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은 연락 문제로 속썩인적 없음
오히려 내가 연락 못봤을때 카톡 연달아 보내놓고

퇴근하자마자 나한테 전화해서 매일 한시간, 시간 많으면 두시간씩 통화했음 (나는 이전 연애에서 이삼십분에 익숙했어서 남녀가 바뀐 것 같다고도 생각했음)
근데 항상 쎄했던 게 연락 빈도나 안달나는 정도를 떠나서 그 내용을 보면
나한테 궁금한 게 있거나 내가 늦게 들어가서 걱정된다기보다는

어린아이가 엄마한테 학교에서 있었던 일 미주알고주알 얘기하듯이

그냥 자기 얘기를 들어줄 대상이 필요했던 느낌이었어
내가 본가에 가거나 여행을 가거나 했을 때에도 아쉬워하는 이유가 내가 궁금하고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지 얘기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라는 느낌
그동안 했던 카톡을 쭉 살펴보니까 각자 약속 있던 날마다 나는 보고+질문을 하는데 전남친은 내 말과 상관 없는 자기 상황만 보고했네


그때는 사실 썸타던 때부터 질문보다는 자기 얘기를 엄청 하길래 남초 사회에 익숙하고 연애경험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하고 품었는데
지금 헤어지고 두달 넘게 시간이 흐른뒤에 생각해보면 얘는 나를 사랑했다기 보다는 그냥 연애 대상을 사랑했고 그 연애 대상은 자신의 불안형을 해결해줘야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음. 나는 전남친을 사랑했지만 전남친에게 나는 일방적인 금사빠 금사식 애정갈구 연애에 잠시 참여 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요약
남자가 연락 빈도나 연락에 대해 안달나 하는 정도가 여자보다 오히려 더 클때도 질문 없이 보고 위주의 연락을 한다면 이거는

1) 연애경험 센스가 부족해서 그렇다

2) 나르시스트 기질이 있다
둘중에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