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한 줄 요약 : 하지 마라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므로, 틀릴 수 있다.

뭐든지 직접 겪어보는게 백 번 글 보는 것보다 낫다고,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르다.

이 글은 그냥 참고 용도로만 쓰기로 하자.

0. 먼저, 웬만한 게임 모드에 적용되는 걸 하나 짚고 넘어가자.

와! 수많은 강해지는 수단!

기존 게임의 캐릭과는 비교할 수 없는 파괴력!

횃불 3형제를 1분만에 끝장내는 투력! 와! 개쩔어!

맞다. 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여러분이 명심해야 할 건, 모드 제작자는 바보가 아니라는 것이다.

애초에 한 게임의 모드를 제작한다면 그 게임에 대해서 나름 통달했다, 이거 아니겠어?

저 위의 개성있는 특성들은 다시 바꿔 말하자면,

저렇게 강해지지 않으면 순살이라는 것이다.

리모디드도 비슷하다.

기존 게임에 비해 강해질 수단이 많은데, 역으로 그러지 않으면 말 그대로 개털린다는 거다.

1. 리모디드로 입문해도 되나요?

비추천.

이 모드는 기존 디아블로를 확 뒤바뀐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기존의 게임을 베이스로 약간의 컨텐츠와 기타 여러가지를 추가한 것이기 때문에, 디아 2에 대해 잘 모르면 당연히 리모디드에서도 헤멘다.

뭐 엄청난 걸 알아야 된다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현 디아블로 2에서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가는 지식들 - 이를테면 룬워드나, 무슨 아이템이 좋고 얘는 어떻게 키워야 하고 누가 뭘 할 수 있고 없는지 등등... -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소서리스가 무슨 스킬이 있는지도 모르는데 화염구로 키우자! 라고 해봤자 뭐가 뭔지 알 수 있겠는가?

물론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다짜고짜 리모디드부터 할 수는 있지만, 굳이 사서 고통받을 이유는 없다. 어차피 후반에 시련 가면 고통 받는다.

2. 기존 디아블로하고 많이 다른가요?

거의 비슷하다.

위의 질문과 비슷한데, 어디까지나 기존 디아블로 2를 베이스로 여러가지를 추가한 모드다.

다른 게임에 종종 있는 모드처럼 게임 플레이 자체가 확 뒤바뀌거나 새로운 전투 방식이 추가된 건 아니니, 그냥 디아블로 2 하는 감각으로 하면 된다.

즉, 기본은 어디까지나 죽어라 파밍하고 죽어라 노가다 뛰는 거다.

노가다랑 파밍할 장소가 좀 늘어났고, 목적도 좀 더해졌을뿐...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3. 에딧이나 복사가 반드시 필요한가요?

NO. 절대로 아니다.

에딧 안 해도 되고 복사 안 해도 된다.

에딧이나 복사를 해봤자 어차피 정말 OP 템을 만드는 게 아니라면 기존의 얻기 힘든 템들 복사인데, 다 어떻게든 얻을 방법이 있다.

무지개 주얼을 예로 들면 얻는 것 자체는 기존 디아블로와 비슷하게 빡세지만 큐브를 통해서 리롤을 할 수 있다. 유니크 템도 비슷하다. 원하는 유니크 템을 얻을 방법이 파밍 말고도 더 추가되었으니, 복사나 에딧 없이도 충분히 겜 할 수 있다.

물론 이건 싱글 플레이기 때문에 본인이 불편하다, 에딧하고 복사 쓰자.

뭐 혼자 하는 건데 어디 가서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뭐 어떤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그냥 에딧과 복사 없이도 충분히 가능한 모드라는거다.

(물론 몇몇 답없는 루트, 이를테면 질딘같은 걸 어거지로 굳이굳이 탄다면... 그땐 또 모르겠다)

4. 캐릭간 밸런스는 어떤가요?

매우 망가져있다.

다만, 이 '망가졌다' 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후반부 컨텐츠인 시련 중점이라는 걸 명심하자.

정확히는 캐릭터마다 한 두개씩은 쓸 만한 빌드가 있다. 허나 그 외의 빌드를 가려고 하면 굉장히 고통받고, 어떻게 보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그러니까 캐릭터가 아니라 '빌드 밸런스' 가 개판이다.

가장 큰 이유는 후반부 주요 컨텐츠인 시련이 사실상 죽창 싸움이라는 것.

먼저 보고 먼저 죽이지 않으면 대처할 사이도 없이 내가 죽는데, 근거리는 여기서 엄청난 디버프를 먹고 들어간다.

5. 한 캐릭터 다 키우는데 어느 정도 걸리나요?

운에 따라 다르다.

'다 키운다' 는 기준을 어디로 잡냐에 따라 다른데, 그냥 헬 난이도만 깨면 되는 정도면 기존 디아 2와 비슷하게 걸린다.

문제는 시련인데, 보통 시련에서는 몹들이 내성을 줄줄 달고 나온다.

이 모드는 내성 파괴 부적이라는 편리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적의 내성을 깨려면 내성을 낮추는 걸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이 일부를 제외하면 사실상 무지개 주얼을 박는 것뿐이다.

+ 유니크 아이템에 홈을 파서 주얼을 박으려면 또 특정한 아이템이 필요한데 이게 또 시련에서밖에 안 나온다.

그러니까 일종의 조삼모사인셈.

이 경우를 가정하면 시련에서도 어느 정도 수월하게 파밍할 수 있는 캐릭을 만든다... 면 운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 좀 꽤 먹는다.

만약 자신이 택한 빌드가 이 모드에서 잘 못 써먹는 비주류 빌드라면 더더욱 오래 걸리고 고통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