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지사 소속 n년차야.

지금 채용 문제로 고민이 많을 시기인데 지사에 대한 나의 솔직한 생각을 들려줄게.

물론 나도 본사를 경험해본 것은 아니라서 정말 주관적이고 편협한 시각일테니 그냥 참고만 해줘.

내 생각에 반박하는 본사 친구들의 이야기도 듣고 싶네.

1. 지사의 장점

(1) 일을 빨리 배울 수 있다

본사는 희한한 거 많이 처리하는데 지사는 담보가 거의 대부분이야. 일이 단조로운 만큼 수습에게 많은 건이 배정돼.

본사는 수습한테 어려운 거 하나 배정해놓고 몇 주동안 그것만 하라고 할 때가 있는데 지사는 애초에 그런 건이 거의 없고, 그렇게 수습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주지 않아.

나는 수습때 한달에 30개 넘게 처리한 달이 제법 됐는데 본사 동기들과 이야기해보면 한달에 3~4개 처리하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

지사는 일의 종류가 적은 만큼 빨리 일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

(2) 출장비가 일반적으로 더 많다

1번이랑 이어지는데, 일단 처리 자체를 많이 하니까 저년차때 출장비 차이가 제법 나.

지사쪽 동기들 보면 수습때 출장비 100 넘는 경우가 제법 많았는데 본사 동기들 중에선 잘 못 본 듯?

물론 연차가 찰수록 출장비 가는 일 자체가 줄어드니 이 장점은 저년차 한정.

(3) 영업 전선에 빨리 뛰어든다

들어보니 본사는 소속 3년차부터 영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 (만약 틀렸다면 알려줘!)

지사는 극단적으로는 수습때부터 영업 돌리는 경우도 있고, 늦어도 소속 1년차부터는 영업을 시작하게 되는 듯해.

애초에 다루는 일의 종류가 적으니, 빨리 익힐 수 있고, 그러니 빨리 영업도 뛸 수 있는거지.

소속 1년차때부터 인센으로 매달 100 넘게 챙겨가는 동기들도 있었어. 

(4) 출자가 더 쉽다

본사는 한 기수에 많은 사람들을 뽑아놓고 그 중 대부분은 떨어져 나간다고 들었어.

몇몇 기수는 전체가 다 퇴사한 경우도 많다고 들었고.

그런데 지사는 장기적으로 같이 갈만한 사람들만 적게 채용하는 경향이 있어.

내가 법인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영업량만 채워올 수 있으면 자연스레 출자의 길을 밟게 되는거지.

그 영업량도 본사보다는 한참 낮고.

물론 이건 법인마다 다를테니 잘 확인해봐야겠지?

2. 지사의 단점

(1) 저년차때부터 영업 압박이 심하다

본사는 어느 정도는 처리 평가사가 필요하니까 저년차는 영업을 하지 않고 처리만 열심히 해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

그런데 지사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은 솔직히 직원들이 대부분 할 수 있는 일들이고, 어쩌면 직원들이 더 잘하는 일들이라서 평가사는 영업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

영업을 잘해오면 상관 없지만 영업을 못하는 사람들은 꽤나 스트레스 받겠지?

(2) 일반적으로 급여가 더 낮다

우리 수수료는 평가액에 비례해.

지방에서 아무리 여러 건을 따와 봐도 서울에서 적당한 거 하나 따온 것보다 수수료가 낮아.

그래서 내가 열심히 영업해서 아무리 많이 유치해와도 결국 받아가는 인센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

(3) 사람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

본사는 200명이 넘잖아?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피해다닐 수가 있는데 지사는 10~30명 정도라서 그럴 수가 없어.

내가 출자를 하려면 모든 이사님들과 다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지.

그리고 또 이것 때문에 지사의 근태가 비교적 빡센 것 같기도 해.

극단적으로는 9 to 6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