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자주 혼동하는 경우가 나와 따로 정리해둠.

FA제도라는 것이 애초 자유계약을 못하게 구단들이 맺은 담합제도. FA라는 개념 자체가 모두에게 기본적으로 자유가 없고 일부에게만 제한적인 자유(restricted free agent)를 부여한다는 내용.

세계적으로 노동권 제약과 공정거래 문제로 드래프트와 FA제도가 허용되는 나라는 미국(+캐나다)과 이를 도입한 한국, 호주, 인도, 파키스탄 등 극소수에 불과. 일단 가장 큰 스포츠 시장중 하나인 유럽에서는 못하는 제도.

선수는 자유계약이 아닌 드래프트를 통해서만 리그에 진입할 수 있고 진입시 개인에게는 아무런 선택권이 없음.

리그 진입 이후 일정한 자격을 (현재 한국 배구는 고졸의 경우 40%이상 출전한 시즌 6개 이상) 얻으면 다른 팀과도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 그것도 보상선수와 보상금액을 줘야함. 때문에 선수와 영입 원하는 구단이 금액만 맞으면 할 수 있는 자유계약이 아님.

첫 FA 자격 얻은 후에는 규정출전수 채운 3개 시즌 뒤에 다시 자격 부여. 야구처럼 선수가 선언해야 되는게 아니라 자동적으로 자격이 부여되고 기존 구단이나 새 구단과 반드시 FA계약을 맺어야만 리그에 잔류 가능. 미계약시 1년 뒤 다시 계약 시도 가능. (참고로 한국은 드래프트와 FA제도 생기기 전에 40여년간 자유계약 실시. 일본은 계속 자유계약. 타구단 이적시 기존구단 동의가 필요하며 동의 못 얻으면 1년간 쉰 후 타구단 계약 가능. 일본에서 이적시 기존 구단의 이적 동의 못받는 선수들은 1년간 해외에서 뛰다 돌아오는 경우 많음)

따라서 선수가 FA자격를 얻어도 이런 제약들 때문에 영입 가능한 팀들은 제한적일 밖에 없음.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도 구매자를 제한함으로서 경쟁을 제한하고 대개는 기존 팀에 잔류하게 되고 그만큼 연봉인상 압력은 낮아지게 만들어 놓은 제도.

진짜 자유계약은 드래프트 제도 시행 이전 거액의 계약금 받던 신인선수 입단이나 트라이아웃 시행 이전의 용병계약.

FA계약을 자유계약이라 부르는 것은 보통 잘 몰라서 그러거나 FA제도가 경쟁제한을 하는 담합이란 것을 축소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음.

최고 기량 선수에게는 족쇄

유일한 긍정적인 면은 돈 많은 구단의 유망주 싹쓸이를 막는다는 것. 드래프트/FA제도 없이도 다른 방법은 있겠지만 구단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선례가 있는 이렇게 구단에 유리한 제도를 법이 막지 않는 한 안 쓸 이유가 없음. 하지만 아무도 막지 않으니 FA자격 취득이나 이적도 매우 어렵게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