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이삿짐] 갤북리뷰 - Si tu me amas,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ㅇㅇ(112.171) 2017.02.22 00:42:18
조회 312 추천 20 댓글 3
														

#1. 시작


흉스프레소라는 이름으로 올리는 첫 무대, si tu me amas.

기존 권고-권고호-권고호백작 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강렬한 남성미를 뿜어냈던 흉스프레소는

결승 1차 2개 곡을 어떻게 선곡할 지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viewimage.php?id=27a9d225b1c131a869bac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ceae171db8017c503c62d1c66b282fad4492c91bf184081f31d36de71b0c73720079e926c4d71935c76986d

그림 1. 마치 비행청소년 같지만 오해하지 마십시오 선곡회의 중입니다



경연이라는 것에는 언제나 전략이 필요한 법.

결승 1차전에서 2곡을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고심끝에 흉스프레소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취한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가을 남자의 느낌 -> 지금까지처럼 강렬한 남성미의 무대


viewimage.php?id=27a9d225b1c131a869bac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ceae171db8017c503c62d1c66b282fad4492c91bf184081f31d36de71b0c73776049e9b384d23c25c7698ee

그림 2. 새로운 무대임을 자신하는 흉스프레소


그렇게 기획된 첫 번째 무대, 'si tu me amas'.

우리말로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이다.



#2. '한다면'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강렬한 짠내, 아마 모두가 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한다면'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가정의 형태이다. (급식 시절을 겪었다면 모름지기 if i were로 시작하는 거지같은 가정법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으리라)

화자인 나는 당신을 너무 사랑한다. 당신 앞에서 쉬는 숨만이 산소같고 당신은 나의 행복이며 희망이며 영혼이다.

그러나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 노래의 모든 가사는 한결같은 가정형이다.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영원히 죽지 않을 희망이 될 거에요"

    "당신은 영원한 나의 영혼이 될 거에요"



애정을 부르짖는 타는 목마름. 그것을 절제하듯 담담히 노래하고 있는 si tu me amas.

그렇기에 이 무대는 실제 방송 이후에 더욱 개럴들 사이에 회자되며 감수성 폭발, 새벽 금지곡, 강제 '자니..?'입력 세뇌곡 등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3. 가을남자

viewimage.php?id=27a9d225b1c131a869bac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ceae171db8017c503c62d1c66b282fad4492c91bf184081f31d36de71b0c737775ec99f3e1e71945c7698ef


viewimage.php?id=27a9d225b1c131a869bac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ceae171db8017c503c62d1c66b282fad4492c91bf184081f31d36de71b0c7377603c9cd6c1b7ec05c7698f2


viewimage.php?id=27a9d225b1c131a869bac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ceae171db8017c503c62d1c66b282fad4492c91bf184081f31d36de71b0c7372057ce9f3d1974955c769849


흔히 흉스프레소의 무대를 남성미 넘친다고 이야기들 하는데, 이는 맞는 말이나 평면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흉스프레소의 음악은 다소 투박할 수도, 고풍스러움이 떨어질 수도 있으나 그만큼 솔직하고 투명하다. 일전 필자는 incanto 리뷰에서 흉스프레소의 음악을 "검붉다"라고 표현했는데, 보다 살을 붙이자면 그들의 음악은 마치 가슴에서부터 왈칵 하고 올라오는 검붉은 핏덩이 같을 때가 있다. 그것은 단순히 정장을 입은 길쭉한 남자들이 나와서 보여주는 과시적인 남성미가 아니라, 굉장히 다각도의 남성미-거친 남자, 가을 남자, 자니...? 남자 등등-를 표현할 수 있는 밑색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흉스프레소는 그러한 완급을 조절할 줄 아는 그룹이기도 하다. 팀의 원초적 색깔을 고정하는 권서경의 묵직한 베이스바리톤, 그 위에 풋풋한 소년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사랑의 쓴맛을 안 남자의 눈을 하는 고은성의 보이스, 찌를 때는 찌르고 감쌀 때는 감쌀 수 있는 화이트컬러 보이스의 백형훈, 거기에 더욱 강렬하고 호소적인 목소리를 쏘아 올리면서도 완급 조절이 완벽한 이동신의 목소리. 이 네 명의 하모니는 검붉은 원래의 물감에 때로는 물을 더해 투명한 수채화처럼, 때로는 묵직하게 발리는 유화처럼 통일성 있으면서도 매 곡마다 다른 그들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si tu me amas는 굉장히 가을남자의 색이 난다. 검붉은 색에 물을 더해 투명성을 더하고, 거기에 빛바랜 느낌으로 말린 가을 낙엽같은 색. 사랑을 받고 싶고 그 사랑을 애원하지만, 그렇다고 나를 사랑해 주지 않으면 죽겠다는 식의 진득함은 없는. 사랑받지 못해서 쓸쓸하지만 그렇기에 나를 정말 사랑해준다면 나는 행복할 거라 조용히 읊조리는, 오래된 첫사랑의 끝에 서 있는 그러한 느낌으로 그들은 노래한다.


#4. 행복한 시간

viewimage.php?id=27a9d225b1c131a869bac4&no=29bcc427b28777a16fb3dab004c86b6f4fce3bfc395ceae171db8017c503c62d1c66b282fad4492c91bf184081f31d36de71b0c73725039bcf6b1d71905c769864

이 노래의 시작 전, '정말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드려야겠다'라고 하는 그들의 입장이 처음엔 굉장히 의아하였다.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사랑을 애원하는 이 노래가 어떻게 '행복'한 노래가 될 수 있을까? 

그러다 생각이 미쳤다. 세레나데를 듣고 행복해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그 세레나데의 대상, 주인공이다.

흉스프레소가 애절히 노래하는 '당신', 그렇다면 그들이 생각한 당신이 누구인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바로 청중, 그들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우리다.

흉스프레소는 질척거리지 않게, 하지만 간절히 계속해서 노래하고 있었던 거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당신이 우리의 노래를, 우리의 무대를 사랑해 준다면 우리는 당신을 통해 영혼을 보고 당신을 통해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이 노래의 가사를 다시 음미하면, 아마 모든 크레마들은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차오르게 될 것이다. 내가 그렇거든.



오직 당신 안에서만 나는 행복을 느낄 거에요

그 사랑이 내 안에 있기 전부터 나는 알았어요

오직 당신 안에서만 지난날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어요

당신은 내가 살아 숨 쉬게 하는 존재 자체이며 나의 큰 행복이에요

만약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영원히 죽지 않을 희망이 될 거에요

이 끝없는 사랑 속 당신은 영원한 나의 영혼이 될 거에요



그렇기에 이 노래는 흉스프레소의 시작을 알리는 노래이자,

흉스프레소가 팬에게 보내는 애절한 사랑의 속삭임이다.

그들의 무대 시작에 팬들이 있다는 것을 그들이 먼저 노래해 주었기에, 

그렇기에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노래인 것이다.





--------------------

갤북리뷰에 썼던거 옮겨온다 큶들이랑 같이 이야기하고싶어서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408 무지카가 ㅈㄴ좋긴 해ㅋㅋㅋ [14] ㅇㅇ(112.173) 17.02.22 478 19
407 오늘 권고 대구 행사 뭔지 [6] ㅇㅇ(220.95) 17.02.22 410 0
406 흥겨운 흉스 [6]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420 14
405 흉스 동물4형제 그린 금소니그림 [5]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240 0
404 ㅎㅁㄴ [44] ㅇㅇ(115.20) 17.02.22 376 5
403 놐놐놐 [7] ㅇㅇ(183.102) 17.02.22 234 0
401 나 왜안자? [5] ㅇㅇ(113.199) 17.02.22 125 0
400 [이삿짐] 백형조공사태 조공(희망)만화 쪄옴 (미드나잇 스포?) [16] ㅇㅇ(58.123) 17.02.22 388 51
399 [이삿짐] 솧라이 인별 만화 [17] ㅇㅇ(58.123) 17.02.22 423 52
398 너네도 자라 [4] 승호솜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201 20
397 곰베 앞머리 내린거 진짜 커여워 디져디져ㅠㅠㅠㅠ [7] Hal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412 6
396 자기전에 곰베 씹포하나 [9] ㅇㅇ(58.239) 17.02.22 338 5
394 다들 이삿짐 나르느라 고생들했다 [4] ㅇㅇ(115.20) 17.02.22 127 0
393 자러가기전 들렸다 [13] 흑소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234 0
392 자는건 방에서 자야지 [3] ㅇㅇ(180.68) 17.02.22 188 0
391 아 흉스갤 올때마다 너무 뻐렁친다 [4] ㅇㅇ(113.199) 17.02.22 248 5
390 오늘은 일찍 잘라 그랬는데 [2] ㅇㅇ(175.223) 17.02.22 103 0
389 다들 흉흉한 밤 되라 [11] ㅇㅇ(116.126) 17.02.22 173 0
388 [이삿짐] 깨진 흥을 돋궈주는 마법의 노래, 일 템포 볼라 [7] ㅇㅇ(112.171) 17.02.22 259 15
387 [이삿짐] 일뗌뽀볼라 무대리뷰 [4] ㅇㅇ(112.171) 17.02.22 161 18
386 [이삿짐] 갤북리뷰 - Il tempo vola, 시간은 쏜살같이 [2] ㅇㅇ(112.171) 17.02.22 216 13
385 [이삿짐] 갤북리뷰 - Vincero, 승리 [3] ㅇㅇ(112.171) 17.02.22 151 16
384 [이삿짐] 주섬주섬 다 챙겨옴. [7] ㅇㅇ(211.172) 17.02.22 285 29
382 믿나 포토ta임 백형 잔망질 [2] ㅇㅇ(218.159) 17.02.22 157 8
380 우리 흥한갤 41위임ㅋㅋㅋ [9] ㅇㅇ(112.173) 17.02.22 518 27
379 여기가 이삿짐센터라며요? [1] ㅇㅇ(175.223) 17.02.22 85 0
378 [이삿짐] 그렸던거 재업 [8] 얼마나떨리겠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300 30
377 흉흉...흉....흉흉흉흉....흉....흉흉... [4] Hal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169 0
376 [이삿짐] 갤북리뷰 - Incanto, 매혹 [5] ㅇㅇ(112.171) 17.02.22 201 22
[이삿짐] 갤북리뷰 - Si tu me amas,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3] ㅇㅇ(112.171) 17.02.22 312 20
373 인라도 없고 아무 것도 없으니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168 0
372 이사선물로 축가무지카 움짤이라도 [9] 백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333 35
371 [이삿짐] 최애 삼을수 밖에 없는 비주얼 [8] 흉스프레솧(211.53) 17.02.22 491 35
370 이사기념 곤성 [10]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408 11
369 솧 뮤 후기도 여기에 써도 되냐 [13] ㅇㅇ(223.62) 17.02.22 356 1
368 오늘 왜이렇게 심심하지?ㅋㅋㅋㅋ [2] Hal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2 82 1
367 [이삿짐] 곰과 새샛기의 만남 [4] 흉스프레솧(211.53) 17.02.22 688 31
366 곤성 대성당 .. [5] ㅇㅇ(14.47) 17.02.22 272 7
365 [이삿짐] 흉랑 [4] 프리마보체(219.248) 17.02.22 341 29
364 [이삿짐] 흉스 [13] 프리마보체(219.248) 17.02.21 366 66
363 [이삿짐] 곰베말 경청하는 곤성 [4] 흉스프레솧(211.53) 17.02.21 481 31
362 곰베 씹포도 옮겨온다 [4] 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1 407 23
361 큶들아 거실갤에 어록 진지하고 멋있는걸로 뽑아보자 [8] ㅇㅇ(112.173) 17.02.21 198 0
359 [이삿짐] 170218 ㄹㅁㅌㅋㅅㅌ 곰베 + 흑소 @ㅋㅇㅅ [5] J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7.02.21 306 29
358 [이삿짐] 흉스 감동 멘트 [3] 흉스프레솧(211.53) 17.02.21 358 25
357 [이사짐] [그림똥손] 아까 시범삼아 올렸다가 안티냐는 소리 들었다 [11] ㅇㅇ(112.187) 17.02.21 230 8
356 흉갤이라니 [1] ㅇㅇ(218.52) 17.02.21 98 3
355 똥손어워드는 옮겨오면 [4] ㅇㅇ(112.187) 17.02.21 153 0
353 예전에 찍었던 믿나 백형 [4] ㅇㅇ(121.127) 17.02.21 266 20
352 [이삿짐] 곰베 천재적인 등장 [4] 흉스프레솧(211.53) 17.02.21 381 2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