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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물 위로 나있는 장미를 채집해보자

마을을 떠난지는 이미 이틀이나 되었습니다. 돌아가기엔 늦었군요.

스승님인 르륀의 상태는 위독해서 가기 전에 일을 치를 게 분명합니다.

당신은 스승을 손수레에 누이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노랫말 너머로밖에 배우지 못한 왕국,

어린 음유시인 도제는 그곳에 혼자 남겨진 꼴이었습니다.

언덕을 넘고, 바퀴 자국 패인 길을 걷고, 다시 여울을 넘고,

빗물 머금은 이끼로 뒤덮여 미끄러운 갓길을 내려오자,

산등성이 너머, 꽃이 핀 들판 사이에서, 마침내 마을이 나타났습니다.

하멜- 금빛 바다 위의 섬이나 다름 없었죠.

또다른 과거의 파편

유치장은 우물 오른쪽에 있는 문을 넘어서 가면 찾을 수 있다.

간수는 적당히 피하고

오른쪽 구석탱이로 가보자

잘 안 보이지만 감방에서 노가리를 까고 있는 생쥐 두 마리

이것들이 롤로가 말한 도둑 생쥐일까?

게다가 감옥 문이 그냥 열려 있기까지 하다

얘기나 나눠보도록 하자

죄수 생쥐 : 여기서 뭘 하는 거야 생쥐?

생쥐 죄수 : 길이라도 잃은 거 같은데.

> 감시탑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어. 도와줄래?

생쥐 죄수 : 거기서 누구랑 만나기로 돼있구나. 누구야?

> 모르는 사람이야. 'S'라고 하던데?

죄수 생쥐 : 'S'... 그래, 'S'라면 잘 알지.

생쥐 죄수 : '쌍놈' 할 때의 'S'야.

> 이 'S'란 사람, 못 미더운 사람인가봐?

생쥐 죄수 : 그 사람 쥐야.

죄수 생쥐 : 그 사람 일은 잊어버려.

생쥐 죄수 : 그러지 말고 우리한테 붙어. 우리도 탈출하려고 준비중이거든.

생쥐 죄수 : 우리랑 같이 갈래??

죄수 생쥐 : 쉬이이잇!

생쥐 죄수 : 뭐? 왜? 같이 가도 되잖아.

생쥐 죄수 : 같이 가자!

> 문이 열려있던데... 왜 아직도 여기 있는 거야?

생쥐 죄수 : 하! 여기 자물쇠들은 금방 딸 수 있어. 그냥 쑥 하면 따진다니까.

죄수 생쥐 : 가기 전에 물자를 모아둬야 돼서 있는 거야.

생쥐 죄수 :

안 그럼 얼마 가지도 못하거든.

성벽을 넘어봤자 수백 마일짜리 풀밭밖엔 더 없걸랑.

죄수 생쥐 : 얘 말 들어. 범죄는 저질러도 거짓말은 안하는 여자거든.

여긴 수컷만 수감된다고 하지 않았나?

생쥐 죄수 : 거짓말 하거든!

죄수 생쥐 : 아냐 안 그래!

가만 냅두면 지들끼리 꽁트나 찍고 있다

> 여자라니 잠깐만... 암컷이란 얘기야?

얘네들 Male, Female, Man, Woman 대신에

Buck이랑 Doe라는 단어를 압도적으로 많이 쓴다.

내가 임의로 수컷 암컷 이러고 있는 건 아님

생쥐 죄수 : 그래... 왜 그러는데?

> 글쎄, 그냥 신기해서?

쥐남충 암컷인 게 신기하노

생쥐 죄수 : 왜??

> 여긴 여자 죄수는 없다고 들었거든.

생쥐 죄수 :

그럼 잘못 들은 거네, 안 그래?

그래서 같이 가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 같이 가자. 너희들 계획을 말해줘.

생쥐끼리도 척 봤을 때 구분을 못하는 걸 보면

암수 구분이 안돼서 대충 한 곳에 쑤셔박혀진 듯 ㅋㅋ

죄수 생쥐 : 잠깐만. 아직 누군지도 모르는 애잖아. 사령관이 보낸 스파이일 수도 있어.

생쥐 죄수 : 맞아... 아니면 키가 엄청 작은 쥐거나.

쥐면 쥐고 생쥐면 생쥐인 거지 키가 작은 쥐는 무엇이지?

죄수 생쥐 :

... 먼저 믿음직한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야 할 거야.

이름은 뭐야, 생쥐?

생쥐 죄수 : 틸로. 얘 이름은 틸로야.

> ㄴ- 내 이름은 어떻게 아는 거야?

생쥐 죄수 : 우리 우마가 점쟁이셨거든. 나도 타고난 걸지도 모르지.

*우마 (Ouma)

생쥐들은 마을 주민들끼리 모여 공동육아를 한다.

생쥐언어에서 말하는 '우마'라는 건 한 마디로 '두 번째 엄마'를 가리킨다.

그렇다면 우마랑은 피가 안 이어진다는 뜻인데

애가 헛소리를 하고 있다...

죄수 생쥐 : 점 치는 법을 안단 말야? 그럼 지금 내가 뭔 생각을 하고 있게?

생쥐 죄수 : 내가 입 다물었음 좋겠다고?

죄수 생쥐 : 진짜 맞췄잖아 ㅋㅋ

죄수 생쥐 :

우린 이름은 아무에게도 말해주지 않아.

대신에 날... 쉐도우피닉스라고 불러줄래.

왜냐면... 나도 멋있는 별명이 갖고 싶기 떄문이다

생쥐 죄수 : 그럼 난... 페이탈리라고 해.

죄수 생쥐 : 진짜 이름 말해주지 말랬잖아!

페이탈리 : 미안해 구스토, 가끔 나 아무 생각이 없어.

구스토 :

*에휴*

있잖아, 틸로...

페이탈리 : ... 너도 우리와 같은 생쥐란 걸 보여줘.

구스토 : 간수의 손수건을 훔쳐오는 거야...

페이탈리 : ... 그럼 너도 우리 일에 끼워줄 테니까.

사실 손수건은 열쇠를 훔치는 김에 겸사겸사 같이 호주머니에 넣었었다

바로 눈 앞에다 대령해드리자.

당신은 훔쳐온 손수건을 꺼내 도둑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페이탈리 :

나한테 주지 마!

코 닦는 수건 가져오라고 한 건 너잖아, 구스토, 니가 받어.

구스토 :

알았어, 알았어. 그거 나한테 줘.

됐냐 이제?

페이탈리 : 니가 부탁한 거 들어주고 왔잖아 구스토, 우리 일에 껴주자.

구스토 :

아직은 안돼.

아직 여행길에 필요한 물자가 모자라.

갖다 주면 끼워주도록 할게.

> 왜 너희들이 직접 가서 구해오지 않는 거야?

구스토 :

여긴 경비들이 수시로 들락날락거리거든. 우리가 사라지면 금방 들킬 거야.

근데 너는 말야, 아직 탈출했단 걸 눈치채지 못한 거 같거든?

페이탈리 : 별 볼 일 없는 애라서 그런가봐.

> 뭐라고?

재미없고

밋밋하고

따분하고

페이탈리 : 음... 멋있고.

> 멋있는 건 왜 문젠데?

구스토 : 멋있지는 않고 사실...

페이탈리 : 그냥... 웩.

구스토 : 바닐라 같달까?

페이탈리 : 바닐라 말고- 난 바닐라 좋단 말야.

구스토 : 하, 맘에 담아두진 마. 이러는 거 다 칭찬이니까.

페이탈리 : 이런 일 할 땐 따분하게 생긴 게 유리해.

> 그래서 계획이 어쨌다는 건데?

구스토 : 아, 그렇지...

페이탈리 : 우리가 필요한 거 목록을 짜놨어.

구스토 : 니가 물건을 가져오면 우리가 감방 안에 숨겨놓는 작전이야.

> 그냥 목록을 나한테 주지 그래?

구스토 : 그러다가 잡히면? 우린 추적당하는 거 싫어.

페이탈리 : 얘 좀 멍청하다, 그렇지?

구스토 : 대신에 우리도 기술을 몇 가지 전수해줄게.

페이탈리 : 감각을 연마하고, 기술을 갈고 닦고, 스태미나를 빨리 회복하고, 뭐 그런 거.

구스토 : 너도 배워두면 일이 편해질 거야.

> 좋아. 같이 일해보자.

그 말대로 구스토와 페이탈리가 주는 퀘스트를 깨면 도둑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

구스토 : 그럼 시작하자구.

> 처음으로 필요한 물건이 뭐야?

구스토 : 일단 도로를 타야 할 테니까 검문소 통행증이 필요할 거야.

페이탈리 : 두 개만 갖다줘.

구스토 : 세 개겠지.

페이탈리 : 나도 세 개라고 말할려고 했거든.

뾰루퉁!

대장장이의 망치를 되찾는 겸

도둑 생쥐들의 신뢰를 살 일들을 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얘네들 이름이 웃기다.

Gusto Fatale

Gustofatale

Gust ofatale

Gust of atale

Gust of a Tale

-> Ghost of a Tale

알고보니 게임 제목을 이용한 언어유희였던것!!!

띠용~~~~~~~~~~~~~~~~~~~~~~~~