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디디'님의 '최면 게임의 여주인공' 후기입니다.
장르 : [TS], [최면], [상식개변]
야설계에서 최면은 은근히 자주 보이는 장르입니다.
옷을 입는 것이 당연한, 타인에게 알몸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게 부끄러운.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가지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는 관계를 거부하는.
아주 간단한 상식을 최면으로 무너뜨리는 설정은 매우 매력적입니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상식'이 적용되며 비일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특이함은 일상에 녹아든 에로스보다 훨씬 더 강렬하게 다가오죠.
그렇기에 최면을 이용한 상식개변은 매력적입니다.
관계까지 나아가는 사이의 단계를 스킵하고,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는 가장 원초적인 관계를 가지기 매우 쉽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죠.
오롯이 성적인 즐거움만을 위해 특화된 장르가 [최면]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그 당연한 '상식'을 한 번 더 비튼 작품이 있습니다.
1. [최면]에 [순애]가 가능한 건 상식이잖아?
이 작품은 평범한 남성이었던 주인공이 야겜의 여주인공에 빙의하는 TS물입니다.
그것도 무려, 최면물이 주가 되는 야겜이죠.
TS물에서 보통 가장 큰 고민은 '남성이 여성으로 바뀌며 생기는 곤란함'에서 오는 법인데 이 작품은 그 부분이 다가오기도 전에 [최면]을 걸면서 독자분들에게 선언합니다.
'이 작품은 이런 작품이다.' 라고요.
소설을 봄에 있어서 초반부는 작품의 전체적인 성격을 규정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그런 점에서 최면 게임의 여주인공은 독자들을 끌어들이기에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1화부터 충격의 상식 개변, TS도 모자라 최면에 걸린 주인공, 그리고 당연하게 남성과 음담패설을 나누며 자신의 유두와 음핵을 측정하는 장면은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과감한 시도 덕분에 오히려 작품의 성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지요.
헌데 작품이 진행되면서 조금 놀랐던 것은 분위기였습니다.
보통 최면물에서는 조금은 음침한, 직접 나서서 사랑을 쟁취하기는 싫고, 그냥 단순히 몸과 몸을 섞는 쾌락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작품이 진행되면서 남자주인공 [정태양]과 조금씩 관계가 발전해나가는 과정은 최면물이라는 장르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부숴주었죠.
'최면'과 '순애'
결코 양립하기 힘든 장르가 한 장르에 들어가있더군요.
이 작품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안 어울릴 것만 같은 두 장르가 한 곳에 섞여있거든요.
그것만으로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2. [최면]이 꼴리는 건 상식이잖아?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야설입니다.
그리고 야설은 당연하지만, 야해야합니다.
사람의 성감을 자극하고, 어딘지 모를 야릇한 분위기를 풍기며, 독자를 흥분시킬 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그걸 해내는 작품입니다.
솔직히 그게 너무 과해서, 오래 보기 힘든 작품이기도 하고요.
보통 야설을 보다보면 아무래도 같은 성별인 '남성'에게 더 집중하게 되는데 이 작품은 보는내내 여주인공이자 TS된 남성, [이세빈]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묘합니다.
최면에 걸려서 아무렇지 않게 [이게 상식 맞지?]라며 천진난만하게 행동하는 백치미 사이사이로 드러나는 어마무시한 플레이들은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작품에서 눈을 떼기 힘들게 만듭니다.
마치 독자마저 TS된듯한 몰입감 속에서, 주인공이 최면에서 깨어나면 독자들도 함께 최면에서 깨어나 다시 남성의 시점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가끔씩은 남주인공인 [정태양]에게 몰입하면서 읽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세빈]의 최면에 걸린 몽롱함의 묘사 또한 일품이기에 이 작품을 또 한 번 추천드립니다.
음...
그 묘사가 얼마나 훌륭한지 읽다보면 내가 암컷이 된 것만 같거든요.
3. 플레이는 하드해도 순애라면 풋풋한 건 상식이잖아?
리뷰의 1번 항목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작품은 [최면]과 [순애]라는 양립하기 힘든 장르를 잘 버무렸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최면에 걸린 여주인공과 즐기는 플레이들은 하드합니다.
차마 리뷰에 적기 부끄러울 정도로 하드하고, 잠들어있는 취향들을 일깨워 읽는 내내 흥분을 참기 힘들게 만들죠.
하지만 또한 순애의 빌드업 또한 훌륭합니다.
스포일러성 발언이라 많은 것을 말씀드리지 못 하지만, 작품이 진행하면서 점점 [최면]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남주인공에게 마음을 열며 사랑에 빠지는 묘사가 일품입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달달해요.
이가 썩어가는 느낌이고, 속이 뒤틀리며 당장이라도 나가서 연애를 시작하게끔 만드는 그런 작품입니다.
한 작품 내에서 하드함과 소프트를 다 챙기는... 무시무시한 작품입니다.
마치며.
이 작품은 하드한 플레이와 소프트한 순애 이야기를 동시에 다 보고 싶은 욕심쟁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둘 중 하나만 원하는 분들도 충분히 만족할만큼 좋은 소설입니다.
무엇보다 여러분이 가지고 있던 [상식]을 뒤바꿀 수 있는 작품이기에
이 작품을 보길 권합니다.
근데 또 생각해보니깐
노벨피아의 독자라면 [최면 게임의 여주인공]을 보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잖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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