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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5급을 받았습니다. 전혀 기쁘지 않습니다모바일에서 작성

허갤러(59.11) 2023.09.25 19:54:11
조회 5232 추천 48 댓글 14
														
그냥 신세한탄 하려고 써봅니다
여기도 힘드신분들 많을테니 그냥 끄적이고 갑니다.
(써놓고보니 스크롤압박이 심하네요, 요약도 잘 못하는지라 죄송합니다)

저는 흔하디 흔한 허리디스크 환자였고
괜찮다고 생각을 하고 버티며 살았습니다

집이 성인되고보니 생각보다 힘들었고
어릴때부터 뭔가 일이 많아서 철도 생각보다 어거지로 일찍 들었는지
(사실 이런말 하는게 아직 애라는 증거겠죠)

빚지며 수업듣고 남는시간 알바..(뭐 이건 당연히 하는분 많으니)
제 때부터 성공하려고 조기졸업 및 대학원 입학까지 달렸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연구실, 수업, 연구실, 학원 수업준비..과외.. 책상에서 자고..

당연히 군복무는.. 전문연을 하려 했습니다만
통증을 무시하며 "나 정도면 엄살이겠지 힘든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다가 졸업전시 이틀 전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팀장이었는데 말이죠

평소에도 다리에 조금씩 힘이 풀리고 과하게 저리며 방사통이 심했는데
괜찮을 줄 알고 버티다가 쓰러진 날 아침
평소처럼 약을 먹으러 거실에 가다가
티비 앞 콘솔에서 쓰러지게 되었습니다

다리에 힘이 자연스레 풀리며 엄청난 격통.. 상체와 정신은 멀쩡하니
자연스레 엄청난 비명이 나오더군요
자택에 운이 좋게도(아니 나쁘게인지..) 계신 어머니가 깜짝 놀라 119를 부르시고
실려가게 되었습니다

실려가면서 자세가 바뀌든 덜컹거리든 할때마다 오는 격통에 비명을 질러댔고
옮겨지면서 계속 눈물흘리며 악을 질러댔습니다 끔찍하더군요
드라마에서만 보던 장면인줄 알았는데, 간호사들이 팔을 잡고 저를 들어서 검사하려고
MR카, 엑스레이 카 옮겨대는데 죽는줄 알았습니다.

당장 수술 가능 일정이 없대서 이틀 뒤 수술이 잡히고 억지로 마약성 진통제만 맞추며
버티게 하는데, 이게 웬걸 입원 다음날부터 소변이 안나오고 가스 배출이 안되더군요
간호사가 심각한 표정으로 주치의에게 연락했고 다음날 가장 빠른 수술 일정이 제가 되었습니다

수술 하고 나왔더니 '마미(총)증후군' 이라더군요 (디스크 환자에서 3퍼 이내로 나타난다네요)
다리에 힘이 잘 안들어가고(뒷쪽 하지근력 마비 및 약화), 허벅지와 엉덩이, 회음부에 감각이 없이
남의 살을 만지는것만 같고.. 대소변도 못누겠더군요 힘을 발악을 하면서 주든 관장하든 나오질 않았습니다

대소변은 물론이고 성기에 감각이 없으니 발기도 되지않고 사정감도 밀려오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자위를 굉장히 많이했었는데도 사정감이 밀려오지 않고 발기도 되지 않으니
절망적이고(젊은 사람이니 중요하니까..)
회음부는 칼로 긋든 살이 피나라 꼬집든 모르겠더군요. 성기 마저도요

누워서 엄마아빠 오실때 보는데 앞에선 소변줄 찬 상태로 괜찮아질거라하고 존나게 울었습니다
어머니도 괜찮아지던 공황이 다시 생기시고 갑자기 안가시던 교회를 다시 가시더군요
새벽 일찍부터 말이죠..

저도 의지할곳이 없어 오랜만에 다시 따라가 앉아서 기도하는데
하염없이 한숨이 나오더군요
기도하면서 눈물흘리는 어머니를 보는데..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저는 기도하려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친구들이랑 예전에 나눴던 얘기가 기억났습니다
"야 면제인 사람들은 진짜 전생에 무슨 복을 타고난거냐" ,"신의 아들 아니냐 시발?"
ㅋㅋ.. 그 대사가 떠오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기도를 어찌 했는줄 아나요

제가 당신의 아들로 태어난거면 이게 계획인겁니까
고난과 역경이 너무 크지않냐.. 복을 타고난게 아니고 저주를 받은 것만 같은데
당신을 원망해야하는가 마음의 갈 곳이 없어 부모님을 의지하게 해준 당신을 찬양해야하는가
저는 모르겠습니다 너무 힘이듭니다..

운 좋게도 몇 일 있고 대학병원에 외래로 가서 요류검사를 하는데
자가 소변을 할 수 있게 되자(잔뇨 없이)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더군요 미약하게나마 대변도 한덩이..
(토끼똥이지만) 조금씩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술한지 3달차, 아직도 하지 감각은 많이 없고 뛰는것도 당연히 안되지만
서서 조금씩 걷기 시작하고 관장도 안한지 조금 되어가고 있습니다
서류를 거의 취합하고 초기에 받을 검사를 다 받아가자 군대 재검을 받고 5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직원분들과 의사분은 면제라는 사실에 웃으며 반겨주시지만
어두운 제 얼굴을 봤는지 마냥 축하하는 얼굴을 크게 보여주지는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제 얼굴이 그만큼 썩창이였다는 것이겠지요

여전히 5급이라는 사실이 좋지 않습니다
다시 제대로 걷고 뛰고싶습니다
한번 먹으면 한번 싸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기침한다고 소변이 새지 않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기분좋게 자위하는 그 느낌, 사정감이 그립습니다
내 살을 만지고 통증이 퍼지는 느낌이 그립습니다
다리로 할 수 있던 사소한 모든게 그립습니다
참지 않았더라면.. 그냥 조금만 더 엄살을 부렸다면 싶습니다

신경 문제이고 아직 급성기라니 조금 더 생각해보고 다시 돌아오게 되기위해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꼭 돌아오길 빌고 있습니다.
제 신경이요.

저보다 힘들 많을 분들이 여기 계시다는 생각도 드니
더 착잡합니다.
함께 이겨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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