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참는 버릇이 생겼다
외동이라며 엄하게 키운다며 늘 애정 표현 자체를 안 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건지
장시간 여행할 때 소변이 급해 휴게소에 내려달라하면
내가 다른 걸 사달라 할까봐 그냥 지나치기 바빴고
결국 성인이 된 지금 신장 기능이 망가져버렸다
내가 원하지도 않는 길에 입시를 태워 실패하자
친척들이 있는 자리에서 술을 진탕 마시곤 본인 인생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고 말하기도 했고
맞벌이로 조부모와 다른 친척들 손에 길러져
조금이라도 가까이 지내면 지 부모는 안 챙기냐 한다
난 뭘 바라지도 않고 티를 내진 않지만
다른 친척의 경제 소식, 부모의 지원 소식에
혼자 화를 내며 열등감을 가져 내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거란다
스무살부터 아등바등 살기 바빴고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며 체력 시간 돈은 늘 쪼들렸다
잠깐의 도움을 사용한 곳에 호로새끼 취급을 받았고
난 늘 쪼들렸고 쪼들린다
이젠 뭘 해도 재미가 없다
열정이 식으니 뭘 해도 점화가 안 된다
이번 일을 해결하고 슬슬 정리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