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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별을 재련하는 까마귀 1화.모바일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23 01: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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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1화, 죽을 자리를 찾아가는 까마귀.(1) >

어둠이 짙게 드리운 밤 속.

서늘하게 빛나는 새하얀 달이 어두운 세상을 밝힐 때.

한 남성이 가로등의 빛을 맞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무표정으로 어둠이 짙게 깔린 길에서 가로등의 빛을 맞으며 가는 그의 모습은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한쪽으로는 곧 죽을 사람처럼 공허하게, 한쪽으로는 남은 생명을 불사르고 있는 것만 같은 그의 모습은 누가 보기에도 안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누가 그렇게 생각하던, 누가 뭐라고 하던 그는 상관없었다.

애초에 그의 관심은 다른 쪽에 극단적으로 쏠려있기 때문이다.


한참을 걷던 그는 뱀의 표식이 그려진 한 골목에 도착하였고 골목을 지나가는 그의 앞에 기다린 뱀 꼬리 문신이 새겨져 있는 이들이 서 있었다.

그때 팔짱을 끼고 있던 남자가 어둠 속에서 나와 말했다.

“넌 뭐야? 여기는 우리 구역인 거 모르냐?”

스윽.

최소 20명 이상 죽여본 이의 살기가 그를 위험했지만, 그에게 있어 살기란 익숙하고도 익숙한 것이었기 때문에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그는 반가웠다.

살기란 그에게 있어 안정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호….”

가늘란 남자는 그가 자신의 살기를 버텨내자 감탄했다.

물론 그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태연하게 받아냈지만 말이다.

“꽤 맘에 드는데? 너도 나가파에 들어올 거냐?”

나가파.

최근 대한민국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신조직이다.

조직원의 대부분이 플레이어이고, 그 밑으로는 전부 비플레이어들이 조직을 지탱하고 있다.

여기서 플레이어란 어느 날,어디에서,갑자기 이능력을 깨달은 자들을 뜻한다.

플레이어의 전유물인 ‘상태창과 스킬’은 그들에게 큰 힘을 주었다.

20세가 되자마자 선택받은 플레이어들은 튜토리얼의 장으로 이동되며 그곳에서 고문에 가까운 수련을 강요받는다.

고문에 가까운 수련으로 인해 튜토리얼의 장에서 나온 뒤로 미친 짓을 하는 자들이 있는 반면에, 던전이라는 세계를 위협하는 것들을 막아내는 자들도 있다.

물론 20세가 되었지만, 선택받지 못한 자들도 많이 존재했다.

그 예가 그와 그의 앞에 있는 가늘란 남자였다.

건들거리는 가늘란 남자는 그에게 말했다.

“나가파에 들어올 거냐고.”

“너도 비플레이어인 것 같은데….”

“여긴 꽤 머….다른 조직들에 비해 비플레이어들이 활동하긴 좋단 말이지.”

“…..”

가늘란 남자가 계속해서 그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그저 가늘란 남자 뒤에 있는 자들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깍 퉤!

“하…..이 새끼가….”

“같은 비플레이어 처지여서 기껏 말 좀 해주고 있는데….날 무시하는 거냐?”

저벅. 가늘란 남자가 한걸음 걸었다.

“아니면 애초에 나가파의 조직원이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닐 수도 있군.”
저벅. 가늘란 남자가 두 걸음 걸었다.

“그래서 넌 누구지?”

저벅. 가늘란 남자가 세 걸음 걸었다.

“도끼파? 아님 암기파? 아니면…자(기)살(인) 희망자?”

저벅. 가늘란 남자가 네 걸음 걸었다.

“시발 사람이 말하면 대답해주는 게 예의 아니냐?”

가늘란 남자가 그의 앞까지 와 그의 가슴을 콕 콕 찌르며 말했다.

“3초 준다. 우리 구역에 왜 왔는지 말해라.”

“….”

하지만 여전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늘란 남자의 뒤만 쳐다볼 뿐이었다.

“3.”

가늘란 남자가 3을 샜을 때, 그는 가만히 있었다.

“2.”

가늘란 남자가 2를 샜을 때, 그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목을 풀었다.

“1.”

가늘란 남자가 1을 샜을 때, 그는 공허한 눈으로 앞을 둘러보았다.

“0.”

그렇게 카운터가 끝났고 그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자.

결국 가늘란 남자는 분노했다.

“이 시발새끼야!”

가늘란 남자가 주먹을 들어 그의 안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는 자신의 얼굴로 오는 주먹을 보며 잠시 몸을 숙여서 피하고 가늘란 남자의 복부에 주먹을 꽂았다.

우직.

“크헉!”

겉이 찌그러지고, 안이 진탕되는 고통에 가늘란 남자는 복부를 부여잡으며 뒤로 물러났다.

콰득.

그리고 이를 꽉 물며 더욱 분노했다.

그가 자신을 봐주었다는 사실에 말이다.

“이 새끼가!”

붕!

그는 몸을 비틀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때린 가늘란 남자의 턱을 발로 찼다.

“이거 하나 못 막을 줄 알았냐…!”

하지만 도중에 가늘란 남자의 두 손에 막혀서 그런지 데미지가 덜 들어간 듯 보였으나 가늘란 남자의 약한 맷집에 있어 충분해 보였다.

가늘란 남자가 뒤로 물러서고.

서로의 거리가 일정하자.

그는 자신의 손바닥을 펼쳐서 보았다.

가늘란 남자는 약했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남녀는 그보다 훨씬 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해 보였다.

그래서 그는 여전히 간만 볼 정도의 실력만 쓰기로 했다.

이번에는 그가 가늘란 남자에게 달려들어 가늘란 남자의 시야를 오른쪽 손바닥으로 가리며 가늘란 남자의 복부에 리버샷을 날렸다.

왼팔이 휘어지며 왼 주먹이 가늘란 남자의 기준으로 오른 복부에 꽂혔고 가늘란 남자의 인상이 완전히 일그러지며 가늘란 남자의 시야를 가리고 있던 손바닥을 쥔 그는 그대로 가늘란 남자의 안면을 강타했다.

우득.

털썩.

안면이 부러지는 고통과 함께 가늘란 남자는 뒤로 쓰러졌다.

하나.

그는 마음속으로 하나를 셌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와 쓰러진 가늘란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을 향해 그는 몸을 움직였다.

그때 가늘란 남자가 자리에서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그는 조금 놀란 마음으로 가늘란 남자를 보았다.

아까 전의 두 공격은 가늘란 남자가 버티지 못할 정도의 공격이었기 때문이다.

뿌득 뿌득.

목을 돌리던 가늘란 남자가 말했다.

“이…새끼가 다짜고짜 와서 개지랄이네. 넌 오늘 살아서 못 돌아갈 줄 알아라..”

주욱.

주사기를 꺼낸 가늘란 남자는 자신의 목에 주입하더니 가늘란 남자의 몸이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두둑.

실핏줄들이 터지고 근육이 커지며 팽창하기 시작했고.

우득.

뼈가 더욱더 굵어졌다.

눈에 있던 실핏줄도 터져서 그런지 그의 안구가 매우 붉게 물들어져 있었다.

푸수수.

붉은 연기가 가늘란 남자의 몸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는 가늘란 남자의 몸에 일어난 현상들을 보고 가늘란 남자가 자신에게 주입한 약물이 무엇인지 알았다.


MDS-001.

일명 ‘Madness’를 줄인 말로, 약물 제조에 특화된 스킬을 가진 미치광이가 호기심에 만들었다는 약물이었다.

하지만 효과에 비해 영구적인 부작용이 심한 탓에 약물은 멀리 유통되지 못했다.


미국 정부에서도 유통되는 것을 막았던 약물이 한국까지 들어올 줄이야.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눈으로 가늘란 남자 아니 MDS-001에 잠식되어버린 자. 광인을 쳐다보았다.

“우오오오오오오…!”

몸집이 거대해진 광인은 일시적으로 얻은 힘에 전율했다.

부작용이 심한 줄도 모르고 말이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자리를 박찬 광인이 몸집에 맞지 않는 엄청난 속도로 그에게 달려왔다.

마치 철퇴를 연상 시 하는 주먹이 그에게 날아왔고 그는 제자리에서 피하기보다는 거리를 벌려서 광인의 주먹을 피했다.

서걱.

살짝 스쳤을 뿐인데 옷이 찢어질 정도로 광인의 주먹은 매우 위험했다.

하지만 그는 태연하게 광인의 묵직한 공격을 종이 한장차이로 계속해서 피하며 틈을 보고 있었다.

MDS-001은 신체 능력을 과다하게 증가시켜주는 반면에 뼈나 장기가 약해진다는 영구적인 부작용이 있었다.

그는 주먹을 쥐고 다리를 한걸음 옮겨 직각으로 만든 뒤.

가까이 있던 광인의 복부에 주먹을 내질렀다.

쿠웅-!

그 순간 광인이 비틀거리더니 복부를 부여잡고 괴성을 질렀다.


침투경.

겉이 아닌 안을 목적으로 공격하는 이 기술은 일명 ‘갑옷 관통하기’라는 이름을 가질 정도로 고난도의 기술이다.

플레이어들은 스탯과 스킬에 집착하는 반면에, 비플레이어들은 기술에 집착했다.

오랜 시간 끝에 완성된 이 기술은 현재로서 오직 그만이 알고 있는 기술로, 세계 각지에 나오는 던전 속의 괴물들에게 사용하기보다는 같은 비플레이어나 플레이어들에게 많이 사용되곤 했다.

특히, MDS-001을 자신의 몸에 주입한 ‘광인’들에게 말이다.


광인은 복부를 부여잡고 괴성을 외치다가 검붉은 피를 토했다.

그러곤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나 그에게 돌진했다.

광인의 몸은 아까 전보다 더 작아진 상태였다.

지속시간이 짧은 것.

그것이 Mds-001의 단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신체능력만큼은 위협적이게 강했다.

그것이 MDS-001의 유일한 장점이었다.

몸의 한계를 넘어선 힘을 가져다주는 약물.

-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MDS-001에 새겨져 있는 문구였다.

“죽여주마마마마마마!”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 광인이 그를 향해 매섭게 돌격해왔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조절할 수 없는 힘은 약보다는 독에 불과할 뿐이니 말이다.

침투경.

다시 한번 그는 주먹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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