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긴 한데 사실 초회차는 기억이 잘...

무슨 폴아웃 시리즈 최고의 dlc라길래 설마 그 정도였나 했는데

다시 해보니 나도 동의할 수 있을 거 같음 ㅋㅋㅋ

가장 눈에 띄는 부분 정리해보면

1. 파격적인 세팅

짠내나는 바다, 음침한 수중 몬스터, 그리고 ㄹㅇ 사이비 종교 집회 가면 이런 분위기일 거 같은 원자교까지

이게 씹스티튜트나 노잼로드 만든 제작사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컨셉을 잘 잡았음

특히 파하버에 감탄한게,

아무리 생각해도 소비자 조사 했을 때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살 거 같은 부두촌은 선호 리스트에 안 올랐을 거 같음

제작진이 대담한 수를 두고 이걸 훌륭히 성공시킨 거 같음


2. 드디어 유기적인 팩션 스토리텔링

마치 싸펑 2077 본편과 팬텀 리버티의 차이가 생각나는 대목이었음

단순히 분리되어 있어서 가입도 따로, 활동도 따로, 스토리도 따로 진행되는 팩션이 아니라

큰 스토리 라인에 이 셋을 굉장히 맛깔나게 비중과 출연 타이밍을 잘 잡았음

한편으론 dlc 분량이라 이게 더 수월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듦

3. 훠어어어얼씬 정 가고 흥미로운 npc들

베데스다 게임은 아무리 각본이 좋아도 엔진의 한계로 내가 막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그런 체험은 못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 생각이 좀 바뀜

예를 들어


(스포주의)

퀘스트 라인 막판에 잔뜩 긴장 타면서 괴수 잡을 것 같이 빌드업 하더니 꼬마 마이어러크 보고 어이 터지는 장면은

그 퀘스트 준 npc가 불치병에 걸렸음에도 마을 사람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한 대인배가 아니었거나,

괴수 정체를 알고 웃는 마을 사람들이 바로 직전에 신고식 열어서 나늘 환영해주고 일원으로 받아준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ㅈㄴ 짜증나고 식상하는 노잼 개그가 되었을거임


그 밖에도 마을 사람들을 위해 호기롭게 나를 14캡 반에 고용하려고 했던 리틀 버싸를 비롯해

그냥 경험치나 보상 디스펜서가 아닌 ㄹㅇ 잘 쓰여진 캐릭터들이 이 dlc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음




하지만 내가 생각한 단점

1. 추가되는 동료가 갑자기 텁텁한 할배면 좀 당황스러움

첫인상은 ㄹㅇ 노잼인데 뭐 자기 프로모션도 하나도 없어서 그냥 끝날 때까지 닉 데리고 다녔음

차라리 마리너를 주면 어땠을까 싶음

2. 호텔 탐정퀘는 탐정퀘를 ㄹㅇ 못만든 본편에 비해 매우 조금 나아진 수준임

3. 안개 정체가 뭐고 섬이 왤케 마굴인지 설명이 되던가...? 나는 꽤 집중했는데도 기억이 안남

근데 항상 그렇듯 이건 단순히 내가 놓친 걸 수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