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뒷북이긴 한데 마음에 드시는대로 해석해옴

남자가 여자에게 데이트를 하자고 했든 고백을 했든 용기를 내서 접점이 생겼다

남자가 여자랑 만날때 뭘 입어야 좋을지 고심했음을 알리는 장치인 매달린 셔츠

남자는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다(얼굴을 못생김의 대명사인 감자로 묘사)

다트의 점수는 남자의 작은 키(167)를, 하이톤이라는 것은 목소리가 높음을 암시하는것(변성기)

남자는 커튼을 닫고 창문을 걸어잠군다 이는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자신을 숨기려는 것이다

그리고 장갑을 뒤집어쓴다 여기서 '장갑'은 남자가 생각하는 어른스럽고 이상적인 자신

여자에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내놓기 부끄러워서 대신 '장갑'이라는 가면, 어른스럽고 이상적인 자신을 연기하려는 것이다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와 남자의 관계를 은유한 씬

남자는 여자와 가까워지기 위해 '장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잘것없는 자신은 여자와 가까워지기 어렵지만 '장갑'을 연기한다면 가까워질 수 있다

남자는 앞으로도 이 '장갑'이라는 가면을 계속 쓸 것이다 여자와 계속 가까워질 수만 있다면..

이 계약서는 초라한 자기자신대신 이상적인 자신인 '장갑'에게 앞으로를 맡기는 계약서와도 같다 남자는 여기에 도장을 찍는다

자기자신을, 자기감정을 지워서라도 그녀와 잘해보고 싶다

멋진 자기자신만 남기고, 초라한 자기자신은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 숨긴다, 추방한다 여기선 우주공간으로 표현된다

계획대로 여자와 가까워지는 남자

하지만 분명 자신이 선택한 길임에도 남자는 여자가 자신이 연기하는 '장갑'을 좋아하는 것에 심란함을 느낀다

남자의 속마음엔 여자가 이런 자신답지 않은 '장갑'이 아니라 '진짜 자기자신'을 좋아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커튼을 열어제낀다 내놓기 부끄럽고 창피해도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자기자신을 내보일 용기를 굳혔다는 장치다

여자와 가까워지기 위해 연기해왔던 '장갑'도 끝내 거부한다 자기자신으로 남기 위해서 

남자를 숨막히게 하는 이 I라는 이름의 물풍선은 즉 자기자신, 스스로의 비대해진 자의식을 표현한 것이다

자기자신의 진짜 모습을 가릴정도로, 얼굴의 원래형태조차 알수없을정도로 커져버린 가면인 '장갑'을 의미한다

남자는 드디어 자신이 연기하던 가면을 벗었다

출혈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이제부터 자신의 초라하고 볼품없는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가장 보이고 싶지 않았을 여자에게 보여줘야 하니까

하지만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길 기다렸다는듯이 웃어준다

어쩌면 남자는 자신이 생각한것만큼 보잘것없지 않았을 수도 있고 초라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아니면 실제로 그렇게 초라했지만 여자는 남자의 그런점을 알고도 좋아했던 것일 수도있다

자신이 숨기려고 했던 진짜 모습을 여자에게 긍정받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시간이 지난뒤 활짝 열린 커튼, 남자는 더이상 자신을 숨기지 않는다

거울안에는 감자도 없고 다트판도 없고 하이톤의 목소리도 없다

어른스러워 보이려는 우스꽝스러운 '가면'도 더이상 필요하지 않다 이제 그는 어른이 되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