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루는 아담도 아니고 예수를 상징하지도 않음.

카오루가 상징하는 것은 다른 존재임.

1. 진짜 아담은 누구인가?

이거는 이미 에전에 설명한바 있음. 바로 신지임.

이미 설명한 내용이므로 간략하게 쓰면 다음과 같음.

1)
세컨드임팩트는 2000년 9월13일.
신지의 생일은 2001년 6월 6일.
두 사건의 간격 266일.

2)
세컨드임팩트 당시 아담은 태아상태로 환원됨.

3)
인간의 경우,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을 만든 뒤,
출산을 통해 태어날 때 까지 걸리는 시간이 바로 266일(=38주).

4)
1+3으로부터
신지가 세상으로 태어난 날은 2001년 6월6일이고
신지가 엄마 뱃속에서 만들어진 날은 2000년 9월13일, 즉 세컨드임팩트.

5)
2+4로부터
세컨드임팩트 당시의 아담은 태아로 환원됨.
세컨드임팩트 당시의 신지는 막 수정란으로 생명을 시작함

->아담과 신지의 강력한 연관성

6)
즉, 신지는 태아로 환원된 아담으로부터 영혼을 추출해 인간의 몸에 담은 것.
(신지의 영혼=제1사도 아담의 영혼)

이건 사실 좀 더 불확실한 근거로부터 신지가 아담일거라고 생각하게 된 뒤,

이를 확인해보고자 신지의 생일과 세컨드임팩트의 날짜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것임.

그러므로 과정상 추론의 순서는 정 반대이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 신지가 제1사도 아담의 영혼임을 알 수 있게하는 강력한 장치임.

2. 예수를 상징하는 것은 카오루가 아니라 신지

진짜 아담의 정체가 신지임을 알고 나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임.

신의 영혼이 인간의 몸에 잉태되어 태어난 것, 그것이 신지인데,

그야말로 예수의 모티브를 그대로 가져온 것.

그럼 카오루는 뭐냐?

카오루는 24화 에피소드에서 확인할 수 있듯, 그냥 단순하게 마지막사도임.

예수의 탄생, 즉 기쁜 소식(=에반겔리온)을 알리는 마지막 천사(Angel=messenger)인 것.

그래서 예수와 가장 가까운 천사이긴한데, 그렇다고 카오루가 예수가 되는건 아님.

이 부분도 전에 한번 설명한거지만,

제1사도의 영혼인 신지와 마지막 사도인 카오루가 같이 목욕을 하는 장면 이후,

영문 타이틀로 The Beginning and the End 라고 나옴.

말 그대로 신지가 첫번째 사도, 카오루는 마지막 사도임.

따라서 카오루는 아담의 후손이지 아담이 아닌 것.

3. 카오루가 상징하는 인물

카오루가 예수가 아니라면 카오루는 무엇을 상징하는가?

카오루의 사도명은 타브리스, 찾아보면 자유의지를 관장하는 천사라고 나올 것임.

그런데, 아마 타브리스(=Tabris)를 아무리 검색해봐도 그런 천사를 찾을 수 없을 것임.

왜냐면 말 그대로, 그런 천사는 없으니까. 타브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천사는 없음.

그럼 대체 타브리스는 뭘까?

타브리스의 정체는 이블리스(iblis), 이슬람교에 등장하는 타락천사임.

(*이슬람교의 천사들은 빛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부분도 에바의 설정과 유사한 부분이 있음)

이블리스의 어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아랍어 talbis(=혼란)이 변형되었다는 설임.

타블리스는 이 talbis라는 단어와 iblis라는 단어가 섞여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함.

(의도일수도 실수일수도 있지만 아마도 실수일거라고 생각)

(talbis는 혼란을 뜻하는데, babel의 어원 중 하나인 balal 역시 혼란을 뜻한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

이블리스는 엄밀히 말하면 자유의지를 상징하는 천사는 아니지만

이블리스의 행적을 살펴보면 자유의지와 연관이 깊은 천사임.

이블리스는 신이 모든 천사들로하여금 아담에게 절을 하라고 명했을 때,

그 명령을 '자신의 의지로'거부한 천사임.

그리고 신에게 인간을 유혹하고 타락시키는 역할을 부여받은 천사이기도 함.

(길게 말하면 너무 길기 때문에 궁금한 사람은 직접 찾아볼 것)

(*이블리스는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성을 가진 존재라서 읽어볼만함)

그리고 24화 부제로 되돌아가서,

The beginning and the End' or 'knockin on heaven's door' 라고 되어 있는데,

'knockin on heaven's door'와 이블리스 역시 연관이 있음.

사람이 죽을 때 천국의 문으로 향하는 영혼을 유혹시켜

지옥으로 보내는게 이블리스이기 때문.

(타락하는 영혼의 자유의지를 시험하는 것이기도 하므로 이래저래 자유의지와는 연관이 있음)

물론 좀 더 단순하게 카오루가 작중 헤븐즈도어를 돌파한다고 생각해도 무리는 없음.

*사족을 좀 더 달아두면, 타브리스와 이블리스를 연결지어 생각한 또 다른 이유는

에바에 등장하는 많은 천사들의 이름이 에녹서에 등장하는 타락천사들의 이름이기 때문.

따라서 타브리스도 타락천사의 한 종류일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찾아보았고,

'~리스'로 끝나는 천사는 오직 이블리스 뿐이었기에

이블리스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어원 talbis를 발견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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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가지 이유를 통해 카오루가 아담이 아닌 이유를 찾아보았음.

첫째, 진짜 아담이 따로 있다(신지).

둘째, 예수를 상징하는건 신지다.

셋째, 카오루는 타락천사 이블리스를 상징한다.

요즘 새롭게 해석해두고 발견한 것들은 많은데 그냥 쓰기 귀찮아서 걍 있다가

팬더한테 어그로 끌려서 팬더영상 반박하느라 장문 써봄.

+그리고 걍 쬐끔 더 쓰는데,

태아상태로 환원된 아담의 육체는 '태어나지 못한 채' 세상 밖으로 꺼내졌고

대신 아담의 영혼이 신지라는 인간의 육체에 담겨 유이의 몸을 통해 '태어났음'.

EOE에서는 정상적으로 태어나지 못했던 아담의 육체가

다시 릴리스의 몸으로 돌아가 릴리스를 통해 다시 한번 태어나게 됨.

레이가 겐도로부터 아담의 육체를 먹튀할 때 잘 보면

겐도는 처음엔 레이의 가슴에 자기 손을 밀어넣지만 이후 손을 아래로 내리는데,

이것은 레이의 뱃속에 아담의 육체를 위치시키는 것임.

레이는 자신의 뱃속에 아담의 육체를 담은채 자신의 본체와 융합하고

(이 때의 릴리스가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부풀어 올라 있는건 모두가 잘 알고 있을듯)

(이 때 릴리스의 뱃 속에 담긴 아담 안에는 아담의 영혼이 없는 상태)

아담의 육체의 본래 주인인 신지(=아담의 영혼)에게로 향하게 되는 것임.

겐도의 의도는 아담의 영혼을 자신의 영혼으로 대체하려는 것이었고

이를통해 서드임팩트로 새롭게 재구성되는 세상을 자신의 의지로 만들어내려는 것이었음.

(이게 겐도가 의도한 서드임팩트임)

겐도의 소망이라면 뭐라도 들어주는 2대 레이라면 그렇게 해줬을지도 모르나

3대 레이는 2대 레이와는 다른 자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겐도가 아닌 진짜 영혼의 주인인 신지에게로 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