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도 안된 단기연애.

먼저 고백하고, 날 놓치기 싫다며, 오래오래 만나자며..

일이 너무 바빠 공황이 왔대서 너무너무 걱정하고

연락이 뜸해져도 서운함 드러내지 않고 힘이 되어주려고

너의집에도 찾아가고 이것저것 챙겨주고 힘이되어주는 말 하려고 했지

그럼에도 너는 연애할 여유가 없다며 이주간 연락이 뜸하더니

만나기로 한 날 저녁 대뜸 이별 통보를 했지

나는 정말 잘해보려고 했단 말야

우리 서로 너무 바빠서 제대로된 데이트도 거의 못해봤잖아

나는 너한테 모든 걸 쏟을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너는 그렇게 말하고 나서 바로 여행가고 프로필 바꾸고 피드 올리고 행복하니 

나라는 마음의 짐을 벗어던진 거 같아 후련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너가 착한척하고 좋은말로 핑계대며 마음이 식었다는 솔직한 말을 하지 못했던 거 같아

그래서 너가 그날 흘린 눈물이 악어의 눈물으로밖에 생각안되어서 원망스럽기도 해

여기 글을 모두 읽어봐도 오히려 가장 도파민 나올 때, 그리고 많은 걸 해보지 못한 아쉬움에 그럴 수 있다 하더라

다 맞는 말 같아 나 여태껏 헤어지고 이렇게 매일 아침마다 구역질하고

중간중간 인상이 찡그려지고 죽을 것 처럼 아픈 적은 없었어

왜 나한테 먼저 사귀자고 했니 이렇게 쉽게 도망칠 거면서

그정도밖에 참을성이 없고 진지함이 없을 거면서 왜 사람 좋은 척 다 했니

조금만 자신 상황이 어렵거나 힘들면 자신 생각하기에도 벅차다며 도망가는 사람이야 너는

마음이 식어도 솔직하게 말할 용기 없이 상황을 핑계대며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고

힘들다 하는 와중에도 친구들이랑 술은 마시고, 가족여행은 다녀오고

찬 다음날에도 수영은 가야겠고, 그다음엔 필리핀을 가서 꼭 그렇게 잘 사는 모습 보이는 무서운 사람이야 너는

짧게 만나는데도 내 마음은 이렇다 서운하다 솔직하게 단한번도 얘기 안하고 대뜸 혼자 정리하고 통보해버리는

아주 배려심 없는 사람이야 너는

다시 재회한다해도, 조금이라도 힘들어지면 상대를 헌신짝 버리듯 차버리고 도망가겠지 

나는 그렇게 쉽게 도망가는 사람도 아니고 노력해보려고 하는 사람이라 

우리는 이렇게 달라서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나 

마음아픈 일 인생에서 여럿 있었어 우울증약도 10년째 먹고있고 상담도 오래 받을 만큼

아픈일도 많았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 굉장한 노력을 하는 중이었어

나는 그만큼 강한 사람이야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나를 죽이지 못하는 그 모든 것들은 다 나를 강하게 만든다는 말. 언젠가 분명히 좋아지는 순간이 온다는 말.

내가 부족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점들 너 덕분에도 많이 알게 되어서

더 이악물고 성숙해지고 다음 연애에서는 훨씬 행복할거야

오늘도 헛구역질을 하고 눈물을 흘리고 인상을 몇번이나 찌푸리고

살도 5키로가 빠지고 약을 먹을만큼 불안하고 잠도 못잤어

내일도 힘들거야 당분간 힘들고 몇시간 뒤에도 어렵고 가슴이 뛰고 미칠 거 같겠지 

어쩌면 계속 더 힘들어질 수도 있고, 몇달이 지나도 힘들수도 있겠지

계속 힘들다 지쳐 내가 나약하다 탓하게 되는 날들이 올수도 있겠지

하지만 분명한건

언젠가 끝나겠지. 언젠가는 나를 성숙하게 해줄 기회를 준 

그저 고마움만 남겠지 

안녕 그래도 짧게라도 만나서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