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커비를 접한 건 대난투 64에서였다.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나 레밍즈 페인트볼같은 여러가지 선진문물을 접했는데

프로젝트 64라는 에뮬레이터로 접한 대난투도 그 선진문물 중 하나였다.

엄청 꼬꼬마 시절(유치원 다닐 때였음)이라 할 수 있는 건 마구잡이로 버튼 누르기 뿐이라 금방 질려 다른 게임을 했는데

어릴 때의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내가 잠시나마 닌빠가 되는 데에 한몫을 했다.

그 뒤 조금 커서 에뮬게임을 하는 취미가 생겼다.

한글이고 갓-명-작인 금/은이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었지만 별의 커비도 플레이리스트에 끼어 있었다.

15분이면 깨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BGM도 좋았고 캐릭터들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워 좋았던 게임.

1이 재밌으면 2를 해야지. 1이 뭔가 심심했다면 2는 정말 그 심심한 부분을 제대로 긁어준 게임이었다.

1에는 없었던 적을 흡수해서 능력을 얻는 요소가 추가되었고, 탑승할 수 있는 동료가 3종!

게임 볼륨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3은 하지 않았는데, 1, 2는 게임보이 에뮬이라 실행하기 쉬웠는데

SNES 에뮬은 쓸데없이 전체화면으로 실행되고 조작키도 엄청나게 많아서 어려웠기 때문이다.

스크린샷만 보면 3도 재미있어 보이고 스케치북에 색연필이나 파스텔로 그린 것 같은 색감도 마음에 들고 하지만...

그 다음으로 넘어간 기종이 GBA 에뮬레이터. 꿈의 샘 이야기는 내가 해본 커비 시리즈 중에서 최고인 것 같다.

능력도 다양하고 그래픽도 일신했고 볼륨도 알차고...

볼륨은 거울의 대미궁이 더 크긴 하지만 꿈의 샘 이야기는 일직선 진행인데 반해

거울의 대미궁은 맵이 얼기설기 되어 있어서 복잡하게 느껴져서 나에게는 영 별로였다.

그렇다고 거울의 대미궁이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거울의 대미궁도 전화로 친구들을 불러서 보스를 다굴치거나 하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분명 있었다.

그런데 난 커비류의 플랫포머 게임은 뇌를 비우고 보이는 걸 다 없애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걸 선호해서

복잡한 길찾기가 가미된 게임은 개인적으로 좋게 느낄 수가 없었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지도를 보고 겨우겨우 깼다.)

이 이후의 게임들은 닌텐도 DS로 나왔는데... 닌텐도 DS는 에뮬레이터 성능이 그렇게 좋지 않아 프레임이 잘 나오지 않고

우리 집은 엄격한 집안이라 게임기는 절대 안 사줘서 DS 이후의 게임은 해본 적이 없다.

근데 나 울트라 슈퍼 디럭스는 해본 기억이 있다. 뭐지? 아니면 SNES 에뮬로 슈퍼 디럭스를 한 건가?

커비 애니도 쭉 봤다. 난 프로불편러라 고까운 장면이 몇가지 있었지만 재미있는 애니였음.

이 애니의 진 주인공은 디디디 대왕의 부하로 나오는 와들디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귀여워!

여러분 귀여운 커비 파세요 많이 파세요

근데 제 최애는 와들-디임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