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육두막에서 라이카 CL로 넘어왔옴

라이카에서 내다버린 자식이라 씨발씨발 하고는 있지만

그거 외에는 육두막 쓸 때보다 만족감은 압도적으로 높아짐

사실 이유야 여러개지만....

1. 디자인

캐논시절 렌즈 사진은 없지만,

당시엔

24-70 2.8L (사진 퍼옴)

70-200 4.0L (사진 퍼옴)

40 2.8 (사진 퍼옴)

이렇게 세개 들고 있었고

지금은

23(환산 35) 2.0 주미크론, 18-50(환산 24-75) 2.8 시그마, 56(환산 84) 1.4 시그마

이렇게 세개 들고 있음

딱봐도 캐논 시절은 크고 아름다운 라인업이었음

빨간링 두른 렌즈들인데 사진이야 잘 나오지

근데 문제는

피사체(여친)가 ㅈㄴ 싫어함

난 사진 이쁘게 남겨주고 싶은데

사진 찍자고만 하면

부담스럽다고 진짜 학을 뗐었음

심지어 40 2.8 저거는 단종된지 오래된 팬케이크 렌즈임

육두막에 달 수 있는 표준화각 렌즈 중에서는 제일 얇은 앤데

저걸 달아도 부담스럽다고 싫어했음

애초에 사진 찍는걸 싫어하냐하면 꽤 좋아하는 편이고

심지어 이1상형이 자기 사진 찍어주는 남자라고 하는 친구임

근데도 반응이 저러니까 좀 그랬음

그러다가 캐논을 정리하고 현재의 라이카 CL을 들이게 됐는데....

23mm(환산 35) 2.0 주미크론

이 압-도적인 컴팩트함이 보이십니까

캬 이게 스냅이지

여친도 엄청 좋아하면서

지금은 열심히 살도 빼고 사진도 많이 찍고 있음

그러니까 어딜 가든 사진기를 챙겨가게 됨

최대개방 무보1정샷은 대충 이런 느낌

그리고 여행 갈 때는 

18-50(환산 24-75) 2.8 시그마

이거 물려놓고 댕기면 됨

가격도 싸고 조리개도 구리진 않아서 여행용으로 컴팩트하게 댕기기 나쁘지 않음

얘는 무보1정샷 대충 요렇게 나옴 (저 가방은 내꺼임)

그러던 중 뭔가 화질과 아웃포커싱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게 됨

근데 성능 좋은 렌즈들은 보통 크고 아름답단 말이지?

그래서 열심히 검색을 하다가 인생렌즈를 하나 찾음

시그마 트리오라고 불리는 23, 30, 56 F1.4 중에서

56이 사이즈도 가장 작고 성능도 가장 좋다는 후기에

해외직구로 하나 들여오게 됨.

반신반의 했는데,

CL에 물려놓으니까 상당히 이쁘더라고

독일산 필터 물려놓으니까 기분도 좀 나고

필터 후드 안 씌우면 이런 느낌임

진짜 컴팩트하긴 함

그래서 사진을 찍었더니

끼요오오오오오오오오옷

씨발씨발 라이트 밸런스만 맞춘 무보1정 사진이 요딴 퀄리티로 튀어나옴

이게 야스다

그래서 풀프 DSLR보다 크롭에서 만족하는 두번째 이유

내가 포토샵을 안 씀

사진 하나 건지겠다고 1)사진 받아서 2)컴터로 옮겨서 3)포토샵 작업 해서 4)다시 폰으로 옮겨서 5)인스타에 올리는

이 번거로운 작업을 할 정도의 열정이 나에게는 없음

그냥 스노우로 피부톤만 살짝 올리고 대충 갤럭시 기본 어플로 조정만 살짝 하는 선에서 더 나아갈 생각이 없음

그러니까 보1정에서 이점을 보이는 풀프 데세랄이 굳이 필요가 없음

여기서 파생되는 세번째 이유

고화소가 전혀 필요가 없음

2400만화소 풀로 쓰면 사진 하나에 10메가 이상 뜨는데

어차피 인스타에 올리면 100KB도 안되게 압축되는거

용량만 잡아먹고 쓸데가 없음

당장 CL로 넘어와서도 2400만은 커녕 600만화소(S-JPG)로 셋팅해놓고 찍는 판인데

굳이 풀프가 필요하지가 않은거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이유

저 빨간 딱지에 말이 더 필요하노? ㅋㅋ

디룩스 마냥 파나소닉 택갈이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