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일이 깝깝할 때마다 서울에서 차 끌고 친구가 서식하는 이천까지 내려간다. 친구는 이천 외곽에 넓은 공터가 있는 곳에서 근무한다. 

 친구가 회사에서 짬이 좀 있는 덕분에 공터에 요래 텐트를 만들어 놓고 속에다 난로를 갖춰 놨다. 불멍 웰빙하기 딱 좋은 모드. 

방화장비는 당연히 갖췄고 최대한 조심해서 불멍 때린다. 

 모든 사진은 초구형 DSLR A850 50.8로 찍었다. 

  이렇게 연통을 높게 빼줘야 빨아들이는 힘 땜에 화력이 쎄진다고 한다. 

직접 장작도 패준다. 도끼 날이 많이 무뎌서 쪼개는데 고생 했다. 산과 가까운 외지다 보니 자칫 고라니나 멧돼지가 나올지 모른단다. 해서 호신용으로

가지고 있다고(농담이 아님). 근데 이래 무뎌서 멧돼지는 고사하고 두부나 썰겠어?

장작을 조금씩 넣고....

살살살 달궈준다. 최대한 안전하게 했응께 걱정 마시길......

도어를 체결하면 단단히 잠기기 때문에 가스나 불꽃이 셀 일은 없다. 생각 외로 꽉 체결이 되는지, 불멍 따 끝내고 나서 옷에 탄내가 나거나 그을음 같은게 

생기지 않았다. 

나무만 넣었는데도 금새 이래 지옥불이 되어 버린다. 한국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감자나 고구마 알루미늄 호일에 꽁꽁 싸서 여기다 구워 먹으면 되겠지 싶겠지만,

혹시나 그 냄새에 들짐승들 올까봐서 그러진 못한다고.....

날이 금새 어두워졌다. 장작 뒤지는 친구손과 잔불만 아련히 보인다. 

아무것도 않고, 조용히 이 지옥불만 보고 있으니, 뭔가 생각이 내려놓아 지는 것 같다. 우리는 얼마나 말초신경을 자극 받는 사회에 살고 있는가? 

 우리는 언제나 머리속을 비우고 나를 내려놓을 때가 있었는가?

텐트 살짝 열린 틈으로 본 이천 하늘. 이 사진 찍고 조금 있다가 완전한 밤이 되었는데, 이 틈으로 별이 쏟아지더라.....서울에서 한 두시간만 달리면 별을 볼 수 있다니...

지옥불 거의 막바지... 이게 발악을 하는지 거의 꺼질때쯤 시퍼런 불이 생겼다. 그 불은 초화력이라고......

끝! 집에 가자!!! 이래 놔두면 알아서 꺼진다. 

당연한 소리지만, 불멍 하면서 절대 금주!! 술 취해서 넘어지거나 무심결에 난로에 손을 딛고 일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