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검사도 받아봤는데 거기서도 똑같이 나옴

ESTJ로서 대강 내 삶의 부분들을 적어봤음.

물론 이 글을 읽고 ‘ESTJ는 다 이렇구나’ 라고 생각하길 바라진 않으며 단순히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줬으면 좋겠음.

#친구

생각하는 친구의 기준이 꽤나 깐깐한 편이라 몇 년을 알고 지낸 사이더라도 친구가 아니 지인으로 분류하기도 함.

좀 딱딱하긴 하지만 인간관계를 ‘친한 친구/친구/지인/그외’로 분류함

지극히 개인적이긴 하나 주변인들 기준으로 봤을 때 친구 중에는 st인 애들이 다수

나한테 친구란 ‘내가 좀 손해봐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의미라서 기본적으로 친구가 적다고 느끼는 편임. 내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애들한테는 조언이나 충고를 하곤 하는데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하는 거.. 물론 상대방이 귀찮아하면 굳이 더 하지 않음. 안친한 애들한테는 조언같은 거 안하고 ’아 그렇구나~‘하고 넘겨버림.

삶이 힘들어도 잘 내색하지 않으려 하는 편인데 친구 중에서도 ’친한‘ 친구들에게만 깊은 고민을 털어놓음.

어릴 때 만난 친구(중.고등학교 친구, 20대 초반에 사귄 친구 등)일지라도 성향상 잘 안맞는다는 걸 몇 번 느끼면 먼저 손절하는 편임. 개인적으로 회피형 친구들 진짜 극혐함. 친구 간에 트러블이 생겼을 때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무작정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는 애들이랑은 관계를 이어나가기가 너무 힘듦.. 그래서 이런 부류는 거의 손절함.

내가 순둥순둥한 성격이 아니라 그런가 내가 손절당한 적도 몇 번 있음.

안친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는 의식해서 상대방 특성에 맞춰 반응해줌. 공감을 바라는 애랑 대화할 땐 의도적으로 마음에도 없는 공감을 쥐어짜내보려고 한다든가.. 사회화의 결과인 거 같기도 함.

공감을 잘 못함. 진짜로 공감되는 상황(나도 같은 상황에 처해봤다든가)이 아니면 진심어린 공감이 안나옴. 의도적으로 공감하는 척해도 티가남. 그래서 그런지 친한 애들은 애초에 나한테 공감을 안바람.

친한 애들은 현실적인 조언(연애, 시험준비, 진로 등) 받고 싶을 때 나한테 물어보러 옴.

주변 애들한테 재밌다는 소리 자주 들음.

#썸

기본적으로 썸 단계에서 호감의 정도가 깊지 않다보니 중간에 별로라는 생각이 들면 그대로 썸붕으로 이어짐. 상대방이 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거 같다 싶으면 바로 끝내버림. 특히 어장같은 애매한 관계를 극도로 싫어하다보니 ’얘가 나 간보나?‘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확신이 차면 바로 관계 끝냄.

생각해보니까 썸 단계에서 굳이 선물을 사주거나 하지는 않은 듯. 오히려 내가 종종 받았었음...

개인적으로 느낀 썸 단계에서 정떨어지는 모습들이 있었는데

1. 맞춤법 틀리는 거

2. 뻔히 보이는 질투 유발

3. 벌써 애인행세하는 거

#연애

고등학교 졸업 후 3번의 연애를 했고, 공교롭게도 3번 다 상대방이 호감표시를 해서 사귐. 연애 초반에는 호감의 정도가 그렇게까지 깊지 않고 사귀면서 점점 좋아지는 편임. 그래서인지 연애 초반에 비해 연애 막판으로 갈수록 내가 더 좋아하는 거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음.

나는 T가 거의 100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연애하게 되면 F가 꽤 커지는 거 같음. 나한테 연애를 한다는 것은 ‘내 삶의 일부를 나눈다‘라는 의미라서 큰 의미를 가짐. ’내 시간과 돈을 써서 사람과 시간을 보낸다’ 라는게 나한테는 정말 큰 의미이기 때문임.

몇 번의 연애 동안 먼저 화를 낸 적이 거의 없음. 3번의 연애에서도 내가 먼저 이별을 고한 경우는 없었음.

연인과 싸웠을 때 바로 푸는 걸 선호함. 다만 서로 감정적인 상태라도 판단될 경우 잠깐만이라도 시간을 가지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함. 감정적인 상태에서는 괜히 하지 않아야 될 말이 나오는 경우를 종종 봐서 그런 듯.

이건 좀 미친놈같긴 한데 애인이 어떤 내 행동 때문에 화가 났거나, 나랑 어떤 문제로 싸웠거나 하면 인과관계 구상 후 과정 쭉 써서 정리한 후 원인 분석함.

질투가 있지만 그렇게까지 심한 정도는 아님. 교제했던 사람들이 알아서 잘 행동해서 그런가 이성친구를 만나더라도 크게 신경 안쓰이게 해줬음. 다만 종종 번호 따였다든가 하는 소리 들으면 그날 잠못잠.

집착은 안하는 편임. 본인도 집착받는 걸 싫어하고 난 구속당할 때의 그 갑갑한 느낌을 못견딤. 그래서 집착하지도, 집착받지도 않는 연애를 함.

이별 후에는 보통 상대방을 욕하기보다 나를 자책하곤 함.

헤어지고 적어도 한 달 안에 정상상태 되찾는데, 이 한 달 동안은 F성향이 짙게 나타나는 듯. 인생 처음으로 이때 ESFJ 나왔었음.

예외적으로 이별 후 3달 가량 힘들어 했던 적이 있었음. 구여친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는데 우울감이 나아지지 않아서 헤어지자고 한 상황. 이때 이별 후에 단순히 이별한 게 슬퍼서라기보다 ‘내가 연인으로서 제 역할을 못해서 우울감을 낫게 해주지 못했나‘ 하는 생각에 오랫동안 힘들었었음.

이별 후에는 혼자 있는 게 너무 힘들어서 보통은 친구들을 매일같이 만나면서 회복했음.

외로움을 그다지 크게 느끼지 않는 편이라 외로움을 채우려고 연애하거나 하는 일은 없음. 나같은 경우에는 헤어지고 소개팅 제의 들어와도 내가 생각한 이별 후 적정기간이 지나기 전에는 다 거절했음.

tmi) 눈을 낮춰서 연애를 해본 적이 있는데 구라 안치고 일주일 만에 헤어짐. 도저히 오래 연애할 자신이 없어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 이후로 굳이 눈 낮춰서 연애하겠다는 생각이 쏙 사라짐. 그분께는 아직도 죄송함.

#이상형

기준이 높아서인지 본인이 먼저 상대방을 좋아해본 적이 구라 안치고 1번 뿐임.

외적인 모습을 1차로 보고 (뚱뚱하거나 너무 말랐으면 컷), 성격이나 가치관을 2차로 봄. 단순히 외모만 보고 이성적 호감을 느낀 적은 없는 듯

대강 생각해본 내 이상형 기준은

1. 적당한 외모

2. 적당한 몸매

3. 대화가 통해야 함 (무식하면 안됨)

4. 재밌어야 함

5. 삶의 목표가 있으며 열심히 사는 사람 (욜로 극혐)

6. 감정적이면 안됨 (너무 우울하거나 등)

7. 화목한 가정 하에서 자란 사람

각각의 항목들을 봤을 때 기준선이 높다고 생각되지는 않으나 7개 항목이 독립적으로 만족되어야 하기에 이상형을 만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낮음. 그래서인지 저거 다 만족하는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못 만나봄. 물론 뭐 사람이 이상형만 만나는 건 아니니까..

#마지막으로

mbti에 대해 재밌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과몰입하는 애들은 별로 안좋아함. 지인 중에 ’난 xxxP라서 계획 못세워! 난 무조건 즉흥적으로 해야 돼!‘하는 이상한 애 있었는데 그날 바로 손절했음.

물론 mbti라는게 ’넌 ESTJ니까 ~~하겠군‘이 아니라 ’넌 ~~하니까 ESTJ에 가깝구나‘라고 해석하는게 맞으니까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어떤 반응으로 대해야 할지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좋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