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좀 살았고 영어가 한국어만큼 되는 입장에서 인터넷을 통해 그림 독학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을 좀 말해봄

영어권과 한국어권의 인터넷 자료/강좌/책 등 정보 차이에는 정말 엄청난 불균형이 있음

사실 당연한거일수도 있는게 영어는 전세계 공용어고 한국어는 한국에서만 쓰기 때문인데 인터넷에서 찾을수 있는 영어권 정보의 양과 퀄리티가 한국어에 비해 비교도 안됄정도로 높음
미술뿐만 아니라 세계의 정보는 대부분 영어로 되어있다고/있었다고 해도 무방한듯

그리고 이게 한국어권이 그나마 굉장히 발전한거인게 약 6년전만 해도 한국 프로 유튜브 강의같은건 거의 찾아볼수도 없었다.
이게 한국어만 쓰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불공평한건지 느껴서 옛날에 영어 강좌들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블로그에 올렸었는데 금방 방문자수 매일 1000명에 꾸엠님같은 프로분들도 이웃추가를 해주셨었음

즉 배울려는 사람들은 많은데 정보가 너무 부족함

요즘은 유튜브나 스트리밍을 하는 한국분들이 많아져서 학원같은곳에서 인터넷 강의식으로 올라오는 영상을 꽤 찾아볼수 있어서 놀랐는데 이건 정말 좋은 방향임

프로들이 작업하는걸 직접 지켜볼수있다는건 정말 좋음. 하지만 솔직히 이것만 보고서 그림을 배우기엔 직접 찝어서 가르쳐주는 정보의 양이 부족하고 공짜로 올리는 영상들은 체계적이지가 않아서 정보를 띄엄띄엄 알려주므로 빈 공간이 많음.

중급자라면 기본적인것들은 이미 아니까 정보의 빈 공간을 스스로 채울줄 알고 강사가 직접 말해주지 않아도 작업과정을 관찰해서 테크닉을 유추해낼수있지만 초보자들은 이것만으론 힘들거라 생각함.
영상 3시간보고 팁 몇가지 알게되는정도



일단 학원에서 이런 영상을 올리는것 자체가 정보를 조금씩 던져주고 더 많은 수강생을 모집하려는 의도인것도 있지만 어쨋든 정보를 부분적이라도 올려주는건 정말 감사한 일임

반면에 해외권은 유투브 조회수가 10배는 넘기 때문에 유투브강좌에만 집중하는 채널이 많고 가르쳐주는 정보의 양이 훨씬 더 많음.

유튜브뿐만 아니라 skillshare, udemy, artstation genome, schoolism 등등 교육에만 집중된 사이트들이 많고 schoolism같은 경우는 한달에 3만원정도만 내도 디즈니, 픽사에서 가르치는 프로, 다들 아는 컨셉아트의 대가 굿브러쉬 등 각 업계의 세계적인 톱급 프로들이 체계적으로 짠 9주치 강의영상을 20명이상에게 다양한 분야를 배울수 있음

schoolism뿐만 아니라 이런 프로들의 인터넷 강의들이 굉장히 다양하고 많은데 유투브같이 공짜 영상들도 유익하지만 1,2만원정도 내고 보는 이런 정보는 정말 질의 급이 다름
요즘은 패트리온에서도 코믹 유명 마블작가들도 후원보상으로 강좌를 만들어 올리기도 함
솔직히 유투브 영상 8시간 시청하는것보다 이런 영상 1시간 보는게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

게다가 이런 유료강의도 cgpeers같은 곳에 가면 거의다 공짜로 토렌트 다운 받을수도 있으니..


영어권과 한국어권 양쪽에서 배우면서 느낀 점을 적었지만 사실 영어를 지금부터 공부할게 아니라면 아마 그닥 도움도 안돼고 기분도 나쁘게 들릴수도 있을거같음.
하지만 공유된 정보가 한정되어있는 상태에서 혼자 독학을 하는건 아마 힘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듬.

절대 혼자 독학한다고 해서 존잘러가 못된다는건 아님. 사실 이런걸 누가 다 알려주거나 보여주지 않아도 사진모작과 프로모작, 여러가지 기본기 연습과 연구를 죽도록 하고 창작도 한다면 당연히 잘그리게 될순있음. 진정한 존잘러가 되는 사람들은 매우 소수겠지만.

하지만 그림은 수천년동안 발전해온 분야라 누구에게 배우고 학습법대로 연습하면 알게되는 이미 알려진 정보를 스스로 깨우치려고 한다면 시간이 훨씬 더 오래걸릴거라 생각함

만약 한국에 있다면 좋은 학원 찾아가는게 가장 좋은 선택일거라고 독학러인 나도 생각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