닼던 2의 장점

1. 아트 및 사운드는 왠만한 겜 씹어먹음.

닼던 2가 망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아트 와 사운드는 인정함.

진짜 2하다가 1하면 역체감 엄청 듬. 

게임 하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게임 구성 요소로 칭찬 받는 것보다 

시각적, 청각적 요소로만 칭찬 받는게 훨씬 적음.

그래픽, 즉 눈 정화 목적으로 만든 게임이 아닌 이상 아트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건 사실상 거의 없다고 무방함.

근데 닼던 2는 그걸 해냄.

디스마스 반격할 때하고 중보병 평타 때리고 철퇴 땅 끄는건 진짜 개지림.

적들 디자인도 미침. 

특히 이교도는 우아 ㅅ발 소리 나올 정도로 기괴하면서도, 그 선은 절대 안 넘는게 신기할정도로.

2. 토큰 시스템을 잘 정립함.

로그라이트류 게임은 레드훅이 처음 만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1은 로그라이트 보다는 육성 중심이였으니깐 넘어가고)

닼던 2의 핵심 시스템인 토큰 시스템은 매우 잘 정비 되어있음.

닼던 1에서 캐릭터 밑 파란색 표시에 적힌 수많은 강화 효과가 아닌,

시각적으로 토큰이 정립됨.

이 토큰이 있으면 다음 공격은 무조건 치명타입니다. 

이 토큰이 있으면 한 번 적의 공격은 75% 확률로 회피합니다.

이 토큰이 있으면 적은 다음 턴에 강한 공격을 사용합니다.

딱 봐도 매우 직관적임. 

3. 영웅들의 스토리에 관해 굉장히 잘 품.

사실 로그라이트류에 여러 영웅의 스토리를 풀어 넣는건 굉장히 어려움.

당장 슬더스나 던그리드만 봐도 

전자는 스토리가 사실상 전무하고

후자는 스토리가 약간 곁다리인 느낌임.

왜냐하면 그 스토리를 주를 내세우면 지루하거든.

약간 반복되는 컷신인데 스킵 못하는 느낌?

근데 닼던 2는 영웅들의 스토리를 게임상에 잘 녹여냄.

노상강도 스토리는 토큰에 대한 튜토리얼 급으로 풀어냈고

(경비병이 나팔 토큰을 가지고 있으면 돌 던지기로 그 토큰을 제거해야 한다던지)

광대 스토리는 음악이 개 씹 미쳤고.

중보병 스토리는 명령 내리면 치명적인 부정적 토큰이 쌓인 걸 보여줌으로써

중보병이 과거에는 무능한 똥별이라는 걸 적나라하게 드러냄.

난 솔직히 이런 식으로 영웅들의 스토리를 푸는 것에 대해 매우 좋게 평가함.

핵심 스킬 해금은 두고, 영웅 스토리만을 놓고 본다면 문제는 없음.

닼던 2의 단점

개인적일 수 있으니 양해 부탁, 반박도 다 들어줄께.

1. 난이도 편차가 심함.

가장 쉬운걸 0, 어려운 걸 100이라 치면,

필드에 있는 적은 30~60 정도의 난이도를 가짐.

근데 난 시발 0부터네?

님들 첫 구역에서 숙련도 2 가지고 연해의 레비에탄, 교외의 사서 깰 수 있음?

깰라면 깰 수 있지만, 보스 저격 팟이 아닌 이상 정말 영웅 한 둘은 잃을 각오로 해야하며,

설령 깨더라도 관계가 개 씹창 나는건 자명함.

쨌든 파티는 계속 성장하게 되고, 시궁창도 1번 들러서 한 60, 70정도의 잠재력을 가졌다 치자.

이제 필드 난이도는 내가 정석 대로만 하면 위기 따윈 단 한번도 없을 정도로

난이도고 급락함.

치명타 억까가 있어도 방호+ 2스텍, 방호 2스텍, 도발 3스텍의 중보나 나병은 못 뚫음.

이게 확 체감이 된게 시인 나병하고 중보병인데,

시인 나병은 평온 하나 누르면 풀피가 되는 미친 데드풀이고

중보병은 아군 수호에 응징이라는 희대의 개 씹사기 기술이 있어서 애가 4명 어그로 다 끄는데 안 뒤짐.

같은 이유의 시체 야만도 마찬가지.

필드 난이도는 급락하는데에 반해,

보스전 난이도는 극단적인 편차를 지님.

1막 보스는 조합만 좀 괜찮으면 원트에 클리어됨.

문제는 2막, 3막 보스임.

2막 보스는 1열이나 4열 못 조지면 좋되는데, 여기서 좌절하는 뉴비들이 좀 많을거임.

그래도 2막은 실명과 회피 토큰으로 어떻게든 살아가서 이길 가능성이 있음.

나도 4열 전혀 못 때리는 조합에서 실명하고 템을 미친 듯이 써서 클리어를 했음.

모르면 맞아야지를 확 체감하고 조심하면서 맞이하는 3막 보스. 

난 이 새끼가 막보, 아니 ㅅ발 지옥불 막보 보다 더 어려웠음. 

3막 보스는 눈깔 4개가 각 영웅에게 주시 토큰을 주고 

2페에 보스가 주시 토큰이 있는 열에 즉사에 가까운 딜을 뿜는 보스임.

파훼는 중보병의 수호나 성녀의 보호 스킬을 이용해서 주시 토큰을 몰빵한 다음.

1명은(아마 회복 아이템이나 회복 스킬을 가진 서브딜) 탱 관리,

2명은 보스한테 빡딜 넣어서 클리어하는거임.

솔직히 얘기해서 모르면 맞아야지는 그럴 수 있음.

닼던 1도 가아던 2층에서 부적 안 낀애는 뒤지니깐.

(내 글 보면 알지만 그거 때문에 파티 전멸해서 5회차 실패했음)

그러면 도대체 왜 실명 토큰하고 도발 토큰은 무시하는거야?

시스템 파괴는 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거야?

로그라이트류 게임에서 최악의 금기중 하나가 시스템 파괴임.

이런 게임은 억까를 실력이나 아이템 선정등으로 극복하는 게임인데,

실력으로 커버가 안 되는 걸 모자라 실력으로 커버하는 걸 방지하는 거는 뭔데?

단지 얼엑 때 좋밥 보스였다는 이유로?

하다 못해 닼던 1에 가아던 2층은 막말로 3명으로 깨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깰 수 있음.

백번 양보해서 한명이 뒤졌다 쳐도 파티 자체가 전멸하진 않음.

근데 닼던 2의 3막 보스는? 안 몰아주면 전멸임. 4명 다 뒤짐.

실명 토큰은 '그래 눈깔 보스니깐' 이라고 합리화라도 하지,

도발 토큰을 무시하는건 대체 무슨 심보일까? 

뭐 ㅅ발 눈이 장님이라 도발 하는걸 모르냐?

쨌든 3막 보스는 넘어가고,

4막 5막 보스는 3막에서 너무 크게 데였는지는 몰라도 너무 쉬웠음...

2. 상기된 이유로 발생하는 중반 지루함. 

이건 닼던 1도 공유하는 단점임.

사실 이게 레드훅이 해결해야할 가장 중대한 문제인데,

결국 해결하지 못함.

닼던 1에서도 장비 무기 3-3에서 견습 돌기, 4-4에서 베테랑 돌기는

개 씹 억까가 있지 않는 이상 코파면서 깼음. 

그러다 보니 ㅈㄴ 지루함. 

그래도 닼던 1은 챔피언 몹이라도 추가해줬지, 

닼던 2는 3막 이후에는 별다른 적이 추가가 안됨. 

보스의 축복이 있다 쳐도, 그걸로 지루함을 해결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함.

이거는 적의 패턴을 좀 적절하게 바꾸면서 강화해야한다고 생각함.

예를 들어 구울이 가르기를 하면 일반 방호가 아닌 방호+이나 회피+을 얻던가.

쭉쩡이(제일 처음 만나는 잡몹)가 힘껏 깨물기이라는 새 기술을 써서

겁나 아픈 대신 쭉쩡이 자신은 공격 약화나 멍해짐 디버프를 받던가 이랬어야 했음.

3. 다양한 조합의 부재.

닼던 1은 영지 중심의 게임이라 다양한 조합을 맛볼 수 있었지만,

닼던 2는 조합 하나를 가지고 보스를 조져야됨.

즉, 극단적인 조합의 가능성은 없애버린 것.

사육장에서 4조련사라든지 폐허에서 성성성성전전전전사사사사 조합이라든지 

약간 실전 + 예능 조합이 사라짐.

워낙 게임이 다양한 조건과 능력을 시험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시험에서 통과되서 나온 조합은 그리 독창적이지 않음.

역 - 노 - 고 - 중. 말 안해도 닼던 2의 가장 안정적인 조합임.

근데 내가 만약 좀 미쳐서 신비 - 광대 - 성녀 - 도망자 조합을 짠다?

한 2, 3구역 쯤에 억까 씨게 맞고 신비 뒤져서 여관까지 못가고 포기 누를껄?

그리고 영길은 왜 고정인걸까? 

노상강도 전용 장신구 중에 1편에도 나왔던 모녀 그림이 담긴 로켓이 있음.

이 장신구는 근접 능력을 대폭 강화해주는 대신 총 쏠 때 일정확률로 스트레스 받음.

근데 명사수 노상강도한테 이 장신구는 사실상 페널티 밖에 없는 쓰레기 장신구임.

그래서 영길이 적어도 여관에서는 패물이나 돈을 주면 바뀔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함.

1에서는 총잡이의 버클러라는 장신구가 그 역할을 했었는데, 

원거리 노상은 잘만 썼음.

왜냐? 모든 스킬이 업글 되있거든(5렙 기준).

닼던 2에서는 마스터리 포인트(숙련도)가 환불이 안되서 

근거리 노상에서 원거리 노상으로 바꿀 수가 없음.

1에서의 돈은 파밍만 하면 확정적으로 쌓여서 운용을 바꿀 수 있는데,

2에서의 숙련도는 한정된 자원임.

내 생각에는 숙련도 포인트 또한 패물을 소비해서 환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

안 그러면 조합을 도저히 유연하게 짤 수가 없음.

맨날 똑같은 조합만하면 질림.

그렇다고 다른 조합, 정제되지 않는 조합을 쓰면 내 대가리가 깨짐.

상식적으로 성광실실 빼고 나머지 조합이 다 구리면 성광실실 조합이 재밌어서 쓰겠음?

게임 깨려고 쓰는거지. 

그리고 영웅 뒤지면 제발 제발, 영웅 선택권을 좀 줘라 썅.

역병이가 뒤졌는데 국왕님 오는 꼬라지 보면 진짜 현타 씨게옴 ㅅㅂ.

왜 굳이 랜덤인지 이해가 안 감. 

결론적으로 닼던은 사운드나 스토리, 아트로는 깔 것이 없음.

진짜 이 3 요소 만큼은 왠만한 게임 압도함.

문제는 게임이 불쾌한 노잼으로 되버림.

분명 닼던 1보다 영웅을 다루는 수는 적은데, 

왜 닼던 1에서 영웅을 잃는 것보다 닼던 2에서 영웅을 잃는게 덜 슬플까는 

이를 가장 잘 대변하는 현상이라고 생각함.

닼던 1에서 영웅을 잃는건 아 ㅅㅂ 내 레이날드... 라는 생각이 드는데,

닼던 2에서 영웅을 잃는건 아 다시해야겠다 하고 원정 포기 버튼은 띡 누르게 됨.

그리고 다시 돌아오면 보이는 멀쩡히 보이는 방금 전만 해도 죽어있었던 역병의사...

완전한 로그라이트화가 되면서 생기는 가장 큰 부작용이 이게 아닐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