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썰이고 일단 난 대학교 전까지는 뇌전증의 뇌자도 몰랐던 사람임...

대학교 전까지는 한번도 쓰러진적 없고 

다만 특이한 증상이 주기적으로 나타났었는데

안면 눈주위 근육이 ㅈㄴ 떨림 (근데 이게 단순 떨리는게 아니라 경련에 가까움. 한번 오면 10~30초정도 소모하고 근육이 마취?되는느낌임) 

이때 거울보면 진짜 병신이 따로 없음 ㅠㅠ..

하여튼 이 증상은 진짜 어릴때부터 있었어서 막 내가 초딩때 너무 궁금해서 네이버 지식인에도 내 증상 몇번 올리기도 했었고

우리 아빠가 의사인데도 아빠도 증세를 모르고 눈이 떨리니까 혹시 눈쪽이 문젠가 싶어서 아빠 친구 안과도 가보고 햇는데 아무도 증세를 모름;

게다가 오래가봤자 1분도 안가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이랑 같이 있을 때 이 증상 뜨면 잠시 화장실간다고 자리 슥 피하거나

아니면 얼굴 전체 다 가리고 눈에 뭐 들어가서 눈 비비는척하고

이런식으로 평생 살아왔음

한달에 한두번정도 오는 증세라 그냥 일반인처럼 살아왔음. 나 포함 울 가족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그러다가 대학교를 미국 유학을 가게 됐는데

어느날 대학교 도서관 앞에서 갑자기 눈떨림 그 증상이 오길래 

하 ㅅㅂ 또 시작이네 하고 그냥 얼굴 푹 숙이고 가는데

이게 떨림증세가 30초정도면 수그러들어야하는데 

갑자기 눈에서 얼굴 전체로 경련이 퍼지더니 목을 타고 전신으로 불덩이가 퍼지는 느낌이 들면서 

숨이 안쉬어지고 ㄹㅇ "아 좆됐다" 느낌이 빡 들었음.

아무리 숨을 쉬려고 해도 숨이 안쉬어지더라.. 진짜 개 짧은 순간인데도 본능적으로 내 몸 상태를 깨달았는데

이 눈 경련+마비증세가 ㄹㅇ 내 전신으로 퍼지면서 그냥 내 근육 전체가 마비가 된거구나 라고 딱 이해했음

그러면서 아 이거 숨 못 쉬어서 죽는건가라고 생각하면서 정신을 잃음

이때 정신을 잃은게 산소부족이라서 잃은건지, 아니면 그냥 신경과적인걸로 정신을 잃은지는 모르겠는데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 때 느꼈음. 진짜 숨을 못 쉬어서 죽겠구나 싶었음..

그리고서 정신이 들었는데 

나는 땅바닥에 누워있고 나를 사람들이 뺑 둘러싸고 나를 쳐다보고 있음. 

내 윗통은 맘대로 까져있고 응급차 와있고 구급대원이 나보고 이름 물어보는데 순간 생각이 안나서 대답을 못함..

하여튼 구급차 타고갈래 하길래 정신없어서 ㅇㅋ 했음

그리고 거기서 검사하고 처방을 내려주는데 epilepsy 라고 하는거임 

이게 뭔가 싶어서 입원실에서 구글링햇는데 뇌전증이란걸 처음 알았지 그때.. 

케프라 처방해 주는데 

이 약이 진짜 몸에 안받아서 진짜 하루종일 멍-하고 그랬음.. 머리가 붕 뜬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머리회전도 안되고

그리고 방학때 한국가서 미국 진료받은거랑 대학병원 뇌전증 센터가서 증세 검진 받으니까 뇌전증 맞는거 같댓음

약도 케프라에서 라믹탈 데파코트 조합으로 바꾸고하니까 괜찮아짐

근데 좆같은건 ㅅㅂ 1년 뒤 또 쓰러져서 응급실 실려감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친구 둘이랑 식당에서 같이 저녁 먹는데 쓰러진거..

친한 애들은 아니었는데도 같이 병원 가주고, 곁에 있어주고 그래서 고마웠는데 그거랑 별개로

아는 사람 앞에서 대놓고 발작하고 쓰러진다는게 진짜 좆같더라

개쪽팔림 진짜.. ㅠㅠ 다시는 그런 경험 안하고 싶음

다행인건 2번째를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쓰러진적은 없고

군대는 면제받고 직장생활하고 있음

모두들 화이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