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년전 야만의 시대. 1992년 효성 배구단이 단체로 피멍든채 경기에 나온 일이 갑자기 생긴 일은 아니었다.

1982년 3월 18일 동아일보 8면에 대문짝만하게 나온 기사 중 일부. 당시 많은 언론중 폭력문제 언급하는데가 동아일보의 이름 모를 이 기자 딱 한명이었음.

女高(녀고)배구선수는 팽이인가... 툭하면 매질

관중들 보는 앞에서도 코치들、뺨때리기 일쑤

... 17일 장충체육관에서 속개된 봄철중고배구연맹전 A조예선 일신여싱 대 광주여상 대전에서 학생응원단이나 관중들은 선수들의 허벅지에 시커멓게 생긴 매 자국에 눈을 돌렸고 또 경기중 매를 맞은 선수들의 안스러운 모습에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일신여상에 3대1로 진 광주여상 선수들은 허벅지마다 심한몽둥이 매질로 생긴 피맺힌자국이 너무나 뚜렷해 관중석에선「불쌍한 선수들」이라고 한숨을 토해냈다。 광주여상의 코치는 박홍표(朴洪表)씨。

한 선수는『무서운 매를 맞으며 어떻게 훈련을 하느냐』고 묻자 겁에 질린듯 자신의 허벅지에 난 매질자국에 눈을 돌렸다。

또한 이날 일신여상은 광주여상을 3대1로 따돌리고 준결승에 곧바로 진출했으나 경기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창곤(崔昌坤)코치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코트에서 주장선수에게 거푸 따귀를 퍼부었다。

이때문에 일신여상 응원단을 인솔했던 교사들마저 관중들로부터 비난과 격렬한 욕설을 받았다。 관중들은『저런 코치나 그런 꼴을보고 가만히 있는 교사들도 문제가 있다』며 소란을 피웠다。

한편 지난 15일 경기에서는 한양여고의 오한남(吳漢南)코치가 첫세트를 뺏기자 선수들을 코트 가장자리에 몰아 놓고 따귀세례를 퍼부어 관중들의 비난을 받았다。

1972년 뭔헨 올림픽에서 일본 여자배구 감독 다이마쓰가 경기중 관중 앞에서 선수를 때리다가 고발당한 적이 있었음. (같은 신문에서 인용했는데 1972년 감독은 다른사람. 다른사람이 그랬던지, 뮌헨이 아니던지, 아니면 아예 전부 사실이 아닌것 같음)  1976년 올림픽 직전 한국에 초빙되어 박인실이 선수촌 뛰쳐나가는 사건이 일어나게 만들었던 바로 그 사람.  한국에선 1992년 효성 폭행사건 즈음에야 선수들 피멍들게 하는건 안된다는 사회적 여론이 생겨났지만 여전히 형사 처벌은 되지 않았다.

배구에서 감독/코치 폭력이 형사 처벌된 첫 예가 2015년 경남여고 사건인지도.

오한남 배협 회장님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며 임기중 선수/지도자 폭력 문제를 더 신경써서 다루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