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락 음악을 접한 건 중학생 때.

게임을 많이 좋아해서 스타리그, 프로리그같은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열성적으로 좋아했는데

그 때 사이사이 BGM으로 락 음악을 틀어줬지.

그 때 2007년도에 곰티비 MSL 시즌3 때,

목요일만 내보내던 오프닝에 Salamander 가 삽입되었는데

그 짤막한 후렴구가 좋아서 MP3 플레이어에 넣고 다녔음.

그 외에도 게임방송에서 틀어준 다른 밴드들의 곡들도 찾아서 들었는데

2011년 고2 겨울방학 때, 우연히 Salamander를 듣다가 문득

이 곡을 부른 밴드가 누군지 궁금해져서 검색해봤지.

처음엔 일본 밴드라는 사실에 굉장히 깜짝 놀랐지.

'일본 밴드인데도 이렇게 영어를 잘해?' 하고.

일본인들이 하는 영어라면 일본식으로 변형되어 발음하는 재플리쉬만 생각했으니까.

그러다 중학생 때 점심시간마다 들려준 Fire Cracker, Space Sonic을

기억에서 찾아내서 듣고는 바로 팬이 되어버렸지.

그 때부터 엠넷에서 엘르가든 전곡을 다 다운받고

공부하면서, 길 가면서 질리도록 들었지.

피시방가서 게임하다가 다 하고나면 남는 시간은 엘르가든 검색해서

라이브 찾아보고, 가사 찾아보고, 카페, 블로그에 써진 인터뷰나 기사들 찾아 읽고.

그렇게 밴드 음악에 발을 처음 들인게 엘르가든 덕분이었지.

그 팬심으로 일본 HMV에서 싱글, 라이브 DVD 해외 구매도 해서 자체제작 싱글 빼곤

싱글, 라이브 DVD, 국내 라이센스된 정규 앨범은 다 모으고.

(특히 4집 구할 때가 진짜 힘들었음. 니마 엔터테인먼트에 독촉 전화 수십번씩 넣고 나서야 보내주더라. 절판된 앨범이라 그런 듯.)

그렇게 the HIATUS, NCIS, MEANING, Scars Borough, MONOEYES 등

멤버들이 각자 활동하는 밴드들의 음악도 접하고.

2012년 4월 1일에 열린 the HIATUS 내한 공연으로 처음 홍대에 발을 들여보고.

군대가기 이틀 전에 2013 그민페가서 보고 오고.

그리고 하이에이터스 들어간 그민페 포스터 몰래 떼오고.

전역하고 9월에 Far East Union 공연으로 모노아이즈로 내한할 때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예매하고 가게 되었는데

역시 특유의 에너지는 지치지 않았더라고.

엘르가든 활동 정지한 사이에 고3은 24살 군대도 다녀온 청년이 되었고,

그 사이에 다른 일본 밴드, 국내 밴드, 서양 밴드들 음악도 많이 알게 되었고

지금은 뒤늦게라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았어.

현재 밴드 하고 있거든. 정말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어서.

맡은 악기는 베이스. 커버곡이랑 자작곡 준비하면서

정말 밴드 성공해서 상상마당, 악스홀,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공연하고

클럽, 라이브 하우스 전국투어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곤 나중엔 나의 우상인 엘르가든을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

그래도 엘르가든으로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니까

언제가 되더라도 엘르가든의 6번째 앨범을 만나게 되면 좋겠다.

한 활동정지 10년은 채우고 돌아오려나?

지금까지 평범한 청년의 엘르가든 입덕글.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