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픽업지랑 전달지가 떠서 배차하고 도착했거든

내가가는 전달지에 가려면 비상계단같은 곳으로 가야 더 빨리갈 수 있어서

계단 통해서 올라가는데 할머니같은 한분이 계신거야

계단 초입에서는 내가 하이바때문에 할머니를 못봤는데 중간쯤 갈때 목이 위를 보게되자너?

그때 봐가지고 진짜 존나게 깜짝놀랐다 귀신인줄 알었거든

12시 넘어서 그 시간에 비상계단에 누가 있을줄 어떻게 알겠어

암튼 전달지에 음식주고 내려왔는데 아까 그 할머니가 내 오도방 옆에 있는거야

난 순간 보고 정신이상자가 내 오도방에 해코지한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그분이 말하길 자기 아들도 배달대행에서 일하고있다 근데 자기가 오도방이랑 보험

장비 등을 다 지원해줬는데 지금 일도 안하고 놀러나가서 일주일 넘게 연락이 안되고 있다네

나이 40먹은 아들을 아직도 지원하고 있다고 하소연 하시더라고

20년 넘게 지원하고 있다고 자기도 참 힘들다고 말하심 ㅇㅇ

이밖에도 나이가 어떻게 되냐, 배달업은 돈이 좀 되느냐 등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나도 다음 픽업지 가야해서

어머니 꼭 어머니 인생을 사시고 아들과 연을 끊는게 좋을거같다고 다시 말씀드렸네

내 나이 듣고 놀라시더라고 어린데 참 열심히 산다고 ㅎ

왜 살다보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장면이나 상황이 있잖아? 그날이 나한테는 오늘인 것 같네

그 어머니 보면서 우리엄마 생각도 났다 부모님이 자식걱정 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마음이 아프더라

호부밑에 견자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도 않다

오전동 ㅈㄷX아파트 사는 나이 40먹은 십새야 어머니가 걱정하신다 그만 쳐 놀고 집에 들어가라

12시 넘어서 어머니가 비상계단에 나와서 아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내마음이 찢어지더라고 ㅋㅋ..

비상계단에 있는데 오도방 소리가 들리니 아들인줄 알고 내려오셨던거야

퇴근하고 그냥 이런 일 있었다고 글쓰고 싶었다

다들 오늘도 고생했다~

그리고다이소에서파는이거쓰지마라개쓰레기다돈날렸다시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