행복감 이후에 배부름이 주는 어마어마한 불쾌한 느낌과 패배의식, 자기혐오를 느꼈다.

성공한 사람들의 전유물인 "의지력"이라는 기만적으로 들리는 그런 단어가 아닌, 부정강화라는 정신과학적인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잡념을 물리쳤다.

결국 음식에 대한 갈망은, 어딘가 결핍된 감정을 가장 쉽게 충족하고자는 욕구인데, 폭식 후 느끼게 될, 크나큰 불쾌한 감정까지 보상가능 한 미각의 맛은 결코 없다는 걸 직시하자.
또한 귀찮음도 강화하자. 사흘이 지나니 음식을 입에 넣어서 씹는 것도 노동으로 보인다.

단식의 가장 큰 장점은 목표에 빠르게 다가가는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로인해 요요와 실패를 걱정한다. 하지만 사실은 목표에 도달하기만 하면, 이제 그 것을 잃고 싶지않은 감정이 작용하기 시작하면 그걸로 게임은 끝인데.

목표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사실상 시간과의 싸움인데, 그럴 때에는 독서든 게임이든 무언가에 집중해서 잊어버리는 게 최선이다. 다시 한 번 되새기지만, 두려워하지말자. 10번의 고비가 다가온다면 100번의 물리침으로 흘러가버리는 것이다.    

가장 와닿게 비유해준다면, 연예인들이 살을 잘 빼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정답은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입금전 입금후를 힌트로 이렇게 생각해보자. 만약 100년 후에 기술이 아주 발전해서 누구든 비용만 지불한다면 원하는 체중을 갖을 수 있게된다면, 사람들은 그 비용을 수억원이여도 결코 아깝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수억이
아니어도 단식 2주 대회로 상금을 천만원만 걸어도 의지박약들도 성공할 것이다. 수백억의 비만시장, 다이어트식품 시장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단식이라는 것의 금전적인 가치는 얼마라고 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