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 앞 망나니라고 골키퍼가 팀 캐리하는 소설임. 낭만이 사라진 필드 작가꺼.

모티브는 호세 레네 이기타라는 선수인데 저런 미친 짓도 하고 혼자서 공 차면서 하프라인 넘던 선수임.

주인공은 선방률 95%짜리 골키퍼면서 후방 빌드업도 하고 프리킥도 차고 가끔 돌파해서 중거리도 쏘는 토털 패키지임. 여기에 망나니라는 제목답게 할말 다 하고 즐길 것 다 즐기자 라는 마인드의 관종임.

이놈이 회귀전에 국대 턱걸이 골키퍼였는데 유소년 시절에는 위에 이기타나 김병지처럼 나대는 골기퍼였음. 그런데 억압적인 교육으로 개성이 죽어 이도저도 아닌 골키퍼가 되었고 이를 후회하면서 고1때로 회귀, 바로 부모님 설득해서 스페인 2부 레반테의 유소년팀으로 들어감. 

그리고 원래 포텐셜 + 회귀 보정으로 순식간에 주전 데뷔하고 1부리그까지 팀을 캐리함. 레반테가 빚때문에 이적료 1원도 안쓰고 선수 주워쓰는 병신팀이라 주인공이 롱패스로 공격전개도 하고 골도 넣고 이것저것 다 하면서 올라옴. 또 정성룡 제치고 2006년 월드컵 주전으로 나가서 활약함.

스토리는 대충 이렇고 난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 신선함이라고 생각함. 소재 대부분이 다 일반적이지 않음. 골키퍼가 주인공인 소설도 흔치 않은데 뛰어난 공격력에 미친짓까지 하는 소설은 본적이 없음. 주인공이 짤처럼 스콜피온 선방을 하는 건 당연하고 한 손 캐치에 페널티킥 스콜피온 선방까지 ㄹㅇ 만화같은 플레이를 해서 보는 맛이 있음. 역전 중거리슛이나 결승 프리킥 골도 있음. 

또 유소년팀은 금방 넘기고 2부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는 전개도 좀 신선했음. 스페인 리그 데뷔는 주인공이 선천적 2중국적자라 스무스하게 넘어감. 아버지가 작가라 여기저기 여행하다가 유럽쪽에 존나 조그만 섬나라에서 태어나서 국적이 2개임.

근데 이런 걸 다 덮어버리는 큰 단점이 있음. 역겨운 말투.

보통 1인칭 소설을 쓸 때 "-했다"로 끝내는데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상의 독자에게 말하는 대화체임. 무난한 대화체면 또 모르겠는데 뭔가 말투가 역겨움.

 / ...여러 의미에서 근로 의욕이 고취된 그날 이후, 우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시우타드 데 발렌시아로 불러들였다.

   얼마 전에 우리 팬들이 얼마나 열정적으로 우릴 응원하는지 알게 되었잖아?

   응원할 때만 열정적인 건 아니었지만... 크흠!

   어쨌든 상대가 누구든 홈 경기를 내줄 순 없지.  /

최신화 69화 첫 문단임. 이런 문장이 내내 반복됨.

독백만이 아니라 대화도 마찬가지임. 이건 68화.

 / "자, 자! 미안하다, 친구들. 너희도 알다시피 내가 좀 유명하잖아? 어휴, 이놈의 미성년자 딱지도 빨리 떼어버려야지, 뭐 못하는 게 이렇게 많아?"

   "야! 오늘 같은 날은 좀 봐줘도 되는 거 아니야?"

   "뭔 소리야! 우리 친구들 중에 태하가 제일 성공했는데, 이정도 배려는 해줘야지!"

   "아무리 그래도... 술 없으면 파티가 너무 심심하잖아." /

솔직히 뭐가 역겹다고 딱 말은 못하겠는데 읽는게 너무 힘듦.

이밖에도 레전드 골키퍼들이 죽은뒤 축구신이 되어서 내기를 위해 주인공을 회귀시켰다는 어이없는 설정이나, 평행세계의 이기타가 유령으로 주인공한테 들러붙었다거나 하는 등의 사소한 문제는 저 말투에 가려서 신경도 안쓰임.

하여튼 매일 따라가고 후원도 했던 애독자인데 읽을 때마다 저 말투가 너무 힘듦. 이미 70화 다 돼서 수정도 힘들고...

근데 문피아 캡처는 어떻게 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