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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가끔 내 생사가 궁금하지모바일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06 04:53:45
조회 112 추천 0 댓글 1
														
세상이 자신을 죽어라 괴롭히는 것만 같아서 스스로를 포함한 모두가 밉던 소녀는
죽음을 동경하던 어린 여자애는
그래도 이제 조금 컸다고 스스로를 어른이라고 부르며 살아가고있어.

이제는 선한 사람들이 재수없지 않을때가 있어.
사람의 다정함이 마냥 고맙기만 하기도해.
가끔 눈부신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지곤해.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포장지 따위에 써진 "화이팅" 같은 문구에 혼자 피식 웃기도 하고,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벌레들의 날개짓에 괜히 감동하기도해.

과거 내가 써내려간 모든 문장 중 의미없는 얘기는 없더라구.
결국 나를 움직인건 사랑도 가족도 친구도 아니고 오래전 아팠던 내가 저장해둔 시였어. 구원은 셀프라는 말이 결국 맞기는 한가봐. 결국 나를 움직인건 그 누구도 아닌 나였어.
아주 조금씩이지만 나는 분명히 변하고 있어.
최근에는 우연찮게 생각지도 못 한 곳에서 직장을 구했어.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하기는 해. 그래도 끝없는 자기혐오와 싸우는게 이젠 지치거나 익숙하기보다 치열해.
누군가의 선함에 나는 그렇게 남지 못했다는 자격지심이 느껴질때도 있지만 예전처럼 마냥 화가 나기보단 혼란스럽고 또 희망을 놓지 못할것 같은 느낌도 있어.

비어버린 마음은 다른 누군가로 채우는게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타인에게 기대려는 시도를 하는건 그냥 나쁜 습관이니까. 고치려고 하는 중이야.

나는 어떻게든 '잘' 살기를 원하려고 노력중이야. 소망하기를 노력한다니 정말 어이없지만 나에겐 꽤나 의미있는 노력이야. 살면서 처음으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게 잘살기를 원하는거라니 웃기기도하다. 근데 그게 가장 어려웠어 나한테는.

정말 가끔, 다시 정신과 약에 손을 대기는 하지만. 좋은 걸 보는지 나쁜걸 보는지가 중요한게 아니였고 그저 힘든 순간을 벗어나는게 목적이였는데 그게 날 이렇게까지 망가트렸다니. 약물로써 현실도피를 하는건 그렇게 쉬었는데.
그래도 걱정마 나는 나아지고있어. 예전같아서는 약 -> 흑역사 -> 아 망했다 죽어야지 였다면 요즘은 약 -> 흑역사 -> 진짜 안해야지하고 약에서 한발짝 멀어지기 거든.

항상 그저 순간순간만이라도 현실에서 도피하기를 원해왔던게 오랜 습관이라니. 지금의 나는 마치 마약중독자가 중독에서 벗어날려고 노력하는 모습같다.


폭식, 절식, 미친듯 잠만 자기, 며칠이고 깨어있기, 쾌락조차 목적이 아닌 사랑없는 섹스, 유해한 인간을 곁에 두는 것, 더 나아질 방법을 알면서도 모른척하기, 뭐든지 미루기. 어떤 종류든 자해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어.

그 누구도 답 할 수 없던 질문을 하던 것도 스스로 조금씩 답을 찾아가면서, 혹은 결론지어가면서 피하고있어.

세상은 왜 그렇게까지 어리던 나를 괴롭혔을까? -> 나를 괴롭힌건 세상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였고, 중요한건 이제 나만큼은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아야 한다. 그들은 더 이상 내 삶에 없다. (몇은 말 그대로 죽었고)

삶이 뭐라고 나는 그렇게 괴로워했을까? -> 삶은 원래 괴로운 것이다. 괴로움에 집착하지않고 소소하지만 자주 찾아오는 행복에 감사하자.

나는 도대체 언제쯤 망할 과거에 붙잡힌 손발을 풀고 현재로 돌아오고 미래를 꿈 꿀 수 있을까? -> 내가 원하는 순간은 내가 그렇게 소망하는 (그리고 노력하는) 순간부터 찾아온다. 그리고 지금이 앞으로 남은 날중 가장 빠르고, 적합한 시기인것을 잊지 않을 것.

다행이도 정상적인 삶을 사는 것 처럼 보이게 연기하는 것 만큼은 평생 해왔던거라 어렵지않아. 이대로 변하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이 지금의 나를 움직이게 하고있어.

나에게 입힌 상처는 그럴지언정 나에게 상처입힌 그들도(너와 나를 포함해서) 더 이상 미워하지 않아. 그리운 마음 미안한 마음도 그저 가끔 비춰보지만 집착하지않아. 나는 남들보다 뒤처진 부분이 많아서 당분간 스스로에게 집중해야하니까.

그래 가끔 이런 새벽엔 지금처럼 감성적여지지만 더 이상 그 새벽들이 아프지만은 않아.

상담사분께서 언젠가 그랬어
나는 사실 사랑이 너무 많고 (믿기 어렵지만). 나는 타인을 미워하기 싫어서 스스로를 미워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탓 할 용기가 나를 너무 아프게 했던것 같다고.
언젠가 그 아이도 나한테 그랬어
나는 사실 착한 사람인데 상처받기 싫어서 나쁜 사람이 되기를 자처한다고. (개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을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건 너무 힘들고 아픈일이라서 나는 끝없이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려했고 타인에게 사랑받기가 너무 무서워서 미움받으려 했고 타인을 미워하려 노력했어.
아직도 나는 힘들고 아픈길을 걷고 싶지 않지만 이제 조금씩 그 길조차 사랑하려 노력할거야.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기 위해서.
쫄지말고 당당하게 바깥으로 걸어가나기 위해서.

부끄럽지만 아직 한참 남았어. 지금의 나는 내가 봐도 어디내놓기 부끄러운걸. 그렇지만 예전처럼 우울에 빠져 숨어있지만은 않아. 언젠가 남들처럼 살거야. 착하게. 그리고 떳떳하게.

이제 나는 내 사보다 생이 더 궁금해.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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